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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급등 다음날의 승률은 42.9%였습니다. 아무 날이나 사서 하루 들고 있었을 때의 50.7%보다 오히려 낮은 숫자네요. 어제 하루에만 5.08%가 오른 걸 보고 "지금 따라 들어가도 되나" 고민하고 계시다면, 이 숫자부터 보시는 게 순서일 겁니다.

필자가 궁금했던 건 단순합니다. 비트코인 급등이 나온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 일주일 동안 가격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였는가. 감이 아니라 세어보면 나오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일봉 999개를 전부 훑었습니다.

비트코인 급등 다음날, 999일을 전부 세어 봤습니다

기준은 이렇게 잡았습니다.

  • 대상: 바이낸스 BTCUSDT 일봉 999개 (2023년 12월 10일 ~ 2026년 9월 3일, UTC 기준)
  • 신호일: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오른 날
  • 성과: 신호일 종가 대비 1일·3일·7일 뒤 종가 수익률
  • 기준선: 같은 기간 아무 날이나 샀을 때(979일)의 같은 성과
  •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2026년 9월 3일 신호는 표본에서 뺐습니다

이 글의 모든 수치는 2026년 9월 3일 UTC 종가까지의 데이터로 계산했습니다. 조건에 걸린 날은 29번, 그중 7일 성과까지 확정된 건 28번이었습니다.

비트코인 일봉 60거래일 차트, 9월 3일 5.08% 급등 표시
비트코인 일봉 60거래일, 9월 3일 +5.08% 급등 (데이터: Binance BTCUSDT, 2026-09-03 UTC 종가 기준)

승률만 놓고 보면 이렇습니다.

구분 표본 1일 뒤 승률 7일 뒤 승률 7일 뒤 평균
아무 날이나 (기준선) 979일 50.7% 52.8% +0.63%
+5% 급등일 다음 28건 42.9% 64.3% +2.28%
비트코인 급등 — 5% 급등일 다음 성적과 아무 날이나 샀을 때의 기준선 비교
+5% 급등일 다음 성적과 기준선 비교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999개 전수 계산)

다음날은 기준선보다 7.8%p 낮고, 7일 뒤는 기준선보다 11.5%p 높습니다. 방향이 정반대로 갈리네요. 짧게 보면 쉬어가고, 조금 길게 보면 더 갔다는 뜻입니다. 승률을 비교할 때 기준선을 같이 놓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상승장에서는 아무 날이나 사도 승률이 50%를 넘거든요. 기준선 없는 승률 64%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급등폭이 클수록 비트코인 급등 다음날은 나빴습니다

허나 28건을 뭉뚱그리면 놓치는 게 있습니다. 상승폭 크기로 나눠 보면 다음날 승률이 이렇게 갈립니다.

비트코인 급등 — 상승폭 구간별 다음날 승률과 7일 뒤 평균 수익률
상승폭 구간별 다음날 승률과 7일 뒤 평균 수익률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999개)

+5~7% 구간(15건)은 다음날 승률 66.7%인데, +7~10% 구간(10건)은 20.0%로 떨어집니다. +10%를 넘긴 3번은 다음날 전부 하락했고요. 같은 "급등"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어도 안쪽 사정이 이렇게 다릅니다. 물론 +10% 구간은 3건뿐이니 통계라고 부르기는 민망하고, 참고 정도로만 보시는 게 맞겠죠.

이걸 조금 더 파고들면 이유가 짐작됩니다. 하루에 10% 넘게 오르려면 대개 청산이 연쇄로 터지는 구간을 지나야 하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가격은 다음날 되돌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5~7%짜리 상승은 그런 강제 매수 없이도 나오는 크기라 다음날까지 힘이 남아 있었고요.

200일선 위냐 아래냐가 갈랐습니다

비트코인 급등 — 200일 이동평균 위와 아래로 나눈 급등 이후 성적
200일선 위·아래로 나눈 급등 이후 성적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999개)

급등 당일 종가가 200일 이동평균 위였던 20건은 7일 뒤 승률 70.0%, 평균 +3.23%였습니다. 아래였던 8건은 50.0%에 -0.10%로 사실상 기준선 수준이었고요. 다음날 승률도 50.0% 대 25.0%로 두 배 차이가 납니다.

결국 급등 그 자체보다 "어떤 자리에서 나온 급등이냐"가 더 많은 것을 설명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추세 위에서 나온 급등은 추세가 받아줬고, 추세 아래에서 나온 급등은 반등으로 끝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28건의 7일 뒤, 편차가 이만큼 큽니다

비트코인 급등 — 급등일 28건 각각의 7일 뒤 수익률 분포
급등일 28건의 7일 뒤 수익률 분포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999개)

평균 +2.28%라는 숫자만 보면 편안해 보이지만, 실제 분포는 이렇게 흩어져 있습니다. 가장 좋았던 2024년 2월 26일은 7일 뒤 +25.28%, 가장 나빴던 2025년 3월 2일은 -14.36%였습니다. 그날은 +9.53%짜리 큰 급등이었는데도 일주일 만에 14%를 잃었죠. 28건 중 10건은 7일 뒤에 마이너스였습니다.

