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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피보나치 되돌림은 차트를 조금만 보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선입니다. 특히 38.2%는 "여기서 지지받는다"는 말과 붙어 다니죠.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필자가 비트코인 일봉 2년치를 전부 뒤져 38.2% 되돌림이 나온 날을 하나씩 세어보고, 아무 날이나 샀을 때와 나란히 놓고 비교해봤습니다. 결과가 꽤 불편했습니다.

Q1. 비트코인 피보나치 되돌림이 정확히 뭔가요?

오른 폭을 100으로 놓고, 거기서 얼마나 되돌아왔는지를 비율로 재는 눈금입니다. 저점에서 고점까지 올랐다면 그 구간을 자로 삼아 23.6% / 38.2% / 50% / 61.8% 지점에 선을 긋는 거죠.

비트코인 피보나치 되돌림 눈금의 구조
피보나치 되돌림 눈금의 구조 (데이터: 개념 설명용 도식)

38.2%와 61.8%는 피보나치 수열에서 나온 비율이고, 50%는 사실 피보나치와 무관한데도 관습적으로 같이 씁니다. 여기서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이 선들은 수학적 필연이라기보다 "많은 사람이 같은 선을 본다"는 사실에서 힘을 얻습니다.

Q2. 지금 비트코인은 어디쯤 와 있나요?

이 글은 2026년 9월 23일 14:00 UTC(23일 23시 KST) 기준이고, 바이낸스 BTCUSDT 일봉 실측값을 씁니다.

비트코인 일봉 60일과 현재 스윙 구간의 피보나치 레벨
비트코인 일봉 60일과 현재 스윙 구간의 피보나치 레벨 (데이터: Binance BTCUSDT, 2026-09-23 14:00 UTC 기준)

9월 15일 저점 $74,968에서 9월 21일 고점 $87,396까지 16.6% 올랐습니다. 이 구간에 눈금을 대면 23.6%는 $84,463, 38.2%는 $82,648, 50%는 $81,182입니다. 현재가는 $85,175이니 되돌림 비율로는 17.9%. 아직 38.2%선에는 닿지 않은 자리네요. 이 진행 중인 국면은 아래 통계 표본에서는 제외했습니다. 결과를 모르는 사건을 승률에 넣으면 숫자가 오염되니까요.

Q3. 그래서 38.2%에서 사면 정말 오르나요?

본론입니다. 2024년 7월 16일부터 2026년 9월 23일까지 일봉 800일을 전수조사했습니다. 규칙은 이렇게 잡았습니다. 최근 20거래일 안에서 저점→고점 랠리가 10% 이상 있었고, 종가가 처음으로 38.2%선 아래로 내려온 날을 신호로 봅니다. 저점을 깨면 무효고, 중복 신호는 7일 간격으로 걸렀습니다. 그렇게 걸러진 신호가 16번이었습니다.

38.2% 되돌림 신호와 전체 일자의 승률 비교
38.2% 되돌림 신호와 전체 일자의 승률 비교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800일로 직접 백테스트)

1일 후 승률 31.2%, 3일 후 50.0%, 7일 후 50.0%입니다. 그런데 이 숫자만 보면 아무 판단도 못 합니다. 기준선이 있어야 하거든요. 같은 기간 아무 날이나 샀을 때의 승률은 1일 후 50.1%, 3일 후 53.5%, 7일 후 52.8%였습니다. 상승장이었으니 아무 날이나 사도 50%는 넘었던 거죠.

즉 38.2% 되돌림은 세 구간 모두에서 기준선보다 낮았습니다. 특히 1일 후는 31.2% 대 50.1%로 20%포인트 가까이 뒤집니다. "지지선에서 샀더니 다음날 더 빠지더라"가 통계로 확인된 셈이에요.

Q4. 그럼 평균 수익률은요?

여기서 재밌는 게 나옵니다.

38.2% 신호 이후 평균과 중앙값, 기준선 중앙값 비교
38.2% 신호 이후 평균과 중앙값, 기준선 중앙값 비교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800일로 직접 계산)

7일 후 평균은 +1.39%로, 기준선 평균 +0.38%보다 훨씬 높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역시 피보나치"가 됩니다. 단, 중앙값을 보면 +0.15%로 기준선 중앙값 +0.30%보다 낮습니다. 평균과 중앙값이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는 건, 소수의 큰 상승이 평균을 혼자 들어올렸다는 뜻입니다.

38.2% 신호 16회 각각의 7일 뒤 수익률
38.2% 신호 16회 각각의 7일 뒤 수익률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으로 직접 계산)

실제로 16번 중 플러스 8회, 마이너스 8회입니다. 2024년 11월 3일 신호는 7일 뒤 +16.86%였는데, 이 한 번이 평균을 통째로 끌어올렸습니다. 반대로 2026년 1월 18일 신호는 7일 뒤 -7.48%였고요. 16번의 결과가 -7.48%에서 +16.86% 사이에 흩어져 있다는 건, 이 선을 근거로 진입 시점을 정하기엔 편차가 너무 크다는 얘기죠.

