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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주가가 11월 5일(현지시간) 하루에만 17.5% 빠지며 $656.39(약 89만 원)에 마감했는데, 숫자를 뜯어보면 이번 폭락은 대만 공장 뉴스 하나로 설명되는 크기가 아닙니다. 공장 공사가 멈춘 게 그렇게까지 큰 악재였나, 아니면 다른 게 같이 터진 건가 — 지금 다들 그게 제일 궁금하실 겁니다. 필자도 같은 의문으로 마이크론 주가와 메모리 업종 숫자를 하나씩 다시 계산해 봤습니다.

마이크론 주가, 하루 17.5% 폭락의 크기

※ 이 글은 2026년 11월 5일 미국장 종가(한국시간 11월 6일 오전 6시) 기준이며, SK하이닉스·삼성전자는 11월 6일 오전 장중 수치입니다. 원화 환산은 1달러=1,356원(11/6 오전)으로 했습니다.

먼저 크기부터 보죠. 전일 종가 $795.23(약 107.8만 원)에서 $656.39로, 주당 $138.84(약 18.8만 원)가 하루에 사라졌습니다. 장중 저가는 $650.00까지 찍었고요. 최근 60거래일 구간에서 가장 낮은 가격이고, 10월 1일 $1,097.4와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40% 넘게 빠진 셈입니다. 52주 고점 $1,255(6월 25일) 기준으로는 -47.7%, 거의 반토막이네요;;

마이크론(MU) 종가 추이, 최근 60거래일
마이크론(MU) 종가 추이, 최근 60거래일 (데이터: Yahoo Finance, 2026-11-05 종가 기준)

거래량도 평소와 달랐습니다. 이날 7,614만 주가 손바뀜됐는데 직전 20거래일 평균(약 2,690만 주)의 2.8배입니다. 거래량이 이렇게 터졌다는 건 "몇몇이 던졌다"가 아니라 시장 전체가 한꺼번에 포지션을 줄였다는 뜻으로 읽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마이크론 일별 거래량, 최근 30거래일과 직전 20일 평균선
마이크론 일별 거래량, 최근 30거래일과 직전 20일 평균선 (데이터: Yahoo Finance, 2026-11-05 기준)

마이크론 주가 폭락 이유 ① 대만 타오위안 공장 공사 중단

표면적인 방아쇠는 블룸버그가 현지시간 11월 5일 보도한 대만 공장 소식입니다. 마이크론이 타오위안에 짓던 메모리 공장 'Fab 11E'(투자비 30억~45억 달러, 2028년 가동 목표)의 공사를 사실상 멈췄다는 내용이죠. 배경은 노사 갈등입니다. 타오위안 노조가 AI 호황으로 늘어난 이익을 나눠 달라며 영업이익의 15%를 직원 몫으로 배분하고, 보너스 일부를 주식 대신 전액 현금으로 달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더 큰 타이중 노조는 10월 21일에 이미 합의했고, 회사 측은 "기존 사업장은 정상 운영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대만 경제부도 중재에 나서겠다고 했고요.

허나 여기서 계산을 하나 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하루 하락폭 $138.84에 발행주식 약 11.3억 주를 곱하면 하루 시가총액 감소가 약 1,570억 달러(약 213조 원)입니다. 멈춘 공장 투자비는 많아야 45억 달러(약 6.1조 원). 공장 하나가 통째로 취소된다 쳐도, 그 투자비의 약 35배가 하루에 증발한 겁니다. 공장 뉴스는 방아쇠였을 뿐, 총알은 따로 있었다고 보는 게 맞겠죠.

마이크론 11/5 하루 시가총액 감소분과 대만 Fab 11E 투자비 비교
마이크론 11/5 하루 시가총액 감소분과 대만 Fab 11E 투자비 비교 (데이터: Yahoo Finance, Bloomberg 2026-11-05 보도 인용, 발행주식수는 직전 공시 기준 근사치)

마이크론 주가 폭락 이유 ② 반도체가 통째로 무너진 날

그 총알이 업종 전체 매도입니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3%로 마감했는데, 로이터는 이를 지수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하루 낙폭이라고 전했습니다. 나스닥은 -5.5%. 로이터는 이번 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자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규제·속도 조절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고 설명했고, 일부 매체는 낸드 현물가격 약세 경고도 함께 거론했습니다.

재밌는 건 업종 안에서도 맞은 강도가 달랐다는 점입니다. 엔비디아가 -9.3%였는데 샌디스크 -22.3%, 마이크론 -17.5%, 웨스턴디지털 -17.4%. 메모리·저장장치 종목이 GPU 대장주의 거의 두 배를 맞았습니다.

마이크론 주가 — 11/5 하루 등락률 비교 — 메모리주, 반도체지수, 엔비디아, 나스닥
11/5 하루 등락률 비교 — 메모리주, 반도체지수, 엔비디아, 나스닥 (데이터: Yahoo Finance, 11/5 종가 / SK하이닉스는 11/6 오전 장중)

왜 하필 메모리일까요. 1단계 답은 "AI 서버 투자에 제일 민감해서"입니다. HBM(AI 칩 옆에 붙는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기대가 주가에 가장 많이 반영돼 있었으니, 투자 속도가 꺾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 하나에도 가장 크게 할인되는 거죠. 2단계로 더 들어가면, 메모리는 원래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사이클 업종입니다. 고점에서 공장을 늘리다 공급 과잉으로 꺾이는 역사를 반복해 왔기 때문에, 시장은 "지금이 사이클 꼭대기였나"라는 질문 앞에서 유독 겁이 많습니다. 실제로 52주 고점 대비 하락률을 보면 이 조정은 어제 시작된 게 아니었습니다.