패턴은 확률의 언어이지 예언이 아닙니다. 28건이라는 표본은 통계적으로 넉넉한 크기가 아니고, 그중 10번은 반대로 갔습니다. "7일 뒤 승률 64%"를 "10번 중 6번은 먹는다"로 읽으시면 곤란한 이유입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

어제(9월 3일) 비트코인은 77,340달러에서 81,270달러로 5.08% 올랐습니다. 방금 본 조건에 정확히 걸리는 29번째 신호인데,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위 표본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다만 위치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승폭 5.08%는 다음날 승률이 가장 높았던 +5~7% 구간이고, 당일 종가는 200일선 위였습니다. 통계적으로는 둘 다 우호적인 쪽 조합이네요. 단, 그 조합에 해당하는 과거 사례를 세어 보면 15건 남짓이고, 그중에도 마이너스로 끝난 날이 섞여 있습니다. 확률이 조금 기울었다는 것이지 결과가 정해졌다는 뜻은 아니겠죠.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이 계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승률 숫자가 아니라 방향이 뒤집히는 지점이었습니다. 1일과 7일이 정반대로 나온다는 건, 같은 신호를 보고도 보유 기간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뜻이니까요. 급등 다음날 사서 그날 팔면 열에 여섯은 잃고, 일주일을 들고 있으면 열에 여섯은 벌었습니다. 신호를 찾는 것보다 그 신호를 며칠짜리로 쓸 건지를 먼저 정하는 게 순서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200일선 하나로 성적이 두 배 갈린 건, 지표를 여러 개 겹칠수록 좋아진다는 통념과는 좀 다른 결과였습니다. 조건 하나를 잘 고르는 게 열 개를 대충 쌓는 것보다 낫다는 쪽에 가깝네요. 물론 이건 이 표본에서의 이야기입니다.

비트코인의 하루 움직임을 다른 각도에서 세어본 글은 비트코인 시세 전망, 10일 중 8번 뒤집힌 지금이 989일 중 51번째에도 정리해 두었습니다. 같이 보시면 오늘 계산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읽히실 겁니다.

데이터 출처와 기준

  • 가격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999개 (2023-12-10 ~ 2026-09-03, UTC 기준). 조회 시각 2026년 9월 4일 오후(KST)
  • 모든 승률·평균은 원본 종가를 직접 계산한 값이며, 수수료·슬리피지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 200일 이동평균은 신호일 포함 직전 200개 종가의 단순평균입니다

이 글은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과거 통계는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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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20일 이동평균선 위에 머문 지 오늘로 17거래일째입니다. 그런데 지난 1,000일치를 직접 계산해봤더니, 하필 이 구간에서 이후 7일 승률이 46.2%로 내려앉더군요. 아무 날이나 샀을 때의 52.8%보다 낮습니다.

비트코인 20일선 위에 오래 머물수록 추세가 튼튼하다는 통념과는 반대 결과였습니다. 오늘은 이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를 같이 뜯어보겠습니다.

비트코인 20일선, 지금 어디에 서 있나

20일 이동평균선은 최근 20거래일 종가를 평균 낸 선입니다. 가격이 이 선 위에 있으면 최근 한 달 평균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라, 흔히 단기 추세의 기준선으로 씁니다.

이 글의 수치는 바이낸스 BTCUSDT 일봉 기준이며, 마지막 확정 봉은 2026년 9월 2일 UTC 종가입니다. 진행 중인 9월 3일 봉은 계산에서 제외했습니다.

비트코인 일봉 70거래일과 20일 이동평균선, 8월 17일부터 17거래일 연속 20일선 위에 있는 구간을 음영으로 표시한 캔들차트
비트코인 일봉과 20일 이동평균선 — 지금은 17일째 위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2026-09-02 종가 기준)

8월 17일 종가가 20일선을 넘어선 뒤로 단 하루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습니다. 9월 2일 종가는 77,340달러, 20일선은 73,886달러로 이격도는 +4.67%입니다. 구간 시작이었던 8월 17일 64,532달러부터 따지면 19.85% 오른 상태고요.

비트코인 20일선 위 체류는 보통 며칠이나 갈까

먼저 궁금한 건 17일이 긴 편인지 짧은 편인지입니다. 1,000일치 일봉에서 완결된 체류 구간을 전부 세어봤습니다.