구분 1일 후 3일 후 7일 후
38.2% 신호 승률 31.2% 50.0% 50.0%
기준선 승률 50.1% 53.5% 52.8%
38.2% 신호 중앙값 -0.48% -0.22% +0.15%
기준선 중앙값 +0.01% +0.27% +0.30%

Q5. 그럼 피보나치는 쓸모없나요?

그렇게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짚어둘 한계가 있거든요.

  • 표본이 16개뿐입니다. 통계로 뭔가를 말하기엔 적은 수입니다. 이 숫자로 "피보나치는 안 통한다"를 증명했다고 하면 과장이죠.
  • 2년은 짧습니다. 이 기간 비트코인은 대체로 상승장이었고, 하락장에서는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진입 규칙이 하나뿐입니다. 종가가 선을 깬 날 샀지만, 선에서 반등한 걸 확인하고 사는 방식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 스윙 정의에 따라 선이 움직입니다. 20거래일이 아니라 40거래일로 잡으면 38.2%선 자체가 달라집니다.

패턴은 확률의 언어이지 예언이 아닙니다. 필자가 이 백테스트로 얻은 결론은 "피보나치가 틀렸다"가 아니라, "이 선 하나만으로 진입 시점을 정하면 최소한 지난 2년 비트코인에선 아무 날이나 사는 것보다 나을 게 없었다"입니다.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이번에 가장 크게 느낀 건 기준선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승률 50%라는 숫자를 처음 봤을 땐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허나 같은 기간 아무 날이나 산 승률이 52.8%라는 걸 나란히 놓으니 의미가 정반대로 바뀌더군요. 상승장에서는 아무 전략이나 승률이 50%를 넘습니다. 비교 대상 없는 승률은 숫자가 아니라 착시에 가깝죠 ;;

그래서 앞으로 어떤 지표를 보든 "이걸 안 썼을 때와 비교하면?"을 먼저 물어보려 합니다. 변동성 지표를 볼 때도 같은 함정이 있었는데, 그 얘기는 비트코인 ATR 보는 법을 14일 평균으로 계산했던 글에 정리해뒀습니다. 필자도 계속 배우는 중이라 틀린 부분이 있으면 편하게 알려주세요.

출처
Binance 공개 API, BTCUSDT 일봉 800개 (2024-07-16 ~ 2026-09-23, 2026-09-23 14:00 UTC 조회)
백테스트 규칙·승률·평균·중앙값은 모두 필자가 원시 OHLC로 직접 계산했으며, 진행 중인 신호는 표본에서 제외했습니다.
기준 시각: 2026년 9월 23일 14:00 UTC(23일 23시 KST).

이 글은 차트 해석 학습을 목적으로 작성했으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과거 통계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가상자산은 원금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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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나 코인 시세는 기록적인 소식이 나온 주에 오히려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솔라나 DEX의 주간 체결건수가 2억 800만 건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처음 넘어섰다는 뉴스였는데도 말이죠. 솔라나 코인 시세가 왜 이 기록에 반응하지 않았는지, 필자가 원시 데이터를 직접 나눠보니 숫자 하나가 통째로 다르게 보였습니다.

솔라나 코인 시세는 고점 $119.99에서 되밀렸습니다

먼저 가격부터 보겠습니다. 이 글은 2026년 9월 23일 14:00 UTC(23일 23시 KST) 기준이고, 시세는 바이낸스 SOLUSDT 일봉 실측값입니다.

솔라나(SOL) 일봉 30일
솔라나(SOL) 일봉 30일 (데이터: Binance SOLUSDT, 2026-09-23 14:00 UTC 기준)

9월 18일에 $100.90에서 $114.32까지 한 번 크게 튀었고, 21일에 장중 $119.99로 고점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115.25입니다. 달러 고정으로 말씀드리면 $115.25, 원화로는 약 15만 7천원(1,367원/달러 기준)이네요. 한 주 기준으로는 올랐지만, 고점 대비로는 4% 가까이 되밀린 자리죠.

기록이 발표된 주간이 9월 14일~20일이니, 뉴스가 퍼진 건 21일 이후입니다. 그런데 21일 고점 이후 사흘간 솔라나 코인 시세는 내리 미끄러졌습니다. 재료가 나왔는데 가격이 안 따라가는 전형적인 모양이죠.

"2억 800만 건"은 어떤 숫자였나

보도의 핵심은 이겁니다. 9월 14일~20일 한 주 동안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체결된 현물 거래가 2억 800만 건으로, 같은 기간 NYSE의 1억 8,900만 건을 넘었다는 것. 블록체인이 주요 증권거래소의 체결 "건수"를 앞지른 첫 사례입니다. DEX는 중개 회사 없이 프로그램끼리 직접 코인을 바꿔주는 거래소를 말합니다.

2026-09-14~20 주간 체결건수 비교
2026-09-14~20 주간 체결건수 비교 (데이터: 보도된 집계치 및 나스닥 대비 88% 비율로 역산)

나스닥의 약 88% 수준이라고 하니 나스닥은 2억 3,600만 건쯤 되겠네요. 숫자만 보면 대단한 사건이 맞습니다. 허나 필자가 걸린 부분은 "한 주"라는 단위였습니다.