52주 고점 대비 하락률 — 웨스턴디지털·샌디스크·마이크론·AMD·엔비디아
52주 고점 대비 하락률 — 웨스턴디지털·샌디스크·마이크론·AMD·엔비디아 (데이터: Yahoo Finance, 2026-11-05 종가 기준)

수급: 국내 메모리주로 번진 충격

여파는 그대로 한국장으로 건너왔습니다. SK하이닉스는 11월 5일 1,264,000원(-9.5%)으로 마감한 데 이어 11월 6일 오전에도 1,127,000원(-10.8%)까지 밀렸고, 삼성전자도 같은 시각 187,200원(-7.1%)입니다. 이틀 연속 마이크론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중이네요. 지난번 SK하이닉스 주가 전망 글에서 "수출 숫자는 좋은데 미국 반도체지수에 끌려간다"고 적었는데, 이번엔 그 동조화가 더 세게 나타난 셈입니다.

종목 11/5 등락률 52주 고점 대비 거래량(20일 평균 대비)
마이크론 -17.5% -47.7% 2.8배
샌디스크 -22.3% -65.7% 3.3배
웨스턴디지털 -17.4% -66.5% 2.0배
AMD -17.3% -38.6% 3.0배
엔비디아 -9.3% -25.4% 2.9배

마이크론 주가, 앞으로 볼 포인트

  • 타오위안 노사 협상 — 공사 재개 시점이 나오는지. 영구 취소인지 일시 중단인지는 아직 보도로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다음 실적 발표(12월 예정) — HBM 출하 가이던스가 유지되는지가 핵심입니다.
  • 메모리 현물가격 — D램·낸드 현물가가 실제로 꺾이는지, 우려에 그치는지.
  • 중간선거 후 데이터센터 정책 — 말이 아니라 법안·규제 문구로 나오는지.
  • 한국 메모리주와의 동조화 — SK하이닉스·삼성전자가 미국장 반등 때도 같이 따라가는지.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이번에 가장 눈여겨본 건 "35배"라는 불일치입니다. 공장 뉴스로 설명되는 손실은 기껏해야 수십억 달러인데 실제로 날아간 건 1,500억 달러가 넘습니다. 즉 이날 시장은 마이크론이라는 회사 하나를 다시 값 매긴 게 아니라, "AI 메모리 사이클 전체"의 할인율을 다시 정한 거라고 봅니다. 허나 뒤집어 보면 마이크론 고유의 실적 악재는 아직 하나도 확인된 게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12월 실적에서 숫자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공포에 따라 던지는 것도, 반토막이니 싸다고 줍는 것도 둘 다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필자 생각이 틀릴 수도 있고요^^

출처: Yahoo Finance 시세(MU, SNDK, WDC, AMD, NVDA, ^SOX, ^IXIC, 000660.KS, 005930.KS, KRW=X — 2026-11-05 미국 종가, 2026-11-06 오전 10시 30분 KST 국내 장중) / Bloomberg "Micron Pauses Work on $4.5 Billion Taiwan Plant After Labor Spat"(2026-11-05 현지) / Reuters "Trading Day"(2026-11-05) / 알파경제(2026-11-06). 시가총액 감소분은 하루 하락폭 × 발행주식 약 11.3억 주(직전 공시 기준 근사치)로 필자가 계산했습니다.

※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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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나 시세가 11월 5일 밤 3시간 만에 6.5% 빠지며 90달러 선이 무너졌는데, 정작 선물 시장에서는 롱(상승 베팅) 계좌 비율이 최근 20일 중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바닥이라고 본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아직 털어낼 물량이 남아 있다는 뜻일까요? 필자가 바이낸스 선물 데이터를 시간 단위로 뜯어보니, 솔라나 시세보다 그 아래 포지션이 더 많은 걸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솔라나 시세에 무슨 일이 있었나

※ 이 글은 2026년 11월 6일 오전 10시(KST) 기준 데이터로 작성했으며, 원화 환산은 1달러=1,356원입니다.

방아쇠는 코인 밖에서 당겨졌습니다. 한국시간 11월 5일 밤 11시 30분 미국장이 열리자마자 반도체주가 무너졌고(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12.3%, 나스닥 -5.5%), 위험자산 전체에서 레버리지가 한꺼번에 빠져나갔습니다. 비트코인도 7만 6천 달러 아래로 밀렸고요.

솔라나는 그 충격을 더 크게 받았습니다. 밤 10시 $95.37(약 12.9만 원)이던 가격이 새벽 2시 $89.20(약 12.1만 원)까지 3시간 남짓 만에 -6.5%. 6일 아침 8시에는 $88.30까지 내려가 8월 22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찍었습니다. 글 쓰는 지금은 $90.20 근처에서 숨을 고르는 중이네요.

