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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거래가 한산해서 비트코인이 이상하게 움직인다." 코인 커뮤니티에서 오래 돌아다닌 이야기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필자가 비트코인 주말 시세를 확인하려고 5년 반치 일봉 1,999개를 전부 받아서 요일별로 갈라 세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어요.

비트코인 요일별 평균 변동폭, 2021년 3월~2026년 8월 일봉 1,999개 (데이터: 바이낸스)

먼저 이 글의 기준부터

데이터는 바이낸스 BTCUSDT 일봉 1,999개(2021년 3월 11일~2026년 8월 30일)입니다. 봉의 하루는 UTC 기준이라 한국 시간과는 9시간 차이가 나요. 그러니 여기서 말하는 "토요일 봉"은 한국 시간으로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일요일 오전 9시까지입니다.

오늘(8월 31일) 봉은 아직 끝나지 않아 계산에서 뺐습니다. 진행 중인 봉을 넣으면 변동폭이 실제보다 작게 나오거든요.

답 1 — 진폭은 확실히 작습니다

요일별로 하루 변동폭(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시가로 나눈 값)의 평균을 냈습니다.

요일별 평균 거래량과 변동폭, 일봉 1,999개 (데이터: 바이낸스)
요일 봉 수 평균 변동폭 평균 등락 양봉 비율 평균 거래량(BTC)
285 4.94% +0.222% 51.9% 74,524
285 4.53% -0.029% 48.8% 76,230
285 4.82% +0.307% 49.5% 77,168
286 4.47% -0.248% 43.7% 73,502
286 4.74% +0.024% 50.0% 76,243
286 2.60% -0.009% 51.4% 44,777
286 3.34% +0.143% 51.4% 47,118

주말 572봉의 평균 변동폭은 2.97%, 평일 1,427봉은 4.70%였습니다. 주말이 평일의 63.2%밖에 안 되는 거예요. 거래량은 더 뚜렷해서 주말이 평일의 60.8%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토요일이 2.60%로 일주일 중 가장 조용했습니다. 일요일(3.34%)은 토요일보다 조금 살아나는데, 월요일 개장을 앞두고 자금이 슬슬 돌아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확인했습니다. 이게 특정 해에만 있었던 우연은 아닐까요.

연도별 주말 ÷ 평일 평균 변동폭 비율, 2021~2026년 (데이터: 바이낸스)

2021년부터 2026년까지 6년 연속 예외 없이 주말 변동폭이 평일보다 작았습니다. 비율은 0.540(2024년)에서 0.804(2021년) 사이였고요. 시장이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이 관계는 유지됐습니다 ㄷㄷ

답 2 — 허나 방향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여기서부터가 통념이 틀린 부분입니다. 주말에 유독 떨어진다거나 유독 오른다는 이야기 말이죠.

주말과 평일의 하루 평균 등락과 양봉 비율 (데이터: 바이낸스)

주말 평균 등락은 +0.067%, 평일은 +0.055%였습니다. 사실상 같습니다. 양봉 비율도 주말 51.4%, 평일 48.8%로 둘 다 동전 던지기와 다를 바 없었고요.

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주말은 방향이 다른 게 아니라 진폭이 작을 뿐이다. 같은 자산이 조용히 움직이는 시간대일 뿐,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지 않다는 뜻이에요.

비트코인 주말 시세에 큰 사건이 적은 이유

진폭이 작다는 건 극단값에서도 나타납니다. 5년 반 동안 하루에 5% 넘게 움직인 날의 비율을 세어봤어요.

  • 주말 — 572봉 중 3.32%
  • 평일 — 1,427봉 중 10.16%

평일이 세 배입니다. 가장 큰 하루도 마찬가지예요. 주말 최대 하락은 2021년 12월 4일의 -8.30%였는데, 평일 최대 하락은 2022년 6월 13일의 -15.38%였습니다. 최대 상승도 주말 +9.77%, 평일 +14.49%였고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되지만, 그 가격을 크게 흔드는 것들은 평일 업무시간에 나와요. 연준 발표, 미국 고용지표, 기업 실적, ETF 순유입 집계, 규제 뉴스가 전부 평일에 나옵니다. 주말엔 시장을 흔들 새 정보 자체가 적은 거죠.

이번 주말 차트에서 확인해보면

방금 지나간 주말 캔들을 직접 짚어보겠습니다.