열려 있던 시간으로 나누면 순서가 뒤집힙니다

NYSE는 주 5일, 하루 6시간 30분만 엽니다. 한 주에 32.5시간이죠. 솔라나는 168시간 내내 돌아갑니다. 같은 "한 주"지만 영업시간이 5배 이상 차이 납니다. 그래서 필자가 직접 나눠봤습니다.

솔라나 코인 시세 — 시간당 평균 체결건수
시간당 평균 체결건수 (데이터: 주간 체결건수를 각 시장의 개장 시간으로 직접 나눔)

NYSE는 시간당 581만 5천 건, 솔라나 DEX는 시간당 123만 8천 건입니다. 시간당으로 따지면 NYSE가 4.70배 앞섭니다. 하루 단위로 봐도 비슷합니다.

주간 체결건수를 실제 거래일 수로 나눈 하루 평균
주간 체결건수를 실제 거래일 수로 나눈 하루 평균 (데이터: 직접 계산)

NYSE는 5거래일로 나눠 하루 3,780만 건, 솔라나는 7일로 나눠 하루 2,970만 건. 주간 합계에서는 솔라나가 이겼는데 하루로 쪼개면 다시 NYSE입니다.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표현이 틀린 건 아니지만, 그 승부가 성립하려면 24시간 내내 여는 쪽과 하루 6시간 반만 여는 쪽을 같은 잣대로 놓아야 하죠.

건당 금액까지 보면 솔라나 코인 시세가 왜 안 움직였는지 보입니다

여기가 진짜입니다. 건수는 돈의 크기가 아닙니다. DefiLlama에서 같은 주(9/14~20) 솔라나 DEX 일별 거래대금을 받아 더해봤습니다.

솔라나 DEX 일별 거래대금 최근 14일
솔라나 DEX 일별 거래대금 최근 14일 (데이터: DefiLlama, 2026-09-23 조회)

그 주 합계는 198억 3천만 달러였습니다. 이걸 2억 800만 건으로 나누면?

솔라나 코인 시세 — 주간 거래대금을 체결건수로 나눈 건당 평균 금액
주간 거래대금을 주간 체결건수로 나눈 건당 평균 금액 (데이터: DefiLlama 거래대금과 보도된 체결건수로 직접 계산)

건당 평균 95달러, 원화로 약 13만원입니다. 체결 한 건이 13만원짜리라는 뜻이죠. 이 정도 금액대는 사람이 크게 베팅한 거래라기보다, 소액 스왑이나 자동매매 봇이 잘게 쪼개 돌린 주문에 가깝습니다 ;;

구분 솔라나 DEX NYSE
주간 체결건수 2억 800만 건 1억 8,900만 건
주간 개장 시간 168시간 32.5시간
시간당 체결건수 123.8만 건 581.5만 건
하루 평균 체결건수 2,970만 건 3,780만 건
주간 거래대금 198.3억 달러 -

표를 위에서 아래로 훑으면, 솔라나가 앞선 항목은 첫 줄 하나뿐입니다. 그리고 주간 거래대금은 직전 주 대비 8.96% 증가에 그쳤습니다. 건수 기록은 새로 썼는데 실제로 오간 돈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는 얘기죠. 솔라나 코인 시세가 이 뉴스에 시큰둥했던 이유가 여기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의미가 없는 건 아닙니다

  • 인프라 성능 증명 — 잔돈 거래든 뭐든 2억 건을 한 주에 처리했다는 건 체인이 멈추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몇 년 전 솔라나가 반복해서 다운되던 걸 떠올리면 이건 진짜 변화죠.
  • 수수료 구조의 승리 — 건당 95달러짜리 거래가 성립하려면 수수료가 거의 0에 가까워야 합니다. 주피터(Jupiter) 같은 집계 플랫폼이 이달에만 8천만 건 이상을 처리하며 전월 대비 38% 늘었고요.
  • 다만 가격 재료로는 약합니다 — 건수는 늘어도 거래대금이 안 따라오면 유입되는 자금은 그대로입니다.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이 건에서 배운 건 "기록"이라는 단어를 만나면 분모를 먼저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2억 800만 건이라는 분자는 그대로인데, 분모를 시간으로 놓느냐 거래일로 놓느냐 거래대금으로 놓느냐에 따라 결론이 세 번 뒤집혔으니까요. 뉴스가 고른 분모는 "한 주"였고, 그건 가장 유리한 분모였습니다.