솔라나(SOL) 1시간봉 종가, 최근 48시간 — 11/5 22시~11/6 02시 급락 구간 표시
솔라나(SOL) 1시간봉 종가, 최근 48시간 — 11/5 22시~11/6 02시 급락 구간 표시 (데이터: Binance SOLUSDT, 2026-11-06 10시 KST)

청산이 덜 된 하락: 미결제약정은 고작 -4.1%

이런 급락이 나오면 보통 "롱 청산 폭탄"을 떠올리죠. 실제로 시장 전체로는 하루에 9억 달러 넘는 롱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는 집계(crypto.news)가 나왔습니다. 허나 솔라나만 따로 보면 그림이 좀 다릅니다.

미결제약정(OI, 아직 정리되지 않고 열려 있는 선물 계약의 총량)을 보면, 급락 직전 921만 SOL에서 바닥 시점 883만 SOL로 -4.1% 줄었을 뿐입니다. 그마저도 반나절 만에 909만 SOL로 다시 차올라, 지금은 급락 전보다 1.3% 적은 수준입니다. 가격은 6.5% 빠졌는데 계약은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는 얘기죠. 레버리지가 깨끗이 정리됐다기보다는, 잠깐 털렸다가 새 포지션이 곧바로 그 자리를 메운 모양새입니다.

솔라나 미결제약정(OI, SOL 개수)과 가격, 최근 72시간
솔라나 미결제약정(OI, SOL 개수)과 가격, 최근 72시간 (데이터: Binance Futures openInterestHist SOLUSDT 1시간, KST)

솔라나 롱 계좌 비율은 오히려 20일 최고치

그럼 새로 들어온 포지션은 어느 쪽일까요. 바이낸스가 공개하는 '롱/숏 계좌 비율'(롱 포지션 보유 계좌 수 ÷ 숏 보유 계좌 수)이 힌트를 줍니다. 11월 5일 밤 11시 2.77이던 이 비율이 급락 직후 6일 새벽 4시 3.69로 뛰었고, 오전 10시에도 3.69입니다. 계좌 기준으로 78.7%가 롱이라는 뜻이고, 최근 20일(500시간) 범위에서 가장 높은 값입니다. 떨어질 때 "싸다" 하고 들어간 계좌가 그만큼 많았다는 거죠 ㄷㄷ

솔라나 선물 롱/숏 계좌 비율, 최근 20일
솔라나 선물 롱/숏 계좌 비율, 최근 20일 (데이터: Binance Futures globalLongShortAccountRatio SOLUSDT, 4시간 간격 표시)

허나 이 지표는 '사람 수'지 '돈의 크기'가 아닙니다. 소액 계좌 100개가 롱을 잡아도 큰손 계좌 하나가 숏을 잡으면 금액은 숏 쪽이 클 수 있거든요. 그래서 돈의 크기를 보려면 펀딩비(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비쌀 때 롱이 숏에게 내는 이자)를 같이 봐야 합니다. 11월 1일부터 6일 새벽까지 계속 기본값 0.01%에 붙어 있던 펀딩비가, 6일 오전 9시 정산에서는 0.0016%로 확 식었습니다. 계좌 수로는 롱이 몰렸는데, 금액으로 매긴 롱 프리미엄은 거의 사라진 겁니다.

솔라나 펀딩비, 최근 21회 정산
솔라나 펀딩비, 최근 21회 정산 (데이터: Binance Futures fundingRate SOLUSDT, 8시간 정산, KST)

왜 비트코인보다 더 빠지나

하루 낙폭만 보면 비트코인(-5.5%)과 솔라나(-6.1%)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기간을 30일로 넓히면 비트코인 -8.5%, 솔라나 -22.4%로 2.6배 차이가 납니다. 솔라나는 이번 급락이 시작이 아니라, 한 달째 이어진 약세 위에 한 번 더 얹힌 하락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비트코인 vs 솔라나 기간별 등락률 — 24시간·7일·30일
비트코인 vs 솔라나 기간별 등락률 — 24시간·7일·30일 (데이터: CoinGecko 24시간, Binance 일봉 7·30일, 2026-11-06 10시 KST)
지표 급락 직전(11/5 22~23시) 현재(11/6 10시) 변화
SOL 가격 $95.37 $90.20 -5.4%
미결제약정 921만 SOL 909만 SOL -1.3%
롱/숏 계좌 비율 2.77 3.69 20일 최고
펀딩비(직전 정산) 0.0100% 0.0016% 급랭

솔라나 시세, 지금부터 볼 것

  • $88.30 재시험 여부 — 6일 아침 찍은 저점을 다시 깨면, 몰려든 롱 계좌가 이번엔 진짜 청산 물량이 됩니다.
  • 롱/숏 계좌 비율이 3 아래로 내려오는지 — 소액 롱이 정리돼야 오히려 바닥이 단단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펀딩비 마이너스 전환 — 돈 기준으로 숏이 우세해지는 신호입니다.
  • 나스닥 반도체 반등 — 이번 하락의 출발점이 코인 밖이었던 만큼, 되돌림도 거기서 시작될 공산이 큽니다.