비트코인 일봉과 거래량, 2026년 8월 22일~30일 (데이터: 바이낸스, UTC 기준)
  • 8월 28일(금) — 시가 80,250달러(약 1억 1,034만 원) → 종가 77,846달러(약 1억 704만 원). 변동폭 5.72%, 거래량 19,756 BTC
  • 8월 29일(토) — 변동폭 1.22%, 거래량 7,016 BTC
  • 8월 30일(일) — 변동폭 3.07%, 거래량 9,085 BTC

금요일 거래량이 토요일의 2.8배였습니다. 변동폭도 금요일이 토요일의 4.7배였고요. 5년치 평균에서 본 규칙이 지난 사흘에 그대로 나타난 셈입니다.

그리고 방향은요? 토요일 +0.49%, 일요일 -0.70%. 위아래로 조금씩 흔들리다 제자리였습니다. 이것도 평균과 맞아떨어지네요.

여기서 조심할 것 — 평균의 함정

필자가 하나 더 계산해봤는데, 이게 이 글에서 가장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주말 이틀(토 시가 → 일 종가)의 성과를 기준으로 다음 월요일을 나눠봤어요.

  • 주말이 오른 경우(147회) → 월요일 평균 +0.613%, 양봉 53.1%
  • 주말이 내린 경우(138회) → 월요일 평균 -0.195%, 양봉 50.7%

언뜻 "주말 방향이 월요일까지 이어진다"로 읽힙니다. 허나 같은 데이터로 상관계수를 내보면 0.074예요. 0에 가깝습니다. 즉 주말 수익률을 알아도 월요일을 거의 예측할 수 없습니다.

평균의 차이는 소수의 큰 날들이 만들어낸 것이고, 양봉 비율은 53.1% 대 50.7%로 겨우 2.4%포인트 차이입니다. 285번 중 몇 번 더 맞는 정도라면 수수료를 빼고 나면 남는 게 없어요. 숫자가 그럴듯해 보일 때일수록 다른 각도에서 한 번 더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레드곰의 시각

이번 계산에서 필자가 얻은 건 매매 신호가 아니라 기대치 조정이었습니다. 주말에 차트를 열었는데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것 같아 답답했던 경험, 다들 있으실 거예요. 그게 정상입니다. 주말은 원래 평일의 63% 진폭으로 움직이는 시간이니까요.

반대로 이런 활용도 가능하겠죠. 주말의 작은 움직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 토요일에 2% 빠졌다고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엔, 토요일의 평균 변동폭 자체가 2.60%입니다. 평일의 2%와 주말의 2%는 같은 2%가 아니에요.

단, 이 글의 한계도 분명합니다.

  • 표본이 5년 반입니다. 이 기간은 현물 ETF 승인 전후를 모두 포함하지만, 시장 구조가 또 바뀌면 비율도 바뀔 수 있어요.
  • UTC 기준 요일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보면 경계가 9시간 어긋납니다. 국내 거래소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숫자가 조금 달라질 거예요.
  • 평균은 개별 주말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8.30%짜리 주말도 있었습니다.

패턴은 확률의 언어이지 예언이 아닙니다. 이번 것도 "주말엔 이렇게 매매하라"가 아니라 "주말 숫자는 이 정도 크기로 읽어라" 정도로 쓰는 게 맞겠죠. 지난주에 필자가 다뤘던 비트코인 신고가 160번의 다음 날 계산도 같은 태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데이터 출처: 바이낸스 BTCUSDT 일봉 API, 2021년 3월 11일~2026년 8월 30일 1,999봉(UTC 기준). 요일별 통계·상관계수는 필자가 원시 OHLCV에서 직접 계산했습니다. 2026년 8월 31일 봉은 미완성이라 제외했습니다. 원화 환산은 2026년 8월 31일 오전 11시 30분(KST) 원/달러 환율 1,374.98원을 적용했습니다.

본 글은 차트 해석을 공부하기 위한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가상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과거 통계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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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로 코인 시세가 오늘 498달러를 찍었습니다. 6개월 만의 최고가예요.

그런데 8월 프라이버시 코인 랠리의 주인공은 원래 지캐시였습니다. 그 지캐시가 일주일째 고점을 못 넘는 사이, 모네로 코인 시세만 혼자 18% 더 올랐어요. 두 코인의 6개월치 일별 가격을 필자가 직접 붙여놓고 세어봤습니다.

모네로·지캐시·비트코인 8월 누적 수익률, 2026년 7월 31일~8월 31일 (데이터: CoinGecko)

지캐시가 멈춘 자리에서 모네로 코인이 움직였습니다

이 글의 모든 가격은 2026년 8월 31일 오전 11시 30분(KST) CoinGecko 일별 시세 기준입니다. 코인은 24시간 거래되니 이 글을 읽는 시점의 숫자와는 다를 수 있어요. 원화 환산은 같은 시각 원/달러 환율 1,374.98원을 적용했습니다.