그렇다고 솔라나를 깎아내릴 생각은 없습니다. 건당 95달러짜리 거래를 2억 번 처리하는 체인은 지금 다른 데 없거든요. 다만 이 지표로 시세를 예측하려는 건 다른 문제죠. 필자는 체결건수보다 거래대금의 추세를, 거래대금보다 그 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실제 자금이 얼마나 들어오는지를 보려 합니다. 데이터 하나가 수량으로 볼 때와 금액으로 볼 때 달라지는 사례는 니어프로토콜 시세가 86% 급등했는데 TVL은 수량으로 줄었던 건에서도 한 번 겪었으니 같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필자의 관점일 뿐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출처
Binance 공개 API, SOLUSDT 일봉 (2026-09-23 14:00 UTC 조회)
DefiLlama, Solana DEX 일별 거래대금 (2026-09-23 조회)
Solana Compass 외, 「Solana DEXs log 208 million weekly trades, overtaking NYSE in trade count for first time」 (2026년 9월)
기준 시각: 2026년 9월 23일 14:00 UTC(23일 23시 KST). 시간당·하루 평균·건당 금액은 모두 필자가 원시 데이터로 직접 계산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했으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가상자산은 원금 손실 위험이 있으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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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시스템 주가가 어제 장중 상한가에 닿았다가, 결국 그 자리를 못 지키고 끝났습니다. 헤드라인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였는데 정작 종가는 +12.07%였죠. 토마토시스템 주가를 두고 지금 가장 궁금한 건 "왜 못 지켰나"일 텐데, 필자가 원시 데이터를 뜯어보니 답은 장중에 오간 돈의 크기에 있었습니다.

토마토시스템 주가, 상한가에서 13.7% 밀려 끝났습니다

이 글은 2026년 9월 23일 한국 증시 마감(15:30 KST) 기준으로 씁니다. 네이버 금융 일별시세 실측값이고, 종가는 3,715원입니다.

토마토시스템 일봉, 2026-09-17~09-23 5거래일
토마토시스템 일봉, 2026-09-17~09-23 5거래일 (데이터: 네이버 금융, 2026-09-23 종가 기준)

21일과 22일은 분명 상한가로 마감했습니다. 1,969원 → 2,550원 → 3,315원, 각각 +29.97%와 +30.00%였으니 교과서적인 연속 상한가죠. 문제는 23일입니다. 시초 3,310원으로 출발해 장중 4,305원, 그러니까 상한가를 찍긴 찍었습니다. 허나 거기서 끝이 아니라 저가 3,070원까지 밀렸다가 3,715원으로 마감했습니다.

토마토시스템 9월 23일의 시가·고가·저가·종가
토마토시스템 9월 23일의 시가·고가·저가·종가 (데이터: 네이버 금융)

고가에서 종가까지 590원, 비율로 13.7%가 빠졌습니다. 하루 진폭(고가-저가)은 1,235원으로 전일 종가의 37.3%였고요. 상한가 제한폭이 30%인데 그 안에서 37%짜리 파도가 친 겁니다. 어떻게 가능하냐면, 상한가에서 저가까지 내려왔다 다시 올라온 왕복 거리이기 때문이죠.

"3거래일 연속 상한가"라는 표현이 틀린 건 아닙니다. 다만 장중 기준이라는 단서가 빠지면, 3연속 상한가 마감으로 읽히기 쉽습니다. 1.3의 세제곱이면 2.197배니까 1,969원이 4,326원이 됐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3,715원입니다.

토마토시스템 주가 — 3거래일 연속 상한가 이론 경로와 실제 종가 비교
3거래일 연속 상한가 이론 경로와 실제 종가 비교 (데이터: 네이버 금융 종가로 직접 계산)

611원, 누적으로 따지면 +119.7%가 될 자리에 +88.7%가 남았습니다. 적은 수익이라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사흘에 두 배 가까이 오른 건 맞으니까요. 다만 "연속 상한가"라는 말이 주는 그림과 통장에 찍히는 숫자 사이에 이만큼 간격이 있다는 것, 이걸 아는 것과 모르는 건 다르죠.

급등의 재료는 미국 메디케어 보험 승인이었습니다

왜 올랐는지부터 보겠습니다. 토마토시스템이 전략적으로 지분을 투자한 미국 메드케어 파트너스(MCP) 산하 보험사 'MCP 텍사스'가,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로부터 2027년도 보험사업 최종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9월 21일 장 초반에 알려졌습니다. CMS는 미국 연방정부의 공공의료보험을 관장하는 기관이라, 여기 승인은 사실상 미국 시장 진입 허가증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대우건설 바로콘 시스템 UI 전환 완료 소식이 겹쳤고요.

그럼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죠. 왜 이 재료가 사흘씩이나 힘을 썼을까요. 토마토시스템은 원래 대학 학사행정 시스템과 UI 개발툴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시가총액 580억원짜리 소형주고요. 이런 회사에 "미국 보험업"이라는, 기존 사업과 결이 완전히 다른 축이 붙으면 시장은 기존 실적으로 가치를 매길 근거를 잃습니다. PER이 232배라는 숫자가 제어장치 역할을 못 하게 되는 거죠. 상한가가 사흘 붙은 건 재료의 크기보다, 재료를 가격에 반영할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봅니다.

하루 거래대금 607억이 시가총액 580억을 넘었습니다

여기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23일 거래량은 15,207,842주, 거래대금은 607억원이었습니다.

토마토시스템 일별 거래량, 9월 14일~23일
토마토시스템 일별 거래량, 9월 14일~23일 (데이터: 네이버 금융)

재료가 나오기 전인 9월 18일 거래량이 23만 4,999주였습니다. 닷새 만에 64.7배가 됐네요. 허나 배수보다 무서운 건 다음 비교입니다.