선물 계약이 늘어나는 걸 가격과 함께 읽는 법은 예전에 지캐시 코인 시세와 선물 계약 글에서 한 번 정리해 둔 적이 있으니 같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보기에 이번 솔라나 급락은 "청산으로 끝난 하락"이 아니라 "주인이 바뀐 하락"에 가깝습니다. 큰 금액의 롱은 펀딩비가 식은 걸 보면 물러난 것 같고, 그 빈자리를 소액 롱 계좌들이 채웠습니다. 이런 구도라면 바닥이 한 번에 잡히기보다 저점을 한 번 더 확인하러 내려오는 그림을 필자는 더 경계합니다. 허나 반대로, 미국 반도체가 하루 이틀 만에 반등해 버리면 지금 롱을 잡은 계좌들이 맞는 그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열쇠는 솔라나 안이 아니라 나스닥 쪽에 있다고 봅니다. 필자 판단도 어디까지나 데이터 해석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출처: Binance 현물 SOLUSDT·BTCUSDT 시세, Binance Futures 미결제약정·롱숏 계좌 비율·펀딩비(SOLUSDT, 2026-11-06 10시 KST 조회) / CoinGecko 24시간 등락률(2026-11-06 10시 KST) / Yahoo Finance 나스닥·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2026-11-05 종가) / crypto.news 청산 집계(2026-11-05). 모든 비율·변화율은 필자가 원자료로 직접 계산했습니다.

※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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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지지선(직전 30일 최저가)을 장중에 깨고도 그 위에서 회복 마감한 날을 흔히 "손절 물량만 털고 올린다"며 반등 신호로 읽는데, 2022년 이후 데이터로 세어보니 7일 뒤 오른 경우는 10번 중 4번이 채 안 됐습니다. 마침 11월 4일과 5일, 이틀 연속 그 모양이 나왔으니 지금 이 자리가 반등 자리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비트코인 지지선 '가짜 이탈'을 직접 백테스트한 결과로 같이 따져보겠습니다.

비트코인 지지선 '가짜 이탈'이란

※ 이 글은 바이낸스 BTCUSDT 일봉(UTC 기준) 2022년 1월 1일~2026년 11월 5일 마감분, 총 1,770개 캔들로 계산했습니다(2026-11-06 오전 KST 조회).

용어부터 정리하고 가죠. 여기서 지지선은 직전 30일 동안의 최저가로 정했습니다. 사람마다 지지선 긋는 법이 달라서, 누가 계산해도 같은 값이 나오도록 기계적으로 잡은 겁니다.

  • 가짜 이탈(회복 마감): 그날 저가가 직전 30일 최저가보다 낮았는데, 종가는 그 선 위로 돌아온 날
  • 진짜 이탈(아래 마감): 저가도 선을 깨고, 종가도 선 아래에서 끝난 날
  • 기준선: 아무 조건 없이 아무 날이나 샀을 때의 결과
비트코인 지지선 — 가짜 이탈과 진짜 이탈의 차이를 그린 개념도
가짜 이탈과 진짜 이탈의 차이를 그린 개념도 (개념도, 실제 가격 아님)

차트 커뮤니티에서는 가짜 이탈을 '스윕'이나 '휩쏘'라고도 부릅니다. 아래 손절 주문을 쓸어 담은 뒤 매수세가 가격을 다시 끌어올렸으니 강세라는 해석이죠. 그럴듯하지만, 그럴듯한 것과 숫자로 맞는 건 다른 얘기입니다.

지금 차트에서 보이는 비트코인 지지선 이탈

11월 4일 비트코인은 직전 30일 최저가 $76,326을 장중 $75,736까지 깼다가 $80,504(약 1억 916만 원)로 크게 회복 마감했습니다. 교과서적인 가짜 이탈이었죠. 그런데 바로 다음 날인 5일, 이번엔 4일 저점 $75,736이 새 지지선이 됐고 장중 $75,208까지 깬 뒤 $76,088로 간신히 그 위에서 끝났습니다. 이틀 연속 가짜 이탈입니다. 그보다 앞선 10월 24일에도 같은 모양이 나왔는데, 그때는 7일 뒤 가격이 -4.1%였습니다.

비트코인 일봉 45일과 직전 30일 최저가선 — 가짜 이탈(동그라미)·진짜 이탈(세모) 표시
비트코인 일봉 45일과 직전 30일 최저가선 — 가짜 이탈(동그라미)·진짜 이탈(세모) 표시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2026-11-05 마감 기준)

2022~2026 백테스트: 회복 마감이 오히려 약했다

4년 10개월 동안 가짜 이탈은 64번, 진짜 이탈은 48번 나왔습니다. 이 중 결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최근 신호(11월 4·5일 등)는 빼고, 신호가 나온 날 종가 대비 1·3·7일 뒤 종가가 올라 있었는지를 셌습니다.