비트코인 20일선 위 연속 체류 구간 52개의 길이 분포를 나타낸 막대그래프
20일선 위 연속 체류가 며칠이나 갔나 — 1,000일치 52개 구간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직접 계산)

52개 구간 중 22개가 1~2일 만에 끝났습니다. 5일 안에 끝난 것까지 세면 30개, 전체의 58%죠. 중앙값은 3일밖에 안 됩니다. 반대로 17일 이상 버틴 구간은 12개, 23%뿐이었습니다.

즉 지금 17일차는 흔한 자리가 아닙니다. 상위 4분의 1에 해당하는, 꽤 오래 버틴 추세라는 뜻입니다.

며칠째냐에 따라 승률이 달라진다 — 16~20일차의 골짜기

여기서부터가 이번에 계산하며 좀 놀랐던 부분입니다. "체류 며칠째인 날"을 구간별로 묶고, 각 시점에서 7거래일 뒤 종가가 더 높았는지를 세어봤습니다.

비트코인 20일선 위 체류 일차 구간별 이후 7일 승률을 기준선 52.8%와 비교한 막대그래프
체류 며칠째냐에 따라 이후 7일 승률이 달라진다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1,000일 직접 계산)
체류 일차 표본 수 +7일 승률 +7일 평균
1~5일차 166 45.8% −0.08%
6~10일차 91 56.0% +0.85%
11~15일차 64 59.4% +1.26%
16~20일차 52 46.2% −1.20%
21일차 이상 117 60.7% +2.48%
기준선(아무 날) 973 52.8% +0.64%

2024년 이후 비트코인 일봉 1,000일 직접 계산. 표본은 서로 겹칩니다.

1~5일차는 승률이 낮습니다. 갓 올라탄 자리라 다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니 이건 상식적이죠. 6일차부터 좋아져서 11~15일차엔 59.4%까지 올라갑니다. 여기까진 "추세가 자리를 잡는다"는 통념과 맞습니다.

허나 16~20일차에서 46.2%로 뚝 떨어집니다. 평균 수익률도 −1.20%로 다섯 구간 중 유일한 마이너스고요. 그러다 21일차를 넘기면 60.7%로 다시 올라갑니다.

비트코인 20일선 위 체류 일차 구간별 이후 7일 평균 수익률을 기준선과 비교한 막대그래프
승률만이 아니라 수익률도 같은 골짜기를 그린다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1,000일 직접 계산)

승률과 수익률이 같은 모양의 골짜기를 그린다는 게 그나마 신뢰를 더해줍니다. 한쪽만 나빴다면 우연으로 넘겼을 텐데요.

그럼 17일차에 들어섰던 12번은 어떻게 끝났나

좀 더 직접적인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과거에 17일차까지 도달했던 12개 구간은, 그 지점부터 구간이 끝날 때까지 얼마를 더 갔을까요.

비트코인 20일선 위 체류 17일차에 도달한 12개 구간의 이후 성적을 나타낸 막대그래프
17일차에 들어선 12번, 그 뒤 구간이 끝날 때까지의 성적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 12번 중 오른 건 6번, 내린 건 5번, 변동 없음 1번
  • 평균은 +4.50%, 중앙값은 +0.29%
  • 가장 컸던 건 2024년 2월(+34.18%)과 2025년 4월(+14.97%) 두 번
  • 나머지 10번은 −3.5%에서 +6.2% 사이에 모여 있음

평균 +4.50%만 보면 꽤 괜찮아 보이지만, 그 대부분이 딱 두 번의 큰 상승에서 나왔습니다. 중앙값이 +0.29%라는 건 "절반의 경우 거의 제자리에서 끝났다"는 뜻이죠. 승률로도 6대 5, 동전 던지기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레드곰의 시각

이 결과를 "17일차는 위험하니 팔아야 한다"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건 세 가지 한계입니다.

첫째, 표본이 서로 겹칩니다. 16~20일차 52개는 독립적인 52번의 사건이 아니라 12개 구간에서 5일씩 뽑은 것이라, 실제 독립 표본은 12개에 가깝습니다. 12개로 46.2%와 52.8%를 구분하는 건 통계적으로 무리죠.

둘째, 1,000일 중 상당 기간이 상승장이었습니다. 아무 날이나 산 기준선 승률이 52.8%인 것도 그래서고요. 하락장 데이터가 더 들어오면 그림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셋째, 21일차 이상이 60.7%로 가장 좋다는 건 "골짜기만 넘기면 오히려 좋다"는 뜻입니다. 16~20일차가 나빴던 이유가 그 구간에서 실제로 끝난 구간이 많아서라면, 이건 결과를 보고 원인을 붙인 것에 가깝습니다.

패턴은 확률의 언어이지 예언이 아닙니다. 필자가 오늘 얻은 건 "지금이 통계적으로 애매한 자리"라는 정도이지, 방향을 맞혔다는 확신이 아니에요. 실제로 2024년 2월엔 17일차 이후로 34%가 더 갔으니, 이 자리에서 팔았다면 그해 최대 상승을 통째로 놓쳤을 겁니다 ;;

같은 방식으로 교차 신호를 뜯어봤던 MACD 보는 법 글도 같이 보시면 기준선을 왜 항상 옆에 놓아야 하는지 감이 오실 겁니다.