토마토시스템 9월 23일 거래대금과 시가총액
토마토시스템 9월 23일 거래대금과 시가총액 (데이터: 네이버 금융)

시가총액이 580억원인데 하루 거래대금이 607억원입니다. 104.7%죠. 시총을 종가 3,715원으로 나눠 상장주식수를 역산하면 약 1,561만 주인데, 그날 거래량이 1,521만 주였으니 수량 기준 회전율은 약 97%입니다. 상장된 주식이 하루 만에 거의 전부 한 번씩 주인이 바뀐 셈이에요 ㄷㄷ

회전율이 이렇게 나온다는 건 보유자 구성이 통째로 갈렸다는 뜻입니다. 18일 이전부터 들고 있던 사람들 입장에선 사흘 만에 두 배가 됐으니 팔 이유가 충분했고, 그 물량을 받아준 쪽은 23일 장중 고가 근처에서 산 사람들입니다. 상한가가 풀린 건 매수세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 가격에서 받아줄 사람보다 내놓을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죠. 거래대금이 시총을 넘었다는 숫자가 그걸 증명합니다.

같은 날 상한가에 닿은 우리넷과는 갈렸습니다

23일 코스닥에서 상한가에 닿은 종목은 토마토시스템만이 아니었습니다. 통신장비 업체 우리넷도 12,120원으로 +29.90%, 상한가에 붙은 채로 마감했습니다.

9월 23일 우리넷과 토마토시스템의 종가 등락률
9월 23일 우리넷과 토마토시스템의 종가 등락률 (데이터: 네이버 금융)

같은 날 같은 시장에서 같은 상한가에 닿았는데, 한쪽은 지키고 한쪽은 풀렸습니다. 결정적 차이는 그 종목이 이미 몇 번째 급등인가였습니다. 토마토시스템은 사흘째였고, 우리넷은 당일이 첫 폭발이었죠. 사흘째 상한가라는 건 이미 두 번의 차익 구간을 만들어 놓았다는 뜻이고, 그 차익을 실현하려는 물량이 상한가 호가에 쌓여 있었다는 뜻입니다.

날짜 종가(원) 등락률 거래량(주)
9/17 2,160 -0.92% 31,371
9/18 1,969 -8.63% 234,999
9/21 2,550 +29.97% 665,609
9/22 3,315 +30.00% 4,435,367
9/23 3,715 +12.07% 15,207,842

표를 세로로 훑어보면 흐름이 보입니다. 등락률은 30 → 30 → 12로 줄어드는데 거래량은 66만 → 443만 → 1,520만으로 늘었습니다. 오르는 힘은 약해지는데 오가는 물량은 폭증하는 구간, 이게 보통 고점 부근에서 나타나는 조합이죠. 단, 이건 지나간 사흘의 기록이지 내일의 예고가 아닙니다.

토마토시스템 주가를 볼 때 필자가 체크하는 것

  • 종가 기준 등락률 — "장중 상한가"와 "상한가 마감"은 다른 사건입니다. 뉴스 제목이 아니라 종가를 보세요.
  • 거래대금 ÷ 시가총액 — 100%를 넘으면 보유자가 하루 만에 갈렸다는 신호입니다.
  • 재료의 현금화 시점 — CMS 승인은 2027년도 사업 승인입니다. 매출로 잡히기까지의 거리를 재보는 게 먼저겠죠.
  • 급등 며칠째인가 — 첫날과 사흘째는 위에 쌓인 차익 물량의 두께가 다릅니다.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이번 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주가가 아니라 "607억 > 580억"이라는 부등호였습니다. 회사 전체를 사고도 남을 돈이 하루 동안 이 종목 안에서만 돌았다는 얘기니까요. 소형주 급등이 무서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재료가 진짜든 아니든, 그 며칠 동안은 가격이 회사의 가치가 아니라 그날 오간 돈의 방향으로 결정되거든요. 재료를 검증할 시간이 시장에 주어지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런 종목을 볼 때 "재료가 사실인가"보다 "이 가격을 만든 돈이 얼마나 오래 머무를 돈인가"를 먼저 봅니다. 회전율 97%는 그 답이 "별로 오래 머물 생각이 없다"에 가깝다고 말해주고 있고요. 물론 필자의 해석일 뿐이고, MCP 텍사스가 실제 실적을 내기 시작하면 이 판단은 틀릴 수 있습니다. 거래량 폭증을 어떻게 읽는지는 코리아써키트 주가가 27% 급등하며 거래량이 13배가 됐던 건에서도 한 번 다뤘으니 같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출처
네이버 금융 국내증시 토마토시스템(393210)·우리넷(115440) 일별시세 (2026-09-23 마감 기준)
뉴스핌, 「[특징주] 토마토시스템, 美 보험사업 승인에 3거래일 연속 상한가…주가 2배↑」 (2026-09-23)
파이낸셜뉴스, 「토마토시스템 '상한가' 직행…지분투자 美 MCP CMS 보험사업 최종승인」 (2026-09-21)
기준 시각: 2026년 9월 23일 한국 증시 마감(15:30 KST). 상한가·거래대금·시가총액은 네이버 금융 실측값이며, 회전율은 필자가 직접 계산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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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프로토콜 시세가 일주일 만에 2.337달러에서 4.343달러(약 5,885원)로 올랐습니다. 85.8% 상승이죠. 그런데 이 상승의 근거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TVL 숫자를 필자가 직접 계산해보니, 기사에서 읽던 것과는 좀 다른 그림이 나왔습니다.