비트코인 지지선 가짜 이탈·진짜 이탈·기준선의 1·3·7일 뒤 상승 확률 비교
비트코인 지지선 가짜 이탈·진짜 이탈·기준선의 1·3·7일 뒤 상승 확률 비교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2022-01-01~2026-11-05, 필자 계산)
구분 표본 1일 뒤 상승 3일 뒤 상승 7일 뒤 상승 7일 수익률 중앙값
가짜 이탈(회복 마감) 62회 48.4% 41.9% 38.7% -1.38%
진짜 이탈(아래 마감) 47회 51.1% 61.7% 48.9% -0.41%
기준선(아무 날) 1,733일 49.6% 52.3% 51.2% +0.13%

결과가 통념과 반대로 나왔습니다. 회복 마감한 가짜 이탈의 7일 뒤 상승 확률은 38.7%로, 아무 날이나 산 기준선(51.2%)보다 12.5%p 낮았습니다. 오히려 아래에서 마감한 진짜 이탈 쪽이 3일 뒤 61.7%로 단기 반등이 더 잦았고요. 수익률 중앙값으로 봐도 가짜 이탈 뒤 7일은 -1.38%로, 기준선 +0.13%보다 1.5%p 낮습니다 ㄷㄷ

비트코인 지지선 이탈 신호 뒤 1·3·7일 수익률 중앙값 비교
비트코인 지지선 이탈 신호 뒤 1·3·7일 수익률 중앙값 비교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2022~2026, 필자 계산)

왜 이럴까요. 필자 해석은 이렇습니다. 진짜 이탈은 한 번에 크게 빠지면서 매도 물량이 그날 대부분 쏟아집니다. 그래서 바로 다음 며칠은 기술적 반등이 나오기 쉽죠. 반면 가짜 이탈은 매도가 '다 나오지 않은' 상태로 선 위에 걸쳐 끝납니다. 실제로 가짜 이탈 62번 중 41번(66%)은 7일 안에 그날 저점을 다시 깼습니다. 다만 진짜 이탈도 47번 중 33번(70%)이 저점을 다시 깼으니, "저점 재이탈" 자체로는 둘을 가르기 어렵고 차이는 그 뒤 수익률에서 벌어진다고 보는 게 정직하겠네요.

허나, 장세가 패턴보다 더 크게 작용했다

여기서 끝내면 반쪽짜리입니다. 연도별로 쪼개보면 그림이 확 달라지거든요.

연도별 비트코인 지지선 가짜 이탈 뒤 7일 상승 확률과 같은 해 기준선 비교
연도별 비트코인 지지선 가짜 이탈 뒤 7일 상승 확률과 같은 해 기준선 비교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필자 계산, 2026년은 11/5까지)

상승장이던 2023·2024년에는 가짜 이탈 뒤 7일 상승 확률(57%, 56%)이 그해 기준선(57%, 57%)과 거의 같았습니다. 신호로서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던 거죠. 반대로 하락장이던 2022년(33% vs 기준선 43%)과 올해 2026년(14% vs 46%)에 성적이 크게 나빴습니다. 특히 올해는 14번 중 7일 뒤 오른 게 2번뿐입니다. 결국 이 패턴은 "약세장에서 회복 마감을 믿지 마라"에 가깝고, 상승장에서는 그냥 평범한 날이었다는 얘기입니다.

표본의 한계도 분명히 적어둡니다. 가짜 이탈은 하락 구간에 며칠씩 몰려 나오기 때문에, 7일 안에 겹친 신호를 하나로 묶으면 표본이 32번으로 줄고 7일 상승 확률은 43.8%가 됩니다. 기준선보다 낮은 건 여전하지만 차이가 줄어들죠. 연도별 표본은 7~17번이라 한 해 수치를 너무 믿으면 안 됩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

11월 4·5일처럼 가짜 이탈이 이틀 이상 연달아 나온 경우는 2022년 이후 이번을 빼고 11번 있었습니다. 그중 7일 뒤 가격이 올라 있던 건 3번(2023년 5월, 2024년 1월, 2026년 6월)이고, 2022년 5월(-15.2%)·6월(-11.5%)과 2026년 2월(-10.9%)처럼 크게 밀린 사례가 섞여 있습니다. 표본 11개라 확률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숫자지만, 적어도 "이틀 연속 버텼으니 강하다"는 근거는 데이터에서 찾기 어렵네요.

꼬리로 저점을 확인한 뒤의 성적은 예전에 비트코인 망치형 캔들 뒤 전망 글에서도 다뤘는데, 그때도 "꼬리가 지켜진다"는 통념이 절반 넘게 깨졌습니다. 이번 결과와 같은 방향입니다.

레드곰의 시각

필자도 차트를 처음 볼 때는 아래꼬리 길게 달고 지지선 위로 올라오는 캔들을 보면 마음이 놓였습니다^^ 허나 4년 치를 세어보니, 특히 지금 같은 약세장에서는 그 안도감이 오히려 비싼 대가를 치렀습니다. 그렇다고 "가짜 이탈 = 매도 신호"라고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2023·2024년처럼 장세가 받쳐주면 평범한 하루였을 뿐이니까요. 필자가 지금 보는 건 하나입니다. 11월 5일 저점 $75,208이 새 지지선인데, 이걸 종가로 깨는 '진짜 이탈'이 나오면 오히려 단기 반등 확률이 높았다는 게 데이터의 아이러니입니다. 패턴은 확률의 언어이지 예언이 아니라는 점, 다시 한 번 새기고 갑니다.

출처: Binance BTCUSDT 일봉 OHLC(2022-01-01~2026-11-05 UTC 마감, 2026-11-06 오전 KST 조회). 가짜/진짜 이탈 판정, 1·3·7일 상승 확률, 중앙값, 연도별 분해는 모두 필자가 원자료로 직접 계산했습니다. 원화 환산은 1달러=1,356원(11/6 오전) 기준입니다.