출처

  • Binance, BTCUSDT 일봉 1,000개 (2026년 9월 2일 UTC 종가까지) — 이동평균·체류 구간·승률 전부 직접 계산
  • 계산 기준: 종가가 20일 단순이동평균보다 높은 날을 "위"로 정의, 진행 중인 구간은 통계에서 제외

이 글은 과거 데이터를 정리한 학습용 자료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통계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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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주가가 하루 만에 15.81% 뛰어 492.20달러(약 66만 8,300원)로 마감했습니다. 바로 전날엔 6.80% 빠진 425.00달러였으니, 이틀 사이에 시장이 정반대 답을 내놓은 셈입니다.

그 사이에 있었던 건 딱 하나, 델 주가를 흔든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였습니다. 필자가 45거래일치 종가와 거래량을 직접 뽑아보니, 전날의 급락이 오히려 이 이야기의 핵심이더군요.

델 주가가 실적 전날 6.8% 빠진 이유

이 글의 주가는 2026년 9월 2일 미국 증시 정규장 종가 기준이며, 원화는 같은 날 서울외환시장 종가 1,357.78원을 적용했습니다.

델 주가 45거래일 종가 추이와 9월 1일 6.8% 하락, 9월 2일 15.81% 상승을 표시한 선그래프
델 주가 45거래일 종가 — 실적 전날과 다음 날 (데이터: Yahoo Finance, 2026-09-02 종가 기준)

8월 31일 종가는 456.01달러였습니다. 그러다 실적 발표 당일인 9월 1일 정규장에서 6.80% 밀려 425.00달러로 마감했죠. 실적은 그날 장이 끝난 뒤에 나왔으니, 이 하락은 순수하게 "발표 전 포지션 정리"였습니다.

거래량을 보면 그 성격이 더 선명합니다.

델 주가 45거래일 일별 거래량과 9월 2일 3,641만 주가 평소의 6배임을 보여주는 막대그래프
델 주가를 움직인 거래량 — 평소의 6배 (데이터: Yahoo Finance)

직전 43거래일 평균 거래량은 605만 주였는데, 9월 1일엔 1,595만 주가 오갔습니다. 평소의 2.6배죠. 실적 전날부터 이미 큰 돈이 방향을 정하고 움직였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결과가 나온 9월 2일엔 3,641만 주, 평소의 6.0배가 거래됐습니다.

델 주가를 15.8% 밀어올린 숫자 — 수주잔고 950억 달러

델 2027회계연도 2분기 AI 서버 주문 609억 달러, 수주잔고 950억 달러, 분기 매출 470억 달러, 연간 가이던스 1,920억 달러를 나타낸 가로 막대그래프
델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 주요 수치 (데이터: Dell Technologies 실적 발표 · Bloomberg)

발표된 숫자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분기 AI 서버 주문 609억 달러(약 82조 7,000억 원) — 분기 기준 최대
  • 분기 말 수주잔고 950억 달러(약 129조 원) — 기록 경신
  • 분기 매출 470억 달러(약 63조 8,000억 원), 전년 동기 대비 +58%
  • 주당순이익 6.34달러, 전년 대비 +273% (조정 기준 7.04달러, +203%)
  • 2027회계연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1,920억 달러로 250억 달러 상향

여기서 필자가 가장 무겁게 본 건 수주잔고 950억 달러입니다. 매출이 아니라 "이미 받아둔 주문"이 분기 매출의 두 배를 넘는다는 뜻이니까요. 가이던스를 250억 달러나 올릴 수 있었던 근거도 결국 이 숫자입니다.

같은 날 팔란티어는 왜 5.8% 빠졌나

그런데 9월 2일을 종목별로 늘어놓고 보면 좀 이상한 그림이 나옵니다.

2026년 9월 2일 델 15.81% 상승과 팔란티어 5.81% 하락 등 주요 종목 등락률을 비교한 가로 막대그래프
9월 2일 하루 등락률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갈렸다 (데이터: Yahoo Finance · CNBC)
종목·지수 9/2 종가 등락률
델(DELL) $492.20 +15.81%
엔비디아(NVDA) $224.41 +3.21%
오라클(ORCL) $145.75 +3.13%
마이크론(MU) $956.08 +2.43%
S&P 500 7,666.60 +0.46%
나스닥 종합 26,217.83 +0.45%
서비스나우(NOW) $136.72 −4.32%
스노우플레이크(SNOW) $305.84 −4.37%
팔란티어(PLTR) $169.46 −5.81%

2026년 9월 2일 미국 증시 정규장 종가 (데이터: Yahoo Finance)

지수는 둘 다 0.5%가 안 오릅니다. 시장 전체가 좋았던 날이 아니라는 뜻이죠. 그런데 AI 인프라를 파는 쪽(델·엔비디아·오라클·마이크론)은 오르고, AI 소프트웨어를 파는 쪽(팔란티어·스노우플레이크·서비스나우)은 4~6%씩 빠졌습니다.

