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어제 8만 250달러에 마감하면서 60일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최근 60거래일 중 가장 높은 종가라는 뜻이죠.
신고가라고 하면 보통 "더 갈 자리"로 읽힙니다. 그런데 필자가 5년치를 전부 세어봤더니 신고가 다음 날 오른 비율은 43.4%였어요. 아무 날이나 찍었을 때(49.6%)보다 오히려 낮습니다. 오늘은 이 숫자가 왜 이렇게 나오는지, 비트코인 시세 데이터로 하나씩 확인해 보겠습니다.
60일 신고가라는 게 뭔가요
말 그대로 오늘 종가가 직전 60거래일 안에서 가장 높은 종가인 상태를 말합니다. 60일이라는 숫자에 특별한 마법은 없어요. 20일이면 한 달 남짓, 60일이면 석 달 정도의 기억을 본다는 뜻입니다. 석 달 안에 산 사람 중에 손해 본 사람이 아무도 없는 자리, 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신고가는 흔히 "매물이 없는 구간"으로 불립니다. 위에서 물린 사람이 없으니 팔 사람도 적다는 논리죠. 이 논리가 실제 데이터에서도 성립하는지가 오늘의 질문입니다.
이 글의 가격은 바이낸스 BTCUSDT 일봉(UTC 기준) 종가이며, 2026년 8월 27일 마감 데이터까지 사용했습니다. 통계는 필자가 원시 일봉을 직접 내려받아 계산했습니다.
지금 비트코인 차트에서는 실제로 보입니다
먼저 최근 60거래일을 그려봤습니다. 음영이 칠해진 날이 그날 종가로 60일 신고가를 새로 쓴 날이에요.
8월 19일, 20일, 21일에 연달아 세 번, 그리고 24일·26일·27일에 세 번 더. 최근 60거래일 안에서 신고가는 여섯 번 나왔고 전부 최근 7거래일에 몰려 있습니다. 8월 18일 6만 4,725달러에서 8월 21일 7만 8,338달러까지 사흘 만에 21%가 오른 구간이 있었고, 그 뒤로는 7만 6천~8만 1천 달러 사이에서 오르내리다가 27일에 8만 250달러로 다시 위를 뚫은 모양입니다. 어제 종가를 원화로 환산하면 개당 약 1억 1,084만 원쯤 되네요.
5년치 160번을 전부 세어봤습니다
그럼 이런 날 다음에는 대체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2021년 5월 7일부터 어제까지 1,999거래일을 훑어 60일 신고가로 마감한 날을 전부 뽑았더니 160번이었습니다. 그 다음 날 종가 수익률을 구간별로 세워봤어요.
가장 많이 나온 구간이 -2%에서 0% 사이(66번)입니다. 다음 날 조금 밀리는 게 제일 흔한 결말이었다는 뜻이죠. 그 다음이 0~2%(39번)이고요. 크게 오르거나 크게 빠지는 쪽은 양쪽 다 드물었습니다.
이걸 승률로 바꿔서 아무 날이나 골랐을 때와 비교하면 이렇게 됩니다.
1일 후 43.4% 대 49.6%. 신고가 다음 날이 평범한 날보다 6%포인트 넘게 불리했습니다. 3일 후에도 48.1% 대 52.0%로 여전히 뒤지고, 7일까지 늘려야 50.0% 대 51.2%로 겨우 비슷해져요. 적어도 이 데이터에서는 "신고가니까 더 간다"가 성립하지 않았습니다.
승률과 평균이 서로 다른 말을 합니다
단, 여기서 끊으면 절반만 본 겁니다. 같은 160번의 수익률을 평균과 중앙값으로 나눠보면 이야기가 묘해져요.
| 구간 | 승률 | 평균 수익률 | 중앙값 |
|---|---|---|---|
| 1일 후 | 43.4% | +0.23% | -0.24% |
| 3일 후 | 48.1% | +0.75% | -0.12% |
| 7일 후 | 50.0% | +1.30% | +0.04% |
1일 후 평균은 +0.23%인데 중앙값은 -0.24%입니다. 방향이 반대죠. 이건 절반 넘는 날이 조금씩 마이너스로 끝나는 대신, 어쩌다 한 번 크게 오르는 날이 평균을 통째로 끌어올린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이 160번 중 다음 날 최고 성적은 2024년 11월 10일의 +10.30%, 최악은 2021년 9월 6일의 -11.01%였어요ㄷㄷ
그러니 "평균 +0.23%니까 조금은 오르겠지"라고 읽으면 틀립니다. 대부분의 날에 실제로 겪는 건 소폭 마이너스이고, 평균은 소수의 큰 날이 만든 숫자예요. 이 함정은 전에 급등 뒤 횡보 구간을 다뤘던 글에서도 한 번 걸렸던 자리라, 필자도 이제는 평균이 나오면 중앙값을 같이 봅니다.
