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 연속 하락 마감했습니다. 비트코인 연속 하락이 이쯤 되면 "이제 한 번은 튀겠지" 싶다가도 "더 빠지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드실 텐데요.
그래서 필자가 2021년 5월부터 지금까지 약 2,000일치 일봉을 전부 세어, 비트코인 연속 하락 4일째 다음에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등 쪽으로 기울긴 했는데, 5일째로 넘어가는 순간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번 주 비트코인, 나흘 연속 하락 마감
이 글의 수치는 2026년 10월 26일 오후(KST), 바이낸스 BTC/USDT 일봉 기준입니다. 바이낸스 일봉은 매일 오전 9시(KST)에 시작해 다음 날 9시에 마감합니다.
10월 21일 종가 84,093달러(약 1억 1,117만 원)에서 출발해 81,416 → 81,189 → 80,888 → 80,154달러로 네 번 연속 전날보다 낮게 끝났습니다. 나흘 누적 낙폭은 -4.7%로, 과거 4연속 하락의 평균 낙폭(-7.1%)보다는 얕은 편이에요. 재미있는 건 이달 들어 벌써 두 번째라는 점입니다. 10월 5~8일에도 똑같이 나흘 연속 하락 마감이 나왔거든요.
연속 하락 마감이란? 개념부터 짧게
여기서 "하락 마감"은 종가가 전날 종가보다 낮게 끝난 날을 말합니다. 음봉(시가보다 종가가 낮은 봉)과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아요. 시가보다 올라 끝나도 전날 종가보다 낮으면 하락 마감입니다. 이런 날이 며칠 이어졌는지를 세는 게 연속 하락 카운트이고, 오래전부터 "많이 빠졌으니 되돌림이 온다"는 평균회귀 신호로 쓰여 왔습니다. 허나 그게 비트코인에서도 통하는지는 세어보기 전엔 모르는 일이죠.
비트코인 연속 하락 4일째, 5년 백테스트 결과
방법은 단순합니다. 연속 하락 마감이 정확히 4일째가 된 날의 종가에 샀다고 치고 1일·3일·7일 뒤 종가와 비교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아무 날이나 샀을 때"를 기준선으로 나란히 놓았습니다. 상승장에선 아무 날이나 사도 절반 넘게 오르기 때문에, 기준선 없이 승률만 보면 착시가 생기거든요. 지금 진행 중인 이번 4연속은 결과가 안 나왔으니 표본에서 뺐습니다.
| 구분 | 표본 | 1일 뒤 상승 | 3일 뒤 상승 | 7일 뒤 상승 | 7일 수익률 중앙값 |
| 아무 날 (기준선) | 약 2,000일 | 49.5% | 51.7% | 51.0% | +0.12% |
| 4일 연속 하락 다음 | 62번 | 59.7% | 59.7% | 59.7% | +1.03% |
| 5일 연속 하락 다음 | 25번 | 60.0% | 44.0% | 48.0% | -0.41% |
4일 연속 하락 다음 날 오른 비율은 62번 중 37번, 59.7%였습니다. 기준선 49.5%보다 10%p 높고, 3일 뒤·7일 뒤에도 똑같이 59.7%로 기준선을 8~9%p 앞섰습니다. 2일·3일 연속일 때는 기준선과 별 차이가 없다가 4일째에서 처음 확 벌어진다는 점이 눈에 띄네요.
왜 4일째에서 벌어질까요. 필자 생각엔 "연속이 끊길 확률" 때문입니다. 1~3일 연속일 때 다음 날도 하락 마감할 확률은 47~52%로 동전 던지기 수준인데, 4일째에서 5일째로 이어질 확률은 40.3%로 뚝 떨어집니다. 나흘쯤 밀리면 단기로 판 사람이 이미 다 팔았고, 그 자리를 저가 매수와 숏 포지션 정리가 메우기 시작한다는 해석이 가능하죠.
허나 평균은 거짓말을 합니다 — 실패 사례
여기서 끝나면 좋은 신호처럼 보이는데, 7일 뒤 수익률 62개를 전부 늘어놓으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오른 횟수는 많지만 평균은 +0.36%에 그쳤습니다. 이긴 판은 대개 +1~10%로 소소했고, 진 판 몇 개가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 2022년 6월 10일: 7일 뒤 -29.6%. 셀시우스 출금 중단과 3AC 사태가 바로 뒤에 터졌습니다.
- 2022년 11월 2일: 7일 뒤 -21.0%. FTX 파산 직전이었죠.
- 2026년 5월 29일: 7일 뒤 -16.9%. 올해 일인데, 이때는 연속 하락이 7일까지 이어졌습니다.
공통점은 시장 전체를 흔드는 사건이 연속 하락 뒤에 숨어 있었다는 겁니다. 이런 때는 4일째가 바닥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
연도별로 나눠 봐도 들쭉날쭉합니다. 7일 뒤 상승 비율 기준입니다.
- 2021년 5번 중 40% / 2022년 15번 중 53% / 2023년 10번 중 50%
- 2024년 6번 중 67% / 2025년 13번 중 77% / 2026년 13번 중 62%
하락장이던 2022년엔 사실상 동전 던지기였고, 최근 2년에 성적이 몰려 있습니다. 표본 62개 중 연도별 표본은 5~15개라, 이 차이는 우연일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
이번 4연속은 10월 25일 마감으로 완성됐고, 오늘(10월 26일) 일봉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문제는 오늘 일봉이 지금 79,538달러로 어제 종가 80,154달러보다 아래에 있다는 겁니다. 내일 오전 9시에 이대로 끝나면 5일 연속 하락이 되는데, 위 표에서 보셨듯 5일 연속 다음엔 3일 뒤 상승 확률이 44%, 7일 뒤 48%로 기준선보다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4일째의 유리함이 5일째에서 사라지는 셈이죠. 8만 달러 언저리는 지난번 비트코인 8만 달러 지지선 글에서 다뤘던 자리이기도 해서, 오늘 종가가 이 선 위에서 끝나느냐가 꽤 중요해 보입니다.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이번 백테스트에서 건진 건 "4일째 매수 신호"가 아니라 "4일째는 연속이 끊길 확률이 높아지는 지점"이라는 사실 하나입니다. 하루 뒤 승률 60%라 해도 평균 수익은 +0.5% 남짓이고, 셀시우스·FTX 같은 판에 한 번 걸리면 몇 달치 이익이 날아갑니다. 패턴은 확률의 언어이지 예언이 아니니까요. 필자라면 오늘 종가가 5연속으로 끝나는지 먼저 보고, 끊긴다면 그다음 날 거래량이 붙는지를 확인하겠습니다. 표본이 많지 않은 분석이라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
출처: Binance BTC/USDT 일봉 데이터(2021-05-06 ~ 2026-10-26, 필자 직접 계산), 원·달러 환율 1,322원(Yahoo Finance). 기준 시각: 2026년 10월 26일 오후(KST), 10월 26일 일봉은 진행 중.
이 글은 차트 공부 목적의 정보 공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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