허나 이걸 "소프트웨어가 끝났다"로 읽으면 성급합니다. 이 세 종목은 각자 다른 사정이 있을 수 있고, 하루짜리 움직임이니까요. 다만 델의 수주잔고 950억 달러라는 숫자가 나온 당일에 자금이 어느 쪽으로 쏠렸는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AI 투자비가 당분간 하드웨어로 흘러간다는 신호를 시장이 읽은 것 아닌가 싶네요.

6개월 전에도 델 주가에 같은 일이 있었다

델 주가 최근 6개월 일간 상승률 상위 6일과 9월 2일 15.81%의 위치를 나타낸 막대그래프
델 주가 일간 상승률 — 최근 6개월 상위 6일 (데이터: Yahoo Finance 일간 종가)

최근 6개월치를 뒤져보니 9월 2일의 15.81%는 3위였습니다. 1위는 5월 29일의 32.76%, 2위는 5월 22일의 16.77%. 두 자릿수 상승이 6번 있었는데 9월 2일을 빼면 5번이 전부 5~6월 초에 몰려 있더군요.

5월 29일 역시 AI 서버 매출이 급증했다는 실적이 나온 다음 날이었습니다. 같은 재료로 넉 달 만에 다시 두 자릿수가 뛴 셈이죠 ㄷㄷ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이 이틀에서 배운 건 "실적 발표 전에 주가가 빠졌다"는 사실 자체가 정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9월 1일 6.8% 하락과 2.6배 거래량을 보고 "시장이 나쁜 실적을 미리 알았다"고 읽었다면 정확히 반대로 당했을 테니까요.

단, 그렇다고 "전날 빠지면 사라"는 규칙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5월 29일에 32% 뛴 사례가 있으니 오늘도 뛸 거라는 식의 추론이 위험한 것과 같은 이치죠. 여섯 번의 두 자릿수 상승 중 다섯 번이 5~6월에 몰렸다는 건, 이 종목이 특정 재료가 나올 때만 크게 움직인다는 뜻이지 언제 사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금 시점에서 확인 가능한 건 딱 하나, 수주잔고 950억 달러가 실재한다는 것입니다. 그 물량이 실제 매출로 바뀌면서 마진이 어떻게 나오는지는 다음 분기 실적을 봐야 알 수 있고요. 필자는 거기까지가 오늘 말할 수 있는 전부라고 봅니다.

지수가 안 움직인 날에 특정 종목만 크게 튄 사례를 다뤘던 애플 주가를 다룬 지난 글과 같이 보시면 결이 이어집니다.

출처

  • Yahoo Finance — DELL 외 일간 종가·거래량 (2026년 9월 2일 정규장 종가 기준)
  • Dell Technologies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2026년 9월 1일 미국 장 마감 후)
  • Bloomberg, "Dell Raises Annual Revenue Outlook on Sustained AI Server Sales" (2026년 9월 1일)
  • CNBC 미국 증시 마감 시황 (2026년 9월 2일)
  • Yahoo Finance, USD/KRW 1,357.78원 (2026년 9월 2일 종가) — 원화 환산에 사용

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를 정리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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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에서 하루에만 2억 3,650만 달러(약 3,211억 원)가 빠져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돈의 85.1%인 2억 120만 달러가 블랙록 IBIT 한 곳에서 나온 것이었죠.

남은 11개 ETF를 전부 합쳐봐야 3,530만 달러 유출에 그쳤습니다. 시장 전체가 등을 돌린 날이라기보다는, 큰 손 하나가 방향을 튼 날에 가깝다는 이야기입니다. 필자가 최근 12거래일치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을 날짜별로 뜯어봤는데, 이 편중은 어제오늘 생긴 게 아니었습니다.

비트코인 ETF에서 하루 만에 방향이 뒤집힌 날

이 글의 수치는 2026년 9월 3일 오전(KST) 기준이며, ETF 자금 데이터는 미국 현지 9월 1일 마감분까지 확정된 값입니다. 9월 2일분은 아직 일부 운용사만 집계돼 있어 확정 수치로 쓰지 않았습니다.

8월 31일까지만 해도 흐름은 멀쩡했습니다. 그날도 2억 1,670만 달러가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바로 다음 거래일인 9월 1일, 숫자가 통째로 뒤집혀 2억 3,650만 달러 순유출로 돌아섰습니다. 7월 31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유출이었습니다.