니어프로토콜 시세만 보면 주간 상승률 1위가 맞습니다. 다만 "자금이 그만큼 들어왔다"는 설명이 숫자로도 성립하는지는 따로 봐야 할 문제더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달러로 표시한 TVL은 분명히 늘었는데 NEAR 수량으로 환산하면 오히려 줄었습니다.

니어프로토콜 시세, 일주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이 글의 수치는 2026년 9월 22일 UTC 기준이며, 9월 22일 봉은 아직 진행 중인 잠정치입니다.

니어프로토콜 NEAR 일봉 12일, 7일 만에 86% 상승
니어프로토콜 일봉 12일 (데이터: 바이낸스 NEAR/USDT, 2026-09-22 UTC 기준)

출발점은 9월 16일이었습니다. 그날 12.15% 오른 뒤 17일 20.07%, 18일 19.61%로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찍었죠. 19일에 4.63% 밀렸다가 20일 다시 16.10% 올랐고, 21일과 22일은 각각 2.50%, 1.71%로 상승폭이 확 줄었습니다.

배경으로 지목되는 건 니어의 프라이버시 금융 생태계인 "컨피덴셜 인텐츠"와, 하이퍼리퀴드를 활용한 비공개 무기한선물 기능 공개입니다. 무기한선물은 만기가 없는 선물 계약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여기에 자금이 몰리면서 TVL이 늘었다는 게 널리 퍼진 설명입니다. TVL은 그 체인에 예치돼 묶여 있는 자산의 달러 합계를 뜻합니다.

달러 TVL과 니어프로토콜 시세를 나란히 놓으면

니어프로토콜 가격 지수와 달러 TVL 지수 비교
9월 15일을 100으로 둔 가격·TVL 지수 (데이터: 디파이라마, 바이낸스, 2026-09-22 기준)

9월 15일을 100으로 놓고 보면 가격은 185.8, 달러 TVL은 149.2입니다. 둘 다 올랐습니다. 허나 여기서 한 가지 함정이 있어요. 디파이라마가 집계하는 TVL은 달러 표시 금액이고, 그 안에 담긴 자산 상당수가 NEAR 자체입니다. 즉 아무도 새로 예치하지 않아도 NEAR 가격이 오르면 달러 TVL은 자동으로 늘어납니다.

그렇다면 가격이 85.8% 오르는 동안 TVL이 49.2%밖에 안 늘었다는 건, 가격 효과를 감안하면 오히려 줄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확인해봤습니다.

수량으로 환산하면 오히려 줄었습니다

니어 체인 TVL을 NEAR 수량으로 환산한 추이
달러 TVL을 당일 종가로 나눈 NEAR 환산 수량 (데이터: 디파이라마, 바이낸스, 2026-09-22 기준)
날짜(UTC) NEAR 종가 달러 TVL(백만) NEAR 환산(백만 개)
09-15 $2.337 140.39 60.1
09-16 $2.621 130.32 49.7
09-17 $3.147 148.75 47.3
09-18 $3.763 167.83 44.6
09-19 $3.588 196.95 54.9
09-20 $4.167 189.55 45.5
09-21 $4.271 177.25 41.5
09-22 $4.343 209.41 48.2

달러 TVL을 당일 종가로 나눈 값 (자료: 디파이라마·바이낸스, 2026년 9월 22일 UTC 기준)

9월 15일 60.1백만 개였던 것이 9월 22일 48.2백만 개입니다. 19.8% 감소했네요. 달러로는 49.2% 늘어난 같은 숫자가, 수량으로는 5분의 1이 빠진 겁니다.

단, 이 계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니어 체인 TVL에는 스테이블코인처럼 가격이 고정된 자산도 섞여 있어서, 전액을 NEAR로 환산하는 건 극단적인 가정이에요. 스테이블 비중이 클수록 실제 순유입은 이 계산보다 클 겁니다. 그래도 "달러 TVL이 늘었으니 돈이 그만큼 들어왔다"는 문장이 절반만 맞다는 건 이걸로 충분히 보이겠죠.

하루 단위로 보면 어긋난 날이 하나 있습니다

니어프로토콜 일별 가격 등락률과 달러 TVL 등락률 비교
일별 가격·TVL 등락률 (데이터: 디파이라마, 바이낸스, 2026-09-22 기준)

일곱 날 중 여섯 날은 가격과 달러 TVL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딱 하루, 9월 19일만 정반대였어요. 이날 가격은 4.63% 빠졌는데 달러 TVL은 17.35% 늘었습니다. 가격이 내렸는데 달러 금액이 늘었다면, 그날만큼은 가격 효과가 아니라 실제 예치가 늘었다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수량 환산 표를 보시면 9월 19일 하루만 44.6에서 54.9로 튑니다. 나머지 날들은 대체로 내리막이고요. 이 종목에서 진짜 자금이 들어온 날은 급등한 사흘이 아니라, 가격이 빠진 그 하루였던 셈이네요.