첫 신고가와 연속 신고가는 성적이 갈립니다
160번을 한 덩어리로 보는 게 거친 것 같아서, 전날도 신고가였는지를 기준으로 둘로 쪼개봤습니다. 오랜만에 처음 뚫은 첫 신고가 91번과, 이미 뚫고 있는 중인 연속 신고가 69번입니다.
1일 후에는 둘 다 40%대 초반으로 별 차이가 없습니다. 허나 7일로 늘리면 첫 신고가는 46.1%인데 연속 신고가는 55.2%로 벌어져요. 기간을 바꿨더니 결론이 뒤집힌 겁니다.
어제 8월 27일은 26일에 이은 연속 신고가에 해당합니다. 표본이 69개뿐이라 이걸 법칙이라 부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 국면은 첫 돌파가 아니라 이어달리기 구간"이라는 위치 파악은 됩니다.
이번 8월 국면에서는 실제로 어땠나
통계는 통계고, 지금 이 상승에서는 어땠는지도 봐야죠. 8월에 나온 신고가 다섯 번의 다음 날 성적입니다.
승 3, 패 2. 8월 19일과 20일 신고가 뒤에는 각각 +5.32%, +7.28%로 크게 이어졌고, 21일과 24일 신고가 뒤에는 -1.61%, -0.57%로 밀렸습니다. 26일 뒤에는 +1.55%였고요.
재미있는 건 크게 오른 두 번이 모두 상승 초입이었다는 점입니다. 7만 8천 달러를 찍은 뒤로는 신고가가 나와도 다음 날 움직임이 1% 안팎으로 작아졌어요. 같은 신고가라도 상승이 시작될 때와 오래 이어진 뒤가 다르다는 걸, 다섯 개짜리 표본이지만 눈으로는 보여줍니다.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이번에 다시 확인한 건 패턴 자체보다 그 패턴을 세는 방법이 결과를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160번인데 승률로 보면 신고가가 불리하고, 평균으로 보면 유리하고, 기간을 7일로 늘리면서 연속 신고가만 따로 보면 다시 유리해집니다. 어느 쪽도 거짓말이 아니에요. 다만 어느 쪽만 보여주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차트 패턴은 확률의 언어이지 예언이 아닙니다. 43.4%라는 숫자도 "내일 떨어진다"가 아니라 "이런 날 다음에 오를 확률이 평소보다 조금 낮았다"까지만 말해줘요. 게다가 표본 160개는 5년이라는 한 사이클 남짓에서 나온 것이고, 이 기간의 비트코인은 큰 흐름이 상승이었습니다. 하락장이 길게 오면 같은 계산이 다른 답을 낼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이 점은 분명히 열어두셔야 해요.
정리하면
- 어제 비트코인 종가 8만 250달러는 60일 신고가이며, 최근 7거래일에만 여섯 번 나왔습니다.
- 5년치 160번 기준, 신고가 다음 날 상승 확률은 43.4%로 평범한 날(49.6%)보다 낮았습니다.
- 가장 흔한 결말은 -2~0%의 소폭 하락(66번)이었고, 평균이 플러스인 건 드문 대박 몇 번 때문입니다.
- 7일 기준으로는 연속 신고가(55.2%)가 첫 신고가(46.1%)보다 나았고, 어제는 연속 신고가에 해당합니다.
- 표본 160개, 그중 연속 신고가는 69개뿐입니다. 확률이 이렇게 생겼다는 것 이상으로는 읽지 마세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숫자를 세는 각도를 바꿔가며 보는 게 결국 차트 공부의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가격 원시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UTC), 2021-05-07 ~ 2026-08-27 총 1,999거래일 (필자 직접 내려받아 계산)
환율: Yahoo Finance USD/KRW 1,381.17원 (2026-08-28 기준)
본 글은 차트 해석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과거 통계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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