순유출이라는 말은 그날 ETF로 들어온 돈보다 빠져나간 돈이 더 많았다는 뜻입니다. 운용사는 들어온 돈만큼 비트코인을 사고 빠진 만큼 팔아야 하니, 이 숫자는 현물 수급에 그대로 영향을 줍니다.

2026년 9월 1일 비트코인 ETF 순유출 2억 3,650만 달러를 종목별로 분해한 가로 막대그래프
9월 1일 비트코인 ETF 순유출 −236.5백만 달러의 종목별 구성 (데이터: Farside Investors, 2026-09-03 조회)

보시다시피 유출은 사실상 두 종목 이야기입니다. IBIT −201.2, FBTC −43.7. 반대로 비트와이즈 BITB는 +8.4로 오히려 사들였고, 나머지 8개는 아예 0이었습니다. 헤드라인만 보면 "비트코인 ETF 시장이 흔들렸다"로 읽히지만, 실제로 손을 움직인 창구는 두 개뿐이었던 셈이죠.

12거래일을 뜯어보니 — 비트코인 ETF 순유입의 80.6%가 한 종목

하루짜리 사건인지 확인하려고 8월 17일부터 9월 1일까지 12거래일을 전부 계산해봤습니다.

비트코인 ETF 일별 순유입을 IBIT와 나머지 11개로 나눠 쌓아 표시한 막대그래프 (2026년 8월 17일~9월 1일)
비트코인 현물 ETF 일별 순유입, IBIT와 나머지 11개 (데이터: Farside Investors, 2026-09-01 마감 기준)

12거래일 합산 순유입은 28억 2,250만 달러(약 3조 8,326억 원)였습니다. 이 중 IBIT 한 종목이 22억 7,380만 달러, 비율로 80.6%입니다. 나머지 11개 ETF가 12거래일 내내 모아 온 돈은 5억 4,870만 달러(약 7,450억 원)에 그쳤고요.

12거래일 동안 비트코인 ETF 전체 순유입에서 IBIT가 차지한 비중을 나타낸 막대그래프
그날 전체 흐름에서 IBIT가 설명한 비중 (데이터: Farside Investors)

더 눈에 띄는 건 방향입니다. 12거래일 중 12일 모두 IBIT의 부호와 전체 합계의 부호가 같았습니다. IBIT가 사면 시장이 순유입, IBIT가 팔면 시장이 순유출이었다는 뜻이죠. 절반을 넘긴 날도 11일이었고요 ㄷㄷ

예외는 딱 하루, 8월 28일이었습니다. 이날 전체는 −201.9였는데 IBIT는 −33.4에 그쳤고, 대신 아크(ARKB)가 −114.9로 유출을 주도했습니다. 12번 중 한 번은 다른 창구가 주인공이었던 셈입니다.

날짜 IBIT 나머지 11개 전체 IBIT 비중
8/17 160.2 137.3 297.5 53.8%
8/20 503.0 103.3 606.3 83.0%
8/25 284.4 29.9 314.3 90.5%
8/28 −33.4 −168.5 −201.9 16.5%
8/31 205.9 10.8 216.7 95.0%
9/1 −201.2 −35.3 −236.5 85.1%
12일 합계 2,273.8 548.7 2,822.5 80.6%

단위: 백만 달러. 12거래일 중 대표적인 6일과 합계만 추렸습니다. (데이터: Farside Investors)

비트코인 ETF 12거래일 누적 순유입을 전체와 IBIT 제외로 나눠 비교한 선그래프
같은 12거래일 누적 순유입 — 전체와 IBIT 제외 (데이터: Farside Investors)

그럼 비트코인 시세는 어떻게 움직였나

여기서 재밌는 게, 자금 편중이 가격에 그대로 옮겨붙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2026년 7월 20일부터 9월 2일까지 비트코인 일간 종가와 ETF 순유출이 발생한 날의 위치를 표시한 선그래프
7월 20일~9월 2일 비트코인 일간 종가와 ETF 순유출일 위치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2026-09-02 종가 기준)

비트코인은 8월 19일부터 21일 사이 6만 4,725달러에서 7만 8,338달러까지 3거래일 만에 21% 뛰었습니다. 공교롭게도 IBIT 순유입이 가장 컸던 구간(8/19 284.7, 8/20 503.0, 8/21 239.3)과 정확히 겹칩니다.

허나 9월 1일은 달랐습니다. 2억 3,650만 달러가 빠졌는데 종가는 7만 8,581달러에서 7만 7,439달러로 1.45% 내리는 데 그쳤고, 다음 날인 9월 2일은 7만 7,340달러로 0.13% 하락, 사실상 제자리였습니다. 현재 시세는 7만 7,340달러(약 1억 501만 원)입니다.