니어프로토콜 일별 거래대금 추이
바이낸스 NEAR/USDT 일별 거래대금 (데이터: 바이낸스, 2026-09-22 기준)

거래대금도 비슷한 얘기를 합니다. 정점은 9월 18일 3억 4,140만 달러였는데,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날은 17일이었어요. 대금이 가장 몰린 날과 가장 많이 오른 날이 하루 어긋나 있습니다.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이 계산을 해본 이유는 단순합니다. 기사마다 "TVL 7,000만 달러 돌파" 같은 달러 숫자가 헤드라인으로 걸리는데, 코인판에서 달러 표시 지표는 가격이 오르면 저절로 커지는 성질이 있거든요. 그래서 달러 지표를 볼 때는 항상 코인 수량으로 한 번 나눠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달러 TVL 증가율이 가격 상승률보다 낮으면, 수량 기준으로는 감소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 반대로 가격이 내리는데 달러 TVL이 늘면, 그날은 실제 예치가 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 체인 TVL에 스테이블코인이 얼마나 섞여 있는지에 따라 이 계산의 오차 폭이 달라집니다.
  • 거래대금 정점과 가격 정점이 어긋나는지도 같이 보면 좋습니다.

지난번 제타체인 코인 시세 1% 하락, 99.4% 솔라나 이주 뒤 남은 변수 편에서도 온체인 숫자와 가격이 따로 노는 구간을 다뤘는데, 이번 건은 그보다 더 노골적인 사례였습니다.

물론 이 글은 일주일치 데이터로 본 것이고, 니어프로토콜이 어디로 갈지에 대해 필자가 아는 바는 없습니다. 다만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덜 속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보탤 말이 있었네요. 혹시 스테이블 비중 자료를 갖고 계신 분은 알려주시면 다시 계산해보겠습니다.

출처

  • 바이낸스 — NEAR/USDT 일봉 시가·고가·저가·종가 및 거래대금, 2026년 9월 11일~22일 UTC
  • 디파이라마(DefiLlama) — 니어 체인 일별 TVL, 2026년 9월 7일~22일
  • 다음 증권정보 — 니어프로토콜 국내 시세(5,875원), 2026년 9월 22일 기준
  • 블록미디어 「NEAR 30% 급등, 컨피덴셜 인텐츠 생태계 확장에 상승」, 2026년 9월

이 글은 공개된 시세·온체인 데이터를 정리한 기록이며 특정 가상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가상자산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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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써키트 주가가 하루 만에 26.96% 올라 66,400원에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필자가 더 눈여겨본 건 등락률이 아니라 거래량이었어요. 평소의 13배가 하루에 터졌거든요.

코리아써키트 주가를 며칠째 들여다보던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바로 전날인 9월 21일까지만 해도 이 종목의 하루 거래량은 11만 주대였습니다. 그게 하루아침에 297만 주가 됐죠. 이게 어디서 온 물량인지, 숫자로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코리아써키트 주가, 어제 하루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 글의 수치는 2026년 9월 22일(화) 한국 증시 장 종료 시점 기준입니다. 미국 증시는 같은 날 밤 장중이라 종가가 없어, 국내 마감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코리아써키트 일봉 13거래일, 9월 22일 장대양봉
코리아써키트 일봉 13거래일 (데이터: 다음 증권정보·야후 파이낸스, 2026-09-22 장종료 기준)

직전 12거래일 동안 이 종목은 49,500원에서 52,600원 사이를 오가던 종목이었습니다. 9월 14일에는 49,750원까지 밀리기도 했고요. 그 박스가 하루 만에 통째로 위로 뜯겼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CPU 관련주가 급등했고, AMD가 10% 가까이 오르면서 AI 서버용 고사양 기판 수요 기대가 국내 인쇄회로기판(PCB) 종목으로 옮겨붙은 겁니다. PCB는 반도체 칩을 올리는 판인데, 코리아써키트는 그중에서도 통신기기용 HDI와 반도체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서브스트레이트는 칩과 기판을 연결해주는 중간 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코리아써키트 9월 22일 하루 가격 구조
9월 22일 전일 종가 대비 가격 위치 (데이터: 다음 증권정보, 장종료 기준)

재미있는 건 하루 안쪽 구조입니다. 시가가 60,800원, 전일 종가보다 16.25% 위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장중 저가인 59,700원조차 전일 종가보다 14.15% 높았어요. 즉 이 종목은 장이 열린 뒤 단 한 번도 전날 가격 근처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갭 상승 뒤 눌림을 기다린 분들은 종일 자리가 안 났겠네요.

왜 하필 코리아써키트 주가만 27%였을까요

같은 날 PCB·기판 종목은 다 같이 올랐습니다. 허나 오른 폭은 전혀 같지 않았어요. 같은 뉴스를 먹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갈렸다는 게 핵심입니다.

