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스피드 주가가 미국 국방부의 15억 달러 대출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20% 가까이 뛰었지만, 이 돈에는 지분 최대 7.5%짜리 워런트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급등을 따라가도 되느냐가 궁금하실 텐데요. 필자는 울프스피드 주가가 재상장 이후 하루 15% 넘게 오른 열두 번의 사례를 전부 꺼내, 그 다음 5거래일을 확인해봤습니다.
울프스피드 주가, 장 마감 뒤 무슨 일이 있었나
※ 이 글의 수치는 2026년 10월 7일(미 동부시간) 정규장 종가와 시간외 마감가 기준이며, 원화는 1,337.58원으로 환산했습니다.
울프스피드(WOLF)는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SiC는 전기차 인버터나 데이터센터 전원처럼 높은 전압을 다루는 곳에 쓰이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재라고 보시면 돼요.
10월 7일 정규장 종가는 $31.37(약 4만 1,96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장 마감 뒤 회사가 미 국방부(공시상 명칭 Department of War) 산하 전략자본국(OSC)으로부터 최대 15억 달러(약 2조 원) 장기 대출의 조건부 확약서를 받았다고 8-K 공시를 냈고, 시간외 거래는 $37.60(약 5만 290원), +19.9%로 마감했습니다. 시간외 한때 $39.85(+27%)까지 찍혔다는 집계도 있네요.
참고로 울프스피드는 2025년 6월 챕터11(파산보호)을 신청했다가 그해 9월 29일 새 주식으로 재상장한 회사입니다. 재상장 첫날 종가는 $22.10, 고점은 2026년 5월 26일 $73.50(약 9만 8,310원)이었어요. 시간외 가격 $37.60도 그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49%입니다.
15억 달러 대출, 조건을 뜯어보면
공시를 읽어보면 "국방부가 2조 원을 준다"는 헤드라인과는 결이 꽤 다릅니다. 핵심만 추리면 이렇습니다.
- 형태: 선순위 담보 지연인출 대출(delayed-draw term loan). 한 번에 다 받는 게 아니라 최대 4번에 나눠 꺼내 쓰는 방식이에요.
- 1차 6억 달러: 실행 즉시 2030년 만기 1순위 선순위 담보채권을 갚는 데(차환) 쓰입니다. 새 공장보다 빚 갈아타기가 먼저라는 뜻이죠.
- 나머지 9억 달러: 2억~4억 달러씩 트랜치로 나뉘며, GaN(질화갈륨) 전력소자, 전자전·통신용 GaN-on-SiC 웨이퍼, 내방사선 기술 개발 등에 씁니다.
- 만기·인출 기간: 만기 30년, 인출 가능 기간 36개월.
- 워런트: 대출이 집행되는 비율만큼 국방부에 완전희석 기준 지분 최대 7.5%를 살 수 있는 VWAP(거래량 가중 평균가) 연동 워런트를 발행합니다.
워런트(신주인수권)는 정해진 가격에 새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행사되면 주식 수가 늘어 기존 주주 몫이 줄어드는, 이른바 희석이 생기죠. 트랜치 비율대로 계산하면 1차 6억 달러만 집행돼도 3.0%, 전액이면 7.5%입니다.
시가총액 옆에 세워보면 크기가 보인다
대출 규모가 회사 덩치에 비해 얼마나 큰지도 봐야 합니다. 발행주식을 약 5,197만 주(구글 파이낸스 7월 스냅샷)로 잡으면, 10월 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6.3억 달러, 시간외 가격 기준 약 19.5억 달러입니다. 대출 한도 15억 달러는 종가 시총의 92%에 해당해요. 주식 수는 그 뒤 달라졌을 수 있으니 대략적인 비율로만 봐주세요.
시총에 맞먹는 30년짜리 정부 돈이 들어온다면, 시장이 하룻밤에 3.2억 달러를 더 쳐준 것도 이해가 갑니다. 파산 이력이 있는 회사에 "망하지 않을 시간"을 사주는 성격이 강하니까요.