  • ETF 유입이 가장 컸던 8/19~8/21 → 비트코인 +21.0%
  • ETF 유출이 가장 컸던 9/1 → 비트코인 −1.45%
  • 이어진 9/2 → 비트코인 −0.13% (ETF 집계는 일부 운용사만 확정)

왜 이런 비대칭이 나올까요. 하루 2억 3,650만 달러는 비트코인 시가총액 1조 5,500억 달러에 비하면 0.015% 수준입니다. 유입이 몰릴 때는 "기관이 들어온다"는 심리가 얹혀 증폭되지만, 빠질 때는 그저 큰 계좌 하나의 리밸런싱으로 읽히는 거죠. 같은 금액이라도 시장이 붙이는 해석이 다릅니다.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이번에 확인하고 좀 서늘했던 건 유출 규모가 아니라 구조였습니다. 12거래일 중 12일 방향이 일치한다는 건, 우리가 매일 뉴스로 보는 "비트코인 ETF 순유입·순유출"이라는 지표가 사실상 IBIT 한 종목의 일일 잔고 변화를 다르게 부른 것에 가깝다는 뜻이니까요.

단, 이걸 "블랙록이 시장을 좌우한다"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IBIT는 압도적으로 크고 유동성이 좋아서 기관이 들어올 때 제일 먼저 고르는 창구일 뿐입니다. 원인이 아니라 통로에 가깝죠. 실제로 8월 28일처럼 다른 창구가 유출을 주도한 날도 있었고요.

다만 지표를 볼 때 한 겹 더 들어가는 습관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ETF에서 2.3억 달러 빠졌다"는 문장과 "IBIT에서 2억 달러 빠졌고 나머지는 거의 안 움직였다"는 문장은, 같은 사실인데 투자 판단에 주는 무게가 완전히 다르니까요. 합계 숫자 하나로 시장 심리를 읽으려다 보면 자꾸 헛다리를 짚게 되더군요 ;;

비슷한 맥락으로 합계 뒤에 가려진 구성을 뜯어봤던 유니스왑 수수료를 항목별로 뜯어본 글도 같이 보시면 결이 이어질 겁니다.

물론 12거래일은 짧은 표본입니다. 8월은 비트코인이 25% 오른 강세월이었으니 유입 구조가 평소와 다를 수 있고, 약세장에서도 같은 편중이 유지될지는 더 지켜봐야겠죠. 그저 오늘 확인한 숫자를 있는 그대로 옮겨 적었을 뿐입니다.

출처

  • Farside Investors, Bitcoin ETF Flow (US$m) — 2026년 9월 3일 조회, 9월 1일 마감분까지 확정치
  • Binance, BTCUSDT 일봉 — 2026년 9월 2일 UTC 종가 기준
  • Yahoo Finance, USD/KRW 1,357.78원 (2026년 9월 2일 종가) — 원화 환산에 사용

이 글은 공개된 데이터를 정리한 것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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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가 열흘 동안 양봉·음봉을 여덟 번이나 갈아탔습니다.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매일 방향만 뒤집힌 셈이죠.

이런 톱니 국면이 얼마나 드문지, 그리고 이 다음에 보통 뭐가 오는지를 989일치 봉을 전부 세어서 확인해 봤습니다. 오늘 배울 건 이 '세는 법' 하나입니다.

비트코인 일봉 45개, 음영이 최근 10봉 (데이터: 바이낸스 BTCUSDT 일봉, 2026-09-01 마감분까지)

오늘 배울 것 — '방향 전환 횟수' 세는 법

먼저 기준을 밝히겠습니다. 이 글의 봉은 바이낸스 BTCUSDT 일봉이고, 마지막 완성 봉은 2026년 9월 1일(UTC 기준)입니다. 한국시간 9월 2일 오전 9시에 마감된 봉이죠. 오늘 봉은 아직 진행 중이라 계산에서 뺐습니다.

세는 법 자체는 초등학교 산수 수준입니다.

  • 봉 하나하나에 (종가가 시가보다 높음) 또는 (낮음) 딱지를 붙입니다
  • 어제 딱지와 오늘 딱지가 다르면 '전환 1회'로 셉니다
  • 최근 10봉을 이렇게 세어서 나온 숫자가 그날의 '전환 횟수'입니다

0에 가까우면 한 방향으로 쭉 미는 추세장이고, 10에 가까우면 매일 방향이 바뀌는 톱니장입니다. 지표를 새로 깔 필요도, 보조지표 설정을 만질 필요도 없습니다. 시가와 종가만 있으면 되니까요.

최근 45거래일 동안의 10일 방향 전환 횟수 (필자가 바이낸스 원시 일봉으로 직접 계산)

지금 비트코인 시세는 989일 중 상위 5%에 있습니다

8월 30일부터 이 숫자가 7을 넘겼고, 9월 1일 기준 8회입니다. 그런데 8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오시죠. 그래서 2023년 12월부터 어제까지 989일 전부의 전환 횟수를 세서 분포를 그렸습니다.

