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 다음날의 승률은 42.9%였습니다. 아무 날이나 사서 하루 들고 있었을 때의 50.7%보다 오히려 낮은 숫자네요. 어제 하루에만 5.08%가 오른 걸 보고 "지금 따라 들어가도 되나" 고민하고 계시다면, 이 숫자부터 보시는 게 순서일 겁니다.
필자가 궁금했던 건 단순합니다. 비트코인 급등이 나온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 일주일 동안 가격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였는가. 감이 아니라 세어보면 나오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일봉 999개를 전부 훑었습니다.
비트코인 급등 다음날, 999일을 전부 세어 봤습니다
기준은 이렇게 잡았습니다.
- 대상: 바이낸스 BTCUSDT 일봉 999개 (2023년 12월 10일 ~ 2026년 9월 3일, UTC 기준)
- 신호일: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오른 날
- 성과: 신호일 종가 대비 1일·3일·7일 뒤 종가 수익률
- 기준선: 같은 기간 아무 날이나 샀을 때(979일)의 같은 성과
-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2026년 9월 3일 신호는 표본에서 뺐습니다
이 글의 모든 수치는 2026년 9월 3일 UTC 종가까지의 데이터로 계산했습니다. 조건에 걸린 날은 29번, 그중 7일 성과까지 확정된 건 28번이었습니다.
승률만 놓고 보면 이렇습니다.
| 구분 | 표본 | 1일 뒤 승률 | 7일 뒤 승률 | 7일 뒤 평균 |
|---|---|---|---|---|
| 아무 날이나 (기준선) | 979일 | 50.7% | 52.8% | +0.63% |
| +5% 급등일 다음 | 28건 | 42.9% | 64.3% | +2.28% |
다음날은 기준선보다 7.8%p 낮고, 7일 뒤는 기준선보다 11.5%p 높습니다. 방향이 정반대로 갈리네요. 짧게 보면 쉬어가고, 조금 길게 보면 더 갔다는 뜻입니다. 승률을 비교할 때 기준선을 같이 놓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상승장에서는 아무 날이나 사도 승률이 50%를 넘거든요. 기준선 없는 승률 64%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급등폭이 클수록 비트코인 급등 다음날은 나빴습니다
허나 28건을 뭉뚱그리면 놓치는 게 있습니다. 상승폭 크기로 나눠 보면 다음날 승률이 이렇게 갈립니다.
+5~7% 구간(15건)은 다음날 승률 66.7%인데, +7~10% 구간(10건)은 20.0%로 떨어집니다. +10%를 넘긴 3번은 다음날 전부 하락했고요. 같은 "급등"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어도 안쪽 사정이 이렇게 다릅니다. 물론 +10% 구간은 3건뿐이니 통계라고 부르기는 민망하고, 참고 정도로만 보시는 게 맞겠죠.
이걸 조금 더 파고들면 이유가 짐작됩니다. 하루에 10% 넘게 오르려면 대개 청산이 연쇄로 터지는 구간을 지나야 하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가격은 다음날 되돌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5~7%짜리 상승은 그런 강제 매수 없이도 나오는 크기라 다음날까지 힘이 남아 있었고요.
200일선 위냐 아래냐가 갈랐습니다
급등 당일 종가가 200일 이동평균 위였던 20건은 7일 뒤 승률 70.0%, 평균 +3.23%였습니다. 아래였던 8건은 50.0%에 -0.10%로 사실상 기준선 수준이었고요. 다음날 승률도 50.0% 대 25.0%로 두 배 차이가 납니다.
결국 급등 그 자체보다 "어떤 자리에서 나온 급등이냐"가 더 많은 것을 설명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추세 위에서 나온 급등은 추세가 받아줬고, 추세 아래에서 나온 급등은 반등으로 끝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28건의 7일 뒤, 편차가 이만큼 큽니다
평균 +2.28%라는 숫자만 보면 편안해 보이지만, 실제 분포는 이렇게 흩어져 있습니다. 가장 좋았던 2024년 2월 26일은 7일 뒤 +25.28%, 가장 나빴던 2025년 3월 2일은 -14.36%였습니다. 그날은 +9.53%짜리 큰 급등이었는데도 일주일 만에 14%를 잃었죠. 28건 중 10건은 7일 뒤에 마이너스였습니다.
패턴은 확률의 언어이지 예언이 아닙니다. 28건이라는 표본은 통계적으로 넉넉한 크기가 아니고, 그중 10번은 반대로 갔습니다. "7일 뒤 승률 64%"를 "10번 중 6번은 먹는다"로 읽으시면 곤란한 이유입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
어제(9월 3일) 비트코인은 77,340달러에서 81,270달러로 5.08% 올랐습니다. 방금 본 조건에 정확히 걸리는 29번째 신호인데,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위 표본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다만 위치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승폭 5.08%는 다음날 승률이 가장 높았던 +5~7% 구간이고, 당일 종가는 200일선 위였습니다. 통계적으로는 둘 다 우호적인 쪽 조합이네요. 단, 그 조합에 해당하는 과거 사례를 세어 보면 15건 남짓이고, 그중에도 마이너스로 끝난 날이 섞여 있습니다. 확률이 조금 기울었다는 것이지 결과가 정해졌다는 뜻은 아니겠죠.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이 계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승률 숫자가 아니라 방향이 뒤집히는 지점이었습니다. 1일과 7일이 정반대로 나온다는 건, 같은 신호를 보고도 보유 기간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뜻이니까요. 급등 다음날 사서 그날 팔면 열에 여섯은 잃고, 일주일을 들고 있으면 열에 여섯은 벌었습니다. 신호를 찾는 것보다 그 신호를 며칠짜리로 쓸 건지를 먼저 정하는 게 순서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200일선 하나로 성적이 두 배 갈린 건, 지표를 여러 개 겹칠수록 좋아진다는 통념과는 좀 다른 결과였습니다. 조건 하나를 잘 고르는 게 열 개를 대충 쌓는 것보다 낫다는 쪽에 가깝네요. 물론 이건 이 표본에서의 이야기입니다.
비트코인의 하루 움직임을 다른 각도에서 세어본 글은 비트코인 시세 전망, 10일 중 8번 뒤집힌 지금이 989일 중 51번째에도 정리해 두었습니다. 같이 보시면 오늘 계산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읽히실 겁니다.
데이터 출처와 기준
- 가격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999개 (2023-12-10 ~ 2026-09-03, UTC 기준). 조회 시각 2026년 9월 4일 오후(KST)
- 모든 승률·평균은 원본 종가를 직접 계산한 값이며, 수수료·슬리피지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 200일 이동평균은 신호일 포함 직전 200개 종가의 단순평균입니다
이 글은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과거 통계는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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