울프스피드 주가가 하루 15% 넘게 뛴 날, 그 다음은
허나, 이 종목은 급등이 낯선 종목이 아닙니다. 재상장 이후 종가 기준 하루 +15% 이상 오른 날이 이미 12번 있었어요. 그날 종가에 샀다면 5거래일 뒤 결과는 이랬습니다.
| 구간 | 급등일 수 | 5거래일 뒤 플러스 | 대표 사례 |
|---|---|---|---|
| 2025.09~10 (재상장 직후) | 2번 | 0번 | 10/9 +16.7% → 5일 뒤 -8.4% |
| 2026.04~05.06 (상승 초입) | 4번 | 4번 | 4/30 +15.2% → 5일 뒤 +52.9% |
| 2026.05.13~06 (고점 부근) | 4번 | 0번 | 6/18 +17.9% → 5일 뒤 -19.9% |
| 2026.07~08 | 2번 | 1번 | 7/30 +18.6% → 5일 뒤 +16.0% |
| 전체 | 12번 | 5번 | 중앙값 -4.8% |
12번 중 5일 뒤 플러스는 5번, 중앙값은 -4.8%입니다. 눈에 띄는 건 결과가 "언제 터졌느냐"에 따라 극단적으로 갈렸다는 점이에요. 바닥에서 막 올라오던 4~5월 초의 급등은 네 번 모두 더 갔고, 고점 근처였던 5월 중순~6월의 급등은 네 번 모두 되밀렸습니다. 지금은 고점 대비 -49% 자리라 바닥권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지만, 표본이 12개뿐이라 이 규칙을 믿고 베팅하기엔 부족하죠.
최근 3개월 상대 강도도 함께 봤습니다. 7월 7일 종가를 100으로 놓으면 10월 7일 정규장 기준 울프스피드 87, 같은 전력반도체 업체 온세미 91, 반도체 ETF(SOXX) 106입니다. 반도체 업황이 좋았던 석 달 동안 울프스피드는 오히려 뒤처져 있었던 셈이에요.
공시 전 정규장 거래량은 596만 주로 직전 39거래일 평균 316만 주의 1.9배였습니다. 그날 메모리 반도체주가 약세였던 영향도 섞여 있어 의미를 크게 두진 않지만, 시간외 급등이 다음 날 정규장에서 얼마나 많은 거래를 동반하는지는 꼭 볼 대목입니다.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보기에 이번 소식의 본질은 "새 성장 동력"보다 "재무 안전판"에 가깝습니다. 1차 6억 달러가 통째로 기존 채권 차환에 들어가고, 정부는 그 대가로 지분 옵션을 챙기는 구조니까요. 단, 아직은 확약서일 뿐이고 실사, 본계약, 예산 배정, 기존 채권자 동의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2024년에도 CHIPS법 7.5억 달러 지원 예비 합의가 발표됐지만 그 돈은 들어오지 않았고, 회사는 결국 파산보호를 거쳤죠. 어제 다룬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처럼 계약이 확정된 호재와는 무게가 다르다고 봅니다(컨스텔레이션 에너지 주가 12% 급등, 앞선 두 번의 빅테크 계약 뒤엔). 오늘 밤 정규장에서 시간외 상승분을 지키는지, 그리고 본계약 일정이 나오는지를 먼저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필자의 해석도 틀릴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출처: Wolfspeed 8-K 및 보도자료(2026-10-07, SEC EDGAR), Yahoo Finance(WOLF·ON·SOXX 일봉, WOLF 시간외 1분봉, 2026-10-07 미 동부시간 기준), StockAnalysis 시간외 등락 집계(2026-10-07), Google Finance 발행주식 스냅샷(2026년 7월), Manufacturing Dive·Carolina Journal(파산보호·CHIPS 지원 경과). 환율: Yahoo Finance USD/KRW 1,337.58원.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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