989일 전체의 10일 전환 횟수 분포 (데이터: 바이낸스 일봉, 필자 직접 집계)

가장 흔한 건 5회로 272일이었습니다. 열흘 중 절반은 방향이 바뀌는 게 평범한 상태라는 뜻이죠. 8회 이상은 989일 중 51일, 5.2%뿐이었습니다. 9회는 6일, 10회 전부 뒤집힌 날은 3년 통틀어 딱 하루였고요 ㄷㄷ

그래서 다음엔 뭐가 왔나 — 41번을 다 세어봤습니다

이제 본론입니다. '전환 횟수가 7회 미만이다가 7회 이상으로 올라선 날'을 신호로 정의하고, 그 다음이 어땠는지 봤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8월 30일 신호를 빼면 과거 사례가 41번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있습니다. 백테스트 결과만 덜렁 보면 안 되고 '그냥 아무 날이나 샀을 때'와 비교해야 합니다. 비트코인은 이 기간에 전반적으로 올랐기 때문에, 아무 날이나 사도 승률이 50%를 넘거든요. 그래서 두 숫자를 나란히 놓았습니다.

이후 신호 41번 평균 전체 989일 평균 차이
1거래일 -0.64% (승률 37%) +0.09% (51%) -0.73%p
3거래일 -0.41% (39%) +0.27% (53%) -0.68%p
7거래일 +0.49% (51%) +0.63% (53%) -0.14%p
14거래일 +2.00% (56%) +1.26% (54%) +0.74%p
신호 직후 평균 수익률과 전체 기간 평균의 비교 (필자 직접 산출)

모양이 재미있죠. 1~3거래일은 기준선보다 뚜렷하게 나쁘고, 7일쯤엔 차이가 사라지고, 14일에는 오히려 뒤집힙니다. 승률로 봐도 같은 그림입니다.

상승한 비율로 본 같은 비교 (필자 직접 산출)

1거래일 뒤 승률이 37%였습니다. 기준선 51%보다 14%p 낮죠. 이게 이 세는 법에서 나온 유일하게 쓸 만한 정보입니다. 톱니 국면에 막 들어선 직후 며칠은 평소보다 아래로 갈 확률이 높았다는 것. 딱 거기까지입니다.

이 숫자를 믿으면 안 되는 이유

여기서 멈추면 위험한 글이 됩니다. 41번을 평균 내지 말고 하나씩 펼쳐보겠습니다.

신호 41번 각각의 3거래일 뒤 수익률 (필자 직접 산출)

2024년 1월 11일 신호 뒤엔 사흘 만에 9.9%가 빠졌습니다. 그런데 2026년 6월 30일 신호 뒤엔 반대로 6.8%가 올랐어요. 평균 -0.41%라는 숫자는 이 둘을 섞어서 나온 값이지, 앞으로 -0.41%가 나온다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건 이겁니다. 41번 중 16번은 3일 뒤에 올랐습니다. 열 번 중 네 번은 반대로 갔다는 얘기죠. 게다가 이 41번은 상승장·하락장·횡보장이 뒤섞인 3년치라, 국면별로 나누면 표본이 열 개 안팎으로 쪼그라들어 통계라고 부르기도 민망해집니다.

패턴은 확률의 언어이지 예언이 아닙니다. 필자가 MACD 교차 37번의 승률을 셌을 때도 결론은 비슷했는데, 그때도 승률 자체보다 기준선과 얼마나 벌어지는가가 훨씬 중요했습니다.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이 세는 법을 좋아하는 이유는 예측력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지금 시장이 어떤 성격인지를 한 숫자로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전환 8회는 "아무도 방향을 못 잡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국면에서 추세추종 매매를 하면 위아래로 계속 얻어맞습니다. 손절이 자주 걸리고, 걸린 다음 날 되돌아오죠. 반대로 이 숫자가 3~4회로 떨어지면 그때가 방향이 생긴 구간입니다.

허나 단, 이 숫자에도 명백한 한계가 있습니다. 전환 횟수는 봉의 크기를 전혀 보지 않습니다. 0.1% 짜리 도지도 한 번, 5% 장대양봉도 한 번으로 똑같이 셉니다. 8월 21일처럼 하루에 7% 넘게 오른 봉이 있어도 이 지표엔 흔적조차 남지 않아요. 그래서 이건 방향 지표가 아니라 성격 지표로만 써야 합니다. 오늘 이 글에서 딱 하나 가져가신다면 그거면 충분하겠네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원시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1,000개 (2023-12-08 ~ 2026-09-02, UTC 기준)
  • 전환 횟수, 분포, 신호 41번의 이후 수익률과 기준선은 위 원시 봉 데이터를 필자가 직접 계산한 값입니다
  • 9월 2일 봉은 진행 중이므로 모든 통계에서 제외했습니다

이 글은 차트 읽는 법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과거 통계는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고, 가상자산은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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