※ 본 글은 차트 공부용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과거 통계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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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시세가 미국 중간선거 직후 2,317달러(약 310만원)로 하루 1.9% 반등했지만, 블랙록 이더리움 ETF(ETHA)에는 최근 20거래일 동안 단 하루도 돈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반등을 따라가도 되는지, 아니면 ETF 매도가 아직 끝나지 않은 건지가 지금 제일 궁금한 대목일 텐데요. 필자가 Farside 일별 표를 펀드별로 뜯어보니, 이더리움 시세를 누르는 매물은 생각보다 한 곳에 몰려 있었습니다.

이더리움 시세, 선거 다음 날 어디까지 왔나

(시세는 2026년 11월 4일 밤 10시대(KST) Binance ETH/USDT 기준, ETF 자금 흐름은 미국 11월 3일 거래분까지 반영했습니다. 환율은 1달러=1,338원으로 계산했습니다.)

11월 4일(UTC) 이더리움은 2,274.8달러에 출발해 2,226달러까지 밀렸다가 2,339달러까지 올랐고, 작성 시점엔 2,317달러 근처입니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 상승률은 1.1%였으니, 이날만큼은 이더리움이 조금 더 힘을 냈네요. 민주당이 상·하원을 가져가며 달러가 약해진 것이 위험자산 전반의 반등 재료로 꼽혔습니다.

이더리움 시세 60일 일봉과 2,200·2,300달러 구간
이더리움 시세 60일 일봉과 2,200·2,300달러 구간 (데이터: Binance ETH/USDT, 2026-11-04 작성 시점 기준)

허나 한 달로 넓혀 보면 아직 회복이라 부르기 이릅니다. 10월 한 달 동안 이더리움은 2,686달러에서 2,256달러로 16% 빠졌고, 10월 30일 장중엔 2,174달러까지 내려갔습니다. 시장에선 2,300달러를 첫 저항으로 보는데, 11월 2일·3일 모두 2,300달러 언저리에서 고가가 막혔죠.

이더리움/비트코인 비율 90일 추이
이더리움/비트코인 비율 90일 추이 (데이터: Binance ETH/BTC, 2026-11-04 작성 시점 기준)

비트코인 대비 상대 강도(ETH/BTC 비율, 1 ETH가 BTC의 몇 %인지)도 9월 12일 3.27%에서 10월 29일 2.89%까지 미끄러졌다가 지금 2.96%로 살짝 고개를 들었습니다. 바닥을 다지는 건지 잠깐 숨을 고르는 건지는, 아래 ETF 숫자를 보면 조금 더 선명해집니다.

블랙록 이더리움 ETF, 유출의 92%가 한 펀드에서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는 10월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유출, 합계 6억5,640만 달러가 빠져나갔습니다. 여기까지는 헤드라인에 다 나온 숫자입니다. 필자가 궁금했던 건 "누가" 팔았느냐였는데, 펀드별로 쪼개 보니 답이 꽤 한쪽으로 쏠려 있었습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일별 순유입, 블랙록 ETHA와 나머지 10개 펀드 비교
이더리움 현물 ETF 일별 순유입, 블랙록 ETHA와 나머지 10개 펀드 비교 (데이터: Farside Investors, 2026-10-07~11-03)
날짜(미국) 전체 순유입 ETHA(블랙록) FETH(피델리티) 이더리움 종가
10.26 -88.6 -104.7 +16.1 $2,324.6
10.27 -60.2 -93.3 +28.6 $2,350.4
10.28 -21.4 -44.8 +18.8 $2,359.7
10.29 -105.5 -71.7 +2.9 $2,253.1
10.30 -155.7 -76.6 -3.3 $2,245.5
11.02 -139.7 -138.3 0.0 $2,253.3
11.03 -85.3 -74.4 0.0 $2,274.8
7일 합계 -656.4 -603.8 +63.1 -

단위는 백만 달러입니다. 7일 유출의 92.0%가 ETHA 한 곳에서 나왔고, 같은 기간 피델리티 FETH로는 오히려 6,310만 달러가 들어왔습니다. 10월 26~28일엔 ETHA가 빠지는 날 FETH가 받아주는 모양이 사흘 연속 이어졌죠. 수수료는 둘 다 0.25%로 같으니, 비용 때문에 갈아탄 것도 아닙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 7거래일 연속 유출의 펀드별 합계
이더리움 현물 ETF 7거래일 연속 유출의 펀드별 합계 (데이터: Farside Investors, 2026-10-26~11-03)

기간을 20거래일(10월 7일~11월 3일)로 늘리면 더 극단적입니다. ETHA의 하루 흐름은 유출 18일, 0인 날 2일, 유입 0일이었습니다. 누적 유출은 13억7,930만 달러, 그날그날 종가로 환산하면 약 58만 ETH인데, ETHA의 현재 순자산(68억6,000만 달러)의 2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블랙록 ETHA 누적 순유출과 이더리움 종가
블랙록 ETHA 누적 순유출과 이더리움 종가 (데이터: Farside Investors·Binance, 2026-10-07~11-03)

왜 하필 ETHA일까요. 필자의 해석은 "제일 크고 제일 잘 팔리는 펀드라서"입니다. ETHA는 이더리움 현물 ETF 전체 순자산 133억 달러의 절반 이상을 들고 있고, 11월 3일 하루 거래대금도 2억6,100만 달러로 2위(2,890만 달러)의 9배입니다. 큰돈이 빨리 빠져나가야 할 때 가장 유동성 좋은 문으로 몰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단, 이건 데이터가 보여주는 정황일 뿐이고 실제 매도 주체가 누구인지는 공시가 나오기 전까진 알 수 없습니다.

