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도미넌스를 찾아보다가 어떤 곳은 55.8%, 어떤 곳은 61.4%라고 나와 당황하신 적 있으실 겁니다. 둘 다 틀린 숫자가 아닙니다. 분모를 다르게 잡았을 뿐이죠.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이름만 어렵지 계산은 나눗셈 한 번이 전부입니다. 다만 그 나눗셈에서 무엇을 분모에 넣느냐에 따라 5%포인트 넘게 벌어지는데, 이 부분을 짚어주는 글이 의외로 드물더군요. 오늘은 계산법과 함정, 그리고 "도미넌스가 오르면 알트가 죽는다"는 말이 실제로 맞는지까지 직접 데이터로 확인해보겠습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 뜻, 우선 계산부터
시가총액이라는 말부터 풀고 가겠습니다. 코인 하나 가격에 유통되는 개수를 곱한 값, 그러니까 그 코인 전체의 몸값입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전체 코인 시장의 몸값 중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아파트 단지로 비유하면 쉽습니다. 단지 전체 시세 합이 100억 원인데 그중 제일 큰 동 하나가 56억 원이면, 그 동의 비중은 56%입니다. 도미넌스도 딱 이겁니다.
2026년 9월 29일 23시(KST) 기준으로 실제 숫자를 넣어보면, 전체 코인 시가총액이 3조 159억 달러이고 비트코인이 1조 6,828억 달러입니다. 나누면 0.558, 즉 55.8%입니다. 시장에 있는 돈 100원 중 56원 가까이가 비트코인에 몰려 있다는 뜻이네요.
상위 10개를 늘어놓으면 더 실감이 납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둘만 합쳐 67%가 넘고, 나머지 1만 1천여 개 코인을 전부 더해도 14%입니다. "알트코인 시장"이라고 부르는 영역이 생각보다 작다는 걸 알 수 있죠.
55.8%와 61.4%, 차이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여기서부터가 오늘의 본론입니다. 위 계산의 분모에는 테더(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들어가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1달러에 값을 고정해둔 코인으로, 가격이 오르내리지 않습니다. 사실상 거래소에 넣어둔 달러에 가깝죠.
| 스테이블코인 | 시가총액 |
|---|---|
| 테더(USDT) | 1,838억 달러 |
| USDC | 746억 달러 |
| USDS | 98억 달러 |
| 다이(DAI) | 46억 달러 |
| USDE | 41억 달러 |
| 합계 | 2,768억 달러 |
이 2,768억 달러를 분모에서 빼면 어떻게 될까요. 분모가 2조 7,391억 달러로 줄고, 같은 비트코인 시총을 나누면 61.44%가 나옵니다.
5.64%포인트 차이입니다. 같은 날 같은 시장인데 말이죠. 어느 쪽이 옳다기보다, 스테이블코인을 "코인 시장의 일부"로 볼지 "대기 중인 현금"으로 볼지 관점이 다른 겁니다. 그러니 어떤 수치를 보고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집계하는 코인 개수에 따라서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어떤 사이트는 1만 개를, 어떤 곳은 상위 몇백 개만 셉니다. 55~56%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건 대개 이 이유입니다.
도미넌스가 오르면 알트가 죽는다, 진짜일까
이 말은 커뮤니티에서 거의 상식처럼 통합니다. 필자도 오래 그렇게 알고 있었고요. 그래서 최근 399일치 일봉을 직접 받아 계산해봤습니다. 알트는 이더리움·커브·이더리파이·아발란체·인터넷컴퓨터 5개 평균으로 잡았고, 비트코인이 알트 평균보다 강했던 날을 "도미넌스가 오른 날"로 봤습니다.
도미넌스가 오른 208일 중 알트가 플러스로 끝난 날은 21.2%뿐이었습니다. 반대로 도미넌스가 내린 190일에는 83.2%가 플러스였고요. 아무 날이나 골랐을 때의 기준선 50.9%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실합니다.
허나 여기엔 함정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알트보다 강한 날"과 "알트가 약한 날"은 사실상 같은 말이거든요. 같은 사실을 두 번 말하고 순환논증에 빠진 셈입니다. 그래서 진짜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그럼 다음 날은 맞힐 수 있나
실전에서 쓸모가 있으려면 오늘 도미넌스를 보고 내일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같은 데이터로 "신호가 난 이튿날"만 따로 떼어 계산했습니다.
도미넌스가 오른 다음 날 알트가 플러스로 끝난 비율은 52.9%, 내린 다음 날은 48.9%였습니다. 기준선이 50.9%였으니 각각 2%포인트 위아래입니다. 사실상 동전 던지기와 다를 게 없네요;;
정리하면 도미넌스는 지금 시장에서 돈이 어디에 있는지 설명해주는 지표이지, 내일을 알려주는 지표가 아니었습니다. 표본이 399일로 넉넉한 편은 아니고 알트 5개 평균이라는 한계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도미넌스 보고 알트 타이밍 잡는다"는 말은 이 데이터에서 근거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이 계산을 하면서 얻은 건 지표 하나를 버린 게 아니라 쓰임새를 바꾼 쪽에 가깝습니다. 도미넌스는 여전히 유용합니다. 지금 55.8%라는 건 시장이 아직 비트코인 중심이라는 뜻이고, 이 숫자가 몇 주에 걸쳐 내려가면 돈이 알트로 옮겨가는 중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니까요. 허나 그건 사후 해석이지 예측이 아닙니다. 어제 숫자로 오늘을 맞히려 들면 기준선 근처에서 헤매게 됩니다. 지표는 지금을 읽는 도구일 때 가장 정직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볼린저밴드 상단 이탈 30번을 세어봤을 때도 결론은 비슷했죠.
오늘 정리
- 비트코인 도미넌스 = 비트코인 시가총액 ÷ 전체 코인 시가총액
- 2026년 9월 29일 23시 KST 기준 1조 6,828억 ÷ 3조 159억 = 55.8%
- 스테이블코인 2,768억 달러를 빼고 계산하면 같은 날 61.4%
- 도미넌스가 오른 날 알트 상승 비율 21.2%, 내린 날 83.2% (기준선 50.9%)
- 다만 이튿날 상승 비율은 52.9% 대 48.9%로 기준선과 거의 같음
출처
시가총액·도미넌스·스테이블코인 수치는 코인페이퍼리카 공개 API의 2026년 9월 29일 23시(KST) 스냅샷입니다. 399일 검증에 쓴 일봉은 바이낸스 공개 API에서 BTCUSDT·ETHUSDT·CRVUSDT·ETHFIUSDT·AVAXUSDT·ICPUSDT를 받아 필자가 직접 계산했습니다. 상승 비율과 기준선 계산 역시 원본 캔들로 직접 수행했습니다.
이 글은 지표를 읽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며, 특정 코인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과거 데이터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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