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시세가 하루 만에 12.99% 올랐습니다. 오늘 새벽 0시 30분, 발행량을 줄이자는 거버넌스 투표가 마감된 직후였어요.
그런데 5분봉으로 쪼개서 들여다보니 조금 이상한 게 보이더군요. 가격은 투표가 끝나기 전에 이미 다 움직여 있었습니다. 마감 종이 울린 뒤로는 거의 제자리였고요. 솔라나 시세를 실제로 밀어올린 게 무엇이었는지, 6시간을 5분 단위로 잘라서 따라가 보겠습니다.
새벽 0시 30분, 투표가 끝났습니다
솔라나에는 SIMD-0550이라는 제안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름이 어렵지만 내용은 단순해요. 신규 발행량이 줄어드는 속도를 두 배로 올리자는 겁니다.
지금 솔라나는 매년 새 SOL을 찍어내되 그 양을 연 15%씩 줄여가고 있는데, 이걸 연 30%씩 줄이자는 거죠. 그러면 최종 목표치인 연 1.5% 인플레이션에 도달하는 시점이 약 5.7년에서 2.8년으로 당겨집니다. 6년 동안 새로 찍힐 SOL이 대략 1,890만 개 줄어든다는 추산이 붙었고요. 코인 입장에선 "앞으로 물량이 덜 풀린다"는 이야기라 보통 호재로 읽힙니다.
투표는 8월 22일에 열려 에포크(epoch) 1023이 끝나는 시점, 그러니까 한국시간 8월 28일 0시 30분에 마감됐습니다. 에포크란 솔라나가 시간을 세는 단위인데, 대략 이틀에 한 번씩 넘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글의 시세는 모두 2026년 8월 28일 새벽 1시 35분(KST) 기준입니다. 가격·거래량은 바이낸스 SOLUSDT 원시 데이터를 필자가 직접 내려받아 계산했고, 원화는 1달러 1,381.17원(8/28 01:38 KST)으로 환산했습니다. 발행 시점의 실시간 시세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솔라나 시세는 마감 3시간 전부터 올랐습니다
여기가 이 글의 본론입니다. 마감 시각을 가운데 놓고 앞뒤 6시간을 5분봉으로 잘라봤어요.
| 구간 | 시각(KST) | SOL 가격 | 21:30 대비 |
|---|---|---|---|
| 마감 3시간 전 | 8/27 21:30 | $104.36 | 기준 |
| 1차 파동 시작 | 8/27 22:55 | $106.06 | +1.63% |
| 1차 파동 고점 | 8/27 23:40 | $107.45 | +2.96% |
| 마감 5분 전 | 8/28 00:25 | $107.45 | +2.96% |
| 투표 마감 | 8/28 00:30 | $106.58 | +2.13% |
| 현재 | 8/28 01:35 | $108.21 | +3.69% |
보시면 마감 3시간 전 $104.36에서 마감 직전 $107.45까지 +2.96%가 이미 붙어 있습니다. 정작 마감 종이 울린 0시 30분 봉은 $106.58로 오히려 살짝 밀렸고요. 그 뒤로 한 시간 동안 $108.21까지 회복했으니 마감 대비로는 +0.71% 남짓입니다.
다시 말해 움직임의 8할이 결과가 나오기 전에 끝나 있었다는 뜻이에요. 현재 시세를 원화로 환산하면 개당 약 14만 9,500원쯤 됩니다.
거래량으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가격은 해석이 갈릴 수 있으니 거래량도 같이 보겠습니다. 최근 24시간을 시간 단위로 세워봤어요.
가장 크게 튄 시간은 8월 27일 23시(54.5만 SOL)였습니다. 투표 마감을 한 시간 반 앞둔 때죠. 그다음이 같은 날 17시(52.7만 SOL), 이때 가격이 $101.80에서 $104.66으로 한 번 크게 뛰었습니다.
반면 마감 이후인 0시대는 33.9만, 1시대는 20.4만으로 계속 줄었어요. 결과를 확인하고 들어온 돈보다 결과를 기다리며 들어온 돈이 훨씬 많았다는 얘깁니다. 이런 구조는 코인판에서 꽤 자주 반복되는데, 명심하세요. 일정이 공개된 이벤트는 대개 그 일정 전에 값이 매겨집니다. 발표를 보고 따라 들어가면 이미 늦는 경우가 많아요;;
솔라나 시세만 유독 튄 게 맞습니다
혹시 코인 시장 전체가 오른 날은 아니었을까요. 같은 24시간 동안 주요 11개 코인 등락률을 나란히 뽑아봤습니다.