종목 종가 등락률 시가총액 거래량
코리아써키트 66,400원 +26.96% 1조 5,924억 2,974,520주
티엘비 44,600원 +17.06% 1조 570억 2,484,134주
심텍 148,900원 +13.93% 5조 7,303억 1,869,442주
대덕전자 111,700원 +9.62% 5조 5,198억 2,886,798주
이수페타시스 113,500원 +2.90% 8조 3,319억 1,025,869주

2026년 9월 22일 장 종료 기준 (자료: 다음 증권정보)

PCB 5종목 등락률과 시가총액 비교
PCB 5종목 등락률과 시가총액 (데이터: 다음 증권정보, 2026-09-22 장종료 기준)

순서를 보시면 대체로 시가총액이 작은 쪽이 더 크게 올랐습니다. 8조가 넘는 이수페타시스는 2.90%에 그쳤고, 1조 남짓인 코리아써키트와 티엘비가 위쪽을 차지했죠. 같은 규모의 돈이 들어와도 그릇이 작으면 물이 더 크게 출렁이는 겁니다.

그래서 거래량 13배는 어디서 왔을까요

코리아써키트 거래량, 20일 평균의 13배
코리아써키트 일별 거래량과 20일 평균 (데이터: 야후 파이낸스, 2026-09-22 기준)

직전 20거래일 평균 거래량이 228,910주였습니다. 9월 22일 하루 거래량은 2,974,520주, 정확히 13.0배입니다. 전날 하루치(119,599주)와 비교하면 24.9배고요. 이 정도 배수는 기존 보유자들끼리 주고받아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시가총액 대비로 환산해보면 감이 더 옵니다. 이날 거래대금은 고가와 저가의 중간값으로 어림잡아 약 1,900억 원인데, 시가총액 1조 5,924억의 12% 남짓입니다. 회사 지분의 8분의 1 가까이가 하루에 손바뀜했다는 뜻이죠. 대덕전자는 같은 계산으로 6% 수준이었습니다. 거래대금은 정확한 공시값이 아니라 필자가 고가·저가 평균으로 추정한 값이니 참고만 하시고요.

다만 마감 강도는 종목마다 달랐습니다

PCB 5종목 종가 위치 비교, 장중 고가를 얼마나 지켰나
장중 고가 대비 종가 위치 비교 (데이터: 다음 증권정보, 2026-09-22 장종료 기준)

여기서 한 번 더 갈립니다. 다섯 종목 모두 장중 고가를 종가까지 지키진 못했어요. 단, 지켜낸 정도가 달랐습니다. 코리아써키트는 고가 67,900원에서 66,400원으로 2.2% 내주는 데 그쳤고, 종가 위치로 따지면 81.7%였습니다. 반면 대덕전자는 장중 120,700원까지 갔다가 111,700원에 마감해 7.5%를 반납했고 종가 위치는 22.4%에 불과했죠.

같은 테마, 같은 날인데도 오후에 누가 들어오고 누가 나갔는지가 이렇게 다릅니다. 올랐다는 사실만 보면 다 똑같아 보이지만 캔들 안쪽은 전혀 다른 하루였던 셈이네요.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이 종목에서 주목한 건 상승률이 아니라 "13배"라는 숫자 자체입니다. 평소 물량의 13배가 하루에 들어왔다는 건 기존 주주 구성이 상당 부분 바뀌었다는 뜻이고, 새로 들어온 쪽의 평균 단가가 60,000원대 초중반에 몰려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가격대가 앞으로 지지선이 될지 매물대가 될지는, 솔직히 지금 시점에 누가 단언하면 그게 더 이상한 얘기겠죠.

다만 며칠 지켜볼 때 확인할 만한 항목은 정리해둘 수 있겠습니다.

  • 거래량이 며칠 만에 20일 평균 수준으로 되돌아가는지 — 하루짜리 이벤트였는지 가리는 가장 단순한 잣대입니다.
  • 전일 종가 52,300원과 시가 60,800원 사이의 빈 구간을 다시 내려와 메우는지.
  • 같은 테마 안에서 마감 강도(종가 위치)가 계속 유지되는지, 아니면 대덕전자처럼 윗꼬리가 길어지는지.
  • 미국 CPU·AI 서버 쪽 뉴스가 이어지는지, 하루로 끝나는지.

비슷한 구조를 지난주에도 한 번 본 적이 있습니다. 미국 쪽 재료가 국내로 넘어오면서 하루에 몰린 사례인데,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 15% 상승, AI 공포가 매수세가 된 이유 편에서 비슷한 결의 수급을 다뤘으니 같이 보시면 비교가 될 겁니다.

필자도 이 종목을 오래 들여다본 사람은 아닙니다. 그저 어제 거래량 숫자가 유난해서 계산기를 두드려봤을 뿐이고, 여기 적은 건 전부 공개된 시세 데이터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해석이 더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배우겠습니다.

출처

  • 다음 증권정보 — 코리아써키트(007810)·티엘비·심텍·대덕전자·이수페타시스 시세 및 시가총액, 2026년 9월 22일 장 종료 기준
  • 야후 파이낸스 — 코리아써키트 일별 시가·고가·저가·종가·거래량(20거래일 평균 산출용)
  • 뉴스핌 「[특징주] 美 CPU주 급등에 기판株 동반 강세」, 2026년 9월 22일
  • 전자신문 「[ET특징주] 미국발 CPU 훈풍, 코리아써키트 등 PCB주 강세」, 2026년 9월 22일

이 글은 공개된 시세 데이터를 정리한 기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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