비트코인 거래량이 9월 13일 하루 5억 4,000만달러로, 최근 20거래일 가운데 가장 적었습니다. 거래가 마르면 곧 크게 움직인다는 말을 자주 듣죠.
그래서 필자가 3년 3개월치 일봉을 전부 세어봤는데, 적어도 사흘 구간에서는 방향이 아래쪽이었습니다. 비트코인 거래량이 바닥을 찍은 71번 뒤에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 날이나 샀을 때와 나란히 놓고 보겠습니다.
지금 비트코인 거래량은 어디쯤인가
먼저 용어부터 한 줄로 정리하겠습니다. 이 글에서 세는 것은 정확히는 거래대금입니다. 하루 동안 오간 돈의 총액(가격 × 수량)이라 코인 개수로 세는 거래량보다 체감에 가깝죠. 데이터는 바이낸스 BTCUSDT 일봉이고 UTC 기준이며, 2026년 9월 14일 한국시간 오전에 조회했습니다.
9월 13일 종가는 76,842달러(약 1억 342만원, 환율 1,345.88원)였고 거래대금은 5.4억달러였습니다. 직전 20일 평균 11.2억달러의 47.8%니까, 절반도 안 되는 돈이 오간 셈이죠. 20일 이동평균선 78,491달러보다 2.1% 아래에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비트코인 거래량 바닥 71번, 사흘 뒤 승률 45.1%
신호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그날 거래대금이 자기를 포함한 직전 20일 가운데 가장 적으면 신호. 2023년 6월 3일부터 2026년 9월 13일까지 완결된 일봉 1,199개에서 이 조건에 걸린 날은 71번이었습니다.
| 구간 | 신호 다음 (71회) | 기준선 (1,192회) | 차이 |
| 1일 뒤 승률 | 50.7% | 50.8% | -0.1%p |
| 3일 뒤 승률 | 45.1% | 54.0% | -8.9%p |
| 7일 뒤 승률 | 49.3% | 53.9% | -4.6%p |
여기서 기준선(base rate)이 중요합니다. 표본 기간에 아무 날이나 사서 사흘 들고 있었으면 승률이 54.0%였습니다. 상승장이 섞여 있으니 그냥 사도 절반을 넘는 거죠. 신호일의 45.1%는 그 기준선보다 8.9%p 낮습니다. 기준선을 안 놓고 "45%"만 봤다면 그냥 반반이라고 넘겼을 텐데, 비교 대상을 두니 이야기가 달라지네요.
평균 수익률로 봐도 같은 방향입니다. 3일 구간에서 신호일은 -0.23%, 기준선은 +0.36%로 부호가 갈립니다. 단, 1일 구간은 +0.02% 대 +0.12%로 사실상 차이가 없고, 7일까지 가면 +0.80% 대 +0.83%로 거의 붙어버립니다. 효과가 있다면 그건 사흘짜리라는 뜻이겠죠.
분포를 뜯어보니 폭락이 는 게 아니었습니다
승률만 보면 "신호 뒤엔 크게 빠지나" 싶은데, 분포를 나눠 보면 그림이 다릅니다. -5% 미만으로 크게 빠진 비중은 8.5% 대 7.8%로 거의 같습니다. 차이가 몰린 곳은 따로 있었어요.
- -5~-2% 칸: 신호 23.9% vs 기준선 16.9% — 소폭 하락이 7%p 늘었다
- 0~+2% 칸: 신호 16.9% vs 기준선 24.8% — 소폭 상승이 7.9%p 줄었다
- +5% 이상 칸: 신호 9.9% vs 기준선 10.1% — 큰 상승 확률은 그대로다
즉 거래대금이 마른 다음에 벌어지는 일은 폭락이 아니라, 있었을 소폭 상승이 소폭 하락으로 바뀌는 것에 가깝습니다. 돈이 안 들어오니 밀어 올릴 힘이 빠지는 구간이라고 읽으면 자연스럽네요. 비슷한 방식으로 반등 신호를 세어본 기록은 비트코인 전망, 이 반등 신호를 5년 6개월치로 세어보니에 있습니다.
허나, 이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
단, 여기서 브레이크를 걸어야 합니다. 패턴은 확률의 언어이지 예언이 아니거든요. 필자가 스스로 꼽는 약점은 이렇습니다.
첫째, 표본이 71번뿐입니다. 1,199일 가운데 5.9%죠. 승률 45.1%는 32번 성공에 39번 실패라는 뜻인데, 몇 번만 뒤집혀도 숫자가 흔들리는 크기입니다. 둘째, 실패 사례가 분명히 있습니다. 신호 뒤 사흘 만에 +10.6%가 나온 적도 있었고, 반대로 -12.9%가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평균 -0.23%라는 값은 그 사이 어딘가의 무게중심일 뿐이지, 다음번에 그 값이 나온다는 보장이 전혀 없습니다.
그나마 안심되는 건 신호가 특정 시기에 몰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2023년(6월부터) 10회, 2024년 18회, 2025년 23회, 2026년(9월까지) 20회로 매년 고르게 나왔거든요. 한두 해 장세가 결과를 통째로 끌고 갔을 가능성은 낮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71번은 71번이죠. ;;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
9월 13일은 이 조건에 걸린 날입니다. 다만 결과가 아직 안 나왔으니 위의 71번 표본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진행 중인 신호를 성적표에 섞으면 계산이 오염되니까요.
그러니 지금은 이렇게 정리하는 게 정확하겠습니다. 과거 71번의 평균대로라면 앞으로 사흘 구간은 평소보다 불리한 자리이고, 그 불리함의 크기는 승률 8.9%p, 평균 0.59%p 정도입니다. 크지 않죠. 방향을 뒤집을 만한 재료 하나면 그냥 지워질 수준입니다.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이번에 다시 확인한 건 기준선 없는 승률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 신호 뒤 승률 45%"만 들으면 반반처럼 들리고, "54%"라고 들으면 좋아 보이죠. 그런데 아무 날이나 사도 54%가 나오는 기간이었다면 54%는 아무 정보가 아닙니다. 반대로 45%는 꽤 낮은 숫자고요. 비교 대상을 어디에 두느냐가 해석을 통째로 바꿉니다.
이 글도 사흘 뒤면 맞았는지 틀렸는지 나옵니다. 틀리면 틀린 대로 표본에 한 줄 더 쌓이는 거고, 필자는 그 한 줄을 다음 글에 반영하겠습니다. 예측이 아니라 기록을 남기는 게 이 코너의 목적이니까요. ^^
출처
· 비트코인 일봉 시가·고가·저가·종가·거래대금 원자료: Binance 공개 API BTCUSDT (UTC 기준, 2023-06-03 ~ 2026-09-13 완결 캔들 1,199개, 2026년 9월 14일 조회)
· 승률·평균 수익률·구간별 분포·연도별 집계는 위 원자료로 필자가 직접 계산했습니다. 진행 중인 마지막 캔들은 표본에서 제외했습니다.
· 환율: Yahoo Finance USD/KRW 1,345.88원 (2026년 9월 14일)
이 글은 차트 읽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가상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과거 통계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고, 가상자산은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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