비트코인이 +3.06%, 이더리움이 +3.23%였으니 시장 전반이 좋았던 건 맞습니다. 허나 솔라나는 +12.99%로 비트코인의 4배 넘게 올랐어요. 2위 유니스왑(+9.33%)과도 격차가 있고요. 시장 분위기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초과분이 분명히 있었다는 뜻입니다.
비트코인 대비로 보면 한 달째 오름세였습니다
범위를 한 달로 넓혀 SOL을 비트코인으로 나눠봤습니다. 이걸 보면 오늘이 갑작스러운 하루였는지, 원래 오던 흐름이었는지가 갈립니다.
7월 28일 115.46에서 8월 27일 134.91까지 +16.85%입니다. 8월 초순에 한 번 눌렸다가 중순부터 계속 우상향했고, 어제와 오늘 기울기가 가팔라졌어요. 즉 오늘의 급등은 맨땅에서 튀어나온 게 아니라 한 달째 진행 중이던 흐름의 마지막 구간에 가깝습니다.
필자가 사흘 전 솔라나가 100달러를 회복했을 때 쓴 글에서 "투표를 앞두고 먼저 움직였다"고 적었는데, 그 문장이 오늘 데이터로 한 번 더 확인된 셈입니다.
레드곰의 시각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8/28 01:35 KST)까지 SIMD-0550의 공식 집계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통과했는지 부결됐는지 필자도 모릅니다. 가격만 먼저 움직였을 뿐이에요.
다만 참고할 만한 중간 수치는 있습니다. 마감을 27시간 남긴 시점에 이 안건은 이미 정족수(쿼럼)를 채웠고, 전체 지분 기준 참여율 33.84% 가운데 찬성이 25%p였습니다. 참여분만 놓고 계산하면 찬성률이 약 73.9%로, 통과 기준선인 66.67%를 웃도는 수치죠. 허나 이건 어디까지나 마감 하루 전 스냅숏이고, 막판에 표가 몰려 결과가 뒤집힌 전례가 바로 아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솔라나에는 전례가 하나 있습니다. 2025년 3월, 인플레이션을 80% 깎자는 SIMD-228이 올라와 전체 지분의 74.3%가 참여하는 기록적인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찬성률이 61.39%에 그쳐 필요 기준선인 66.67%를 못 넘고 부결됐습니다. 당시 갈린 지점이 흥미로운데, 대형 밸리데이터는 대체로 찬성이었고 소형 밸리데이터가 대거 반대했어요. 발행량이 줄면 스테이킹 보상이 깎이고, 그러면 규모가 작은 노드부터 채산성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SIMD-0550은 감축 폭이 그때보다 온건하니 통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지분 기준 3분의 2라는 문턱은 그대로입니다. 필자는 오늘 오른 것보다 내일 아침 집계가 나온 뒤가 더 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이미 오를 만큼 오른 상태에서 부결 소식이 나오면 되돌림이 짧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통과가 확정돼도 "재료 소멸"로 팔리는 그림이 흔하거든요. 양쪽 다 열어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
- SIMD-0550 공식 집계 결과 — 지분 기준 66.67% 문턱을 넘었는지가 전부입니다.
- 결과 발표 직후 첫 1시간 거래량 — 마감 전 수준(50만 SOL대)을 넘느냐가 진짜 수급의 척도입니다.
- $104 대 지지 여부 — 이번 상승이 시작된 자리라, 여기가 깨지면 3시간짜리 파동이 통째로 무효가 됩니다.
- SOL/BTC 비율 — 달러 가격이 빠져도 이 비율이 버티면 솔라나 자체의 힘은 유지되는 겁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5분봉까지 내려가 보면 뉴스 한 줄로는 안 보이던 순서가 드러나는데, 그 순서를 안다고 다음 봉을 맞히는 건 또 아니더군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가격·거래량 원시 데이터: Binance SOLUSDT / SOLBTC 및 주요 USDT 마켓 (2026-08-28 01:35 KST 기준, 필자 직접 계산)
환율: Yahoo Finance USD/KRW 1,381.17원 (2026-08-28 01:38 KST)
The Crypto Times, 「Solana Opens Landmark Governance Votes on Constitution, Token Supply and Fees」, 2026-08-24
crypto.news, 「Solana validators vote on 3 major network reforms」, 2026-08
Solana Compass, 「SIMD-0553 & SIMD-0550: Solana SOL Fee Burn and Disinflation Vote Closes」
21Shares, 「Solana's new inflation proposals cut staking yield; is that actually bullish for SOL?」
Bitcoinist, 「Solana Inflation Reform Fails As Vote Ends In Defeat」, 2025-03-14 (SIMD-228 부결 사례)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한 것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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