이더리움 시세 반등이 이어지려면

정리하면 이번 반등은 선거 결과와 달러 약세가 만든 것이지, ETF 돈이 돌아와서 생긴 반등은 아닙니다. 필자가 확인하려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 ETHA 일별 흐름이 0 이상으로 돌아서는 첫날 (20거래일 동안 한 번도 없었습니다)
  • 일봉 종가로 2,300달러 위에 안착하는지 (11월 2·3일 고가가 연달아 막힌 자리)
  • ETH/BTC 비율이 2.89% 저점을 다시 깨지 않는지
  • 유출 속도: 11월 2일 -1억3,970만 → 3일 -8,530만 달러로 39% 줄었는데, 이 감속이 이어지는지

레드곰의 시각

필자는 유출의 "양"보다 "모양"이 더 신경 쓰입니다. 11개 펀드가 고르게 빠지는 거라면 이더리움 자체를 떠나는 신호로 읽겠지만, 한 펀드에 92%가 몰려 있다는 건 특정 큰손 몇 곳의 정리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매물은 끝나면 또 깔끔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죠. 허나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르니, ETHA에 첫 유입이 찍히는 날까지는 반등에 너무 마음을 싣지 않으려 합니다 ^^ 열흘 전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내줄 때 나스닥과 상관계수가 0.67까지 붙었다는 글을 썼는데, 이번 반등도 결국 미국 증시와 달러 쪽 바람을 타고 온 것이라 그 연결고리는 여전히 유효해 보입니다.

출처: Farside Investors 이더리움 ETF 일별 자금 흐름표(10월 7일~11월 3일), TokenPost 11월 4일 기사(SoSoValue 집계 인용, 순자산·거래대금), FXStreet·Capital Street FX 11월 4일 시황, Fortune 11월 3일 이더리움 가격 기사, Binance ETH/USDT·ETH/BTC 일봉, Yahoo Finance USD/KRW. 펀드별 합계·비중·ETH 환산은 레드곰 계산입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공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정리입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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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주가가 11월 4일 하루 18.64% 뛰어 2만8,000원에 마감했는데, 2016년 이후 여섯 번의 미국 선거 결과 발표일 가운데 가장 큰 상승입니다. 그럼 이 급등이 며칠이나 갈지, 과거 선거 때 한화솔루션 주가는 그다음 주에 어떻게 움직였는지가 궁금하실 텐데요. 필자가 10년치 일봉을 꺼내 선거일마다 줄을 세워 보니, 당일 방향보다 "그다음 닷새"가 훨씬 많은 걸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한화솔루션 주가, 11월 4일 장중에 무슨 일이 있었나

(이 글은 2026년 11월 4일 국내 정규장 종가 기준이며, 같은 날 밤에 작성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중간선거 개표를 따라 장중 400포인트 넘게 출렁였습니다. 5분봉으로 보면 코스피는 낮 12시 40분에 전일 대비 -3.93%까지 밀렸고, SK하이닉스는 같은 시간대 -6%대까지 빠졌죠. 허나 바로 그 시각 한화솔루션은 이미 +9.3%였습니다. 오후 2시 20분에는 장중 +21.6%(2만8,700원)까지 찍고, 종가는 +18.64%로 마무리했네요.

한화솔루션·코스피·SK하이닉스 11월 4일 장중 등락률
한화솔루션·코스피·SK하이닉스 11월 4일 장중 등락률 (데이터: Yahoo Finance, 2026-11-04 정규장 5분봉)

표면적인 이유는 다들 아시는 대로 민주당의 의회 장악입니다. 민주당은 청정에너지 투자세액공제(ITC, 태양광 설비 투자비 일부를 세금에서 깎아주는 제도) 복원을 공약으로 걸었고, 미국 조지아에 모듈 공장을 둔 한화큐셀이 가장 직접적인 수혜 후보로 꼽혔죠.

한 단계 더 들어가 보면, 이날은 "시장 전체가 오른 날"이 아니라 "시장 안에서 돈이 자리를 옮긴 날"에 가깝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5,020억원을 순매도했고, 지수는 0.62%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선거 결과를 두고 반도체·전력기기는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로 눌렸고, 그 돈이 태양광·배터리로 건너간 그림입니다.

한화솔루션 주가 — 11월 4일 태양광·배터리주와 반도체주 종가 등락률 비교
11월 4일 태양광·배터리주와 반도체주 종가 등락률 비교 (데이터: Yahoo Finance, 2026-11-04 종가 기준)

과거 미국 선거 때 한화솔루션 주가는 어땠나

그럼 과거엔 어땠을까요. 2016년 이후 미국 선거 결과가 한국 장중에 나온 날(대선 3번, 중간선거 3번)을 골라 당일 등락과 그 뒤 5·20거래일 수익률을 계산해 봤습니다.

미국 선거 결과 발표일 한화솔루션 주가와 코스피 하루 등락률, 2016~2026년
미국 선거 결과 발표일 한화솔루션 주가와 코스피 하루 등락률, 2016~2026년 (데이터: Yahoo Finance 일봉)
선거 결과 발표일 당일 이후 5거래일 이후 20거래일 코스피 당일
2016 대선 (트럼프) 11.09 -12.14% +1.6% +0.2% -2.25%
2018 중간선거 11.07 -1.97% -2.6% +7.2% -0.52%
2020 대선 (바이든) 11.04 -8.86% +15.1% +10.3% +0.60%
2022 중간선거 11.09 +4.67% +3.7% -2.9% +1.06%
2024 대선 (트럼프) 11.06 -8.22% -14.8% -12.9% -0.52%
2026 중간선거 11.04 +18.64% ? ? +0.62%

눈에 띄는 건 2020년입니다. 개표 초반 트럼프 후보가 앞서던 11월 4일엔 한화솔루션이 -8.86% 빠졌는데, 바이든 당선이 굳어진 뒤 닷새 동안 +15.1%를 되찾았죠. 반대로 2024년엔 트럼프 당선 당일 -8.22%에 이어 닷새 동안 -14.8%가 더 빠졌습니다. 정책 방향이 확정되면 그 방향으로 일주일가량 따라가는 모습이 두 번 나온 셈입니다.

단, 2016년엔 트럼프 당선 당일 -12%였는데도 닷새 뒤엔 오히려 +1.6%로 반등했습니다. 표본이 다섯 개뿐이라 이걸 법칙이라 부르긴 어렵겠죠 ;; 그리고 이번은 결과가 나온 당일에 이미 +18%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2020년과 출발선이 다릅니다.

한화솔루션 주가 전망, 급등 다음에 확인할 것

숫자를 한 발 물러서 보면 그림이 또 달라집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2월 19일 5만8,500원까지 갔다가 10월 30일 2만2,600원까지 내려왔고, 이번 급등 뒤에도 고점 대비 -52%입니다. 2월에도 2주 남짓 만에 주가가 두 배가 된 적이 있는데, 그 상승분은 결국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한화솔루션 주가 1년 일봉 종가와 증권사 목표주가 범위
한화솔루션 주가 1년 일봉 종가와 증권사 목표주가 범위 (데이터: Yahoo Finance, 2026-11-04 종가 기준)

실적도 아직 받쳐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10월 29일 나온 3분기 영업이익은 905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2,034억원을 56% 밑돌았고, 그날 주가는 -11.6%였죠. 삼성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도 718억원으로 컨센서스(2,682억원)를 73% 하회할 것으로 봤습니다. 실적 발표 뒤 증권사 네 곳이 낮춘 목표주가는 3만2,000~3만7,000원인데, 지금 주가는 그 범위 아래에 있습니다.

한화솔루션 최근 60거래일 거래량, 11월 4일 2,653만 주
한화솔루션 최근 60거래일 거래량, 11월 4일 2,653만 주 (데이터: Yahoo Finance, 2026-11-04 기준)

거래량은 2,653만 주로 직전 20거래일 평균(303만 주)의 8.8배, 거래대금은 약 5,926억원이었습니다. 필자가 앞으로 며칠간 지켜볼 지점은 이렇습니다.

  • 세액공제 복원은 아직 "기대"입니다. 새 의회는 2027년 1월에 출범하고, 법안이 실제로 통과돼야 숫자가 됩니다.
  • 회사 측은 12월 미국 탈중국 규제 시행 뒤 모듈 판매가격 반영을 반등 시점으로 제시했습니다.
  • 실적 발표 전날 종가 2만6,700원 위를 지키는지가 첫 시험대가 될 것 같습니다.
  • 거래량이 평소의 2~3배 수준이라도 이어지는지, 하루 만에 식는지도 함께 봐야겠죠.

레드곰의 시각

필자는 이번 18%를 "정책 기대의 가격"으로 봅니다. 2020년엔 결과가 확정되는 닷새에 걸쳐 주가가 올랐다면, 이번엔 하루 만에 다 반영해 버렸습니다. 허나 실적 추정치는 여전히 내려가는 중이고, 법안은 내년에나 움직입니다. 기대가 숫자로 바뀌기까지의 공백을 이 종목이 어떻게 버티는지가 진짜 관전 포인트겠죠. 공교롭게도 필자는 같은 날 아침 삼성SDI가 흑자전환 효과를 나흘 만에 반납했다는 글을 썼는데, 그날 오후 삼성SDI는 11.57% 올랐습니다 ㅋㅋ 선거 같은 이벤트 앞에선 하루 전 분석도 금방 낡는다는 걸 다시 배웠네요.

출처: 디지털데일리·비즈니스포스트·남도일보·아주경제 11월 4일 시황 기사(코스피 지수·수급·종목 등락), 마이데일리·뉴스1 10월 29일 기사(3분기 실적), 서플(삼성증권 리포트 인용)·핀포인트뉴스(교보증권)·알파경제(신한·NH 목표주가), Yahoo Finance 일봉·5분봉(주가·거래량, 레드곰 계산).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공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정리입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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