먼저 8월 한 달 성적부터 보겠습니다. 7월 31일 종가 대비 오늘까지입니다.

코인 8월 수익률 최대 일간 상승 일간 변동성 변동성 1%p당 수익
모네로(XMR) +38.34% +5.87% 2.60% 14.75
지캐시(ZEC) +76.44% +28.91% 6.28% 12.17
비트코인(BTC) +20.24% 2.29% 8.84
이더리움(ETH) +25.98%

한 달 수익률만 보면 지캐시(+76.44%)가 모네로(+38.34%)의 두 배입니다. 뉴스가 지캐시를 주인공으로 다룬 게 이상하지 않죠.

허나 이 한 달을 반으로 갈라보면 그림이 완전히 뒤집힙니다.

8월 전반과 후반, 주인공이 바뀌었습니다

지캐시의 6개월 최고가는 8월 24일 852.82달러(약 117만 2,610원)였습니다. 그 날짜를 기준으로 8월을 둘로 잘라봤어요.

지캐시 고점(8월 24일)을 기준으로 나눈 구간별 수익률 (데이터: CoinGecko)
  • 8월 1일~24일 — 지캐시 +81.47%, 모네로 +17.07%
  • 8월 24일~31일 — 지캐시 -2.77%, 모네로 +18.17%

모네로는 뒤의 7일 동안 앞의 24일보다 더 많이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지캐시는 오히려 뒷걸음쳤고, 비트코인은 +0.17%로 사실상 제자리였고요.

필자가 이걸 보고 처음 떠올린 단어는 배턴 터치였습니다. 지캐시가 8월 22일 하루에만 28.91% 뛰며 판을 벌여놓았고, 그게 식자 자금이 같은 성격의 다음 자산으로 옮겨간 모양새예요. 물론 이건 상관이지 인과가 아닙니다. 뒤에서 상관계수를 직접 계산해봤는데, 오히려 반대 결과가 나왔어요.

모네로 코인은 폭등 없이 올랐습니다

두 코인이 오른 방식도 완전히 달랐습니다. 8월 31일치 일간 등락률을 하루씩 세어봤어요.

모네로·지캐시 8월 일별 등락률, 2026년 8월 1일~31일 (데이터: CoinGecko)

모네로는 31일 중 19일 오르고 12일 내렸는데, 가장 크게 오른 날이 오늘의 +5.87%입니다. 한 달 내내 하루 6%를 넘긴 날이 단 하루도 없었어요. 3% 이상 오른 날은 8일이었습니다.

지캐시는 반대예요. 최대 일간 상승이 +28.91%(8월 22일)였고,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나흘에 상승분 대부분이 몰렸습니다.

일간 변동성(표준편차)으로 보면 모네로는 2.60%, 비트코인은 2.29%였습니다. 비트코인과 거의 같은 흔들림으로 비트코인의 두 배 가까이 오른 겁니다. 지캐시의 변동성은 6.28%로 비트코인의 2.7배였고요.

8월 수익률을 일간 변동성으로 나눈 값 (데이터: CoinGecko, 필자 직접 계산)

변동성 1%포인트당 수익으로 환산하면 모네로 14.75, 지캐시 12.17, 비트코인 8.84가 나옵니다. 수익률 절대값은 지캐시가 앞섰지만 흔들림 대비 효율은 모네로가 나았다는 뜻이죠. 이 계산은 표본이 31일뿐이라 그대로 믿기엔 짧습니다. 다만 오르는 방식이 달랐다는 건 분명해요.

같은 프라이버시 코인인데 상관계수는 0.01이었습니다

배턴 터치라는 말이 맞으려면 두 코인이 어느 정도는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8월 일간 수익률로 상관계수를 계산해봤어요.

2026년 8월 일간 수익률 상관계수 (데이터: CoinGecko, 필자 직접 계산)

결과가 뜻밖이었습니다.

  • 모네로 – 지캐시: 0.01 (사실상 무관)
  • 모네로 – 비트코인: -0.10 (미세한 역방향)
  • 지캐시 – 비트코인: 0.66 (뚜렷한 동조)

같은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묶이는 둘이 서로 거의 무관하게 움직였고, 오히려 지캐시가 비트코인과 붙어 다녔습니다. 모네로는 비트코인과도 따로 놀았고요.

그러니까 "프라이버시 코인 랠리"라는 한 덩어리는 실제 가격 데이터에는 없었습니다. 지캐시는 8월 22일 ETF 상장이라는 자기 이벤트로 뛰었고, 모네로는 그와 무관하게 자기 속도로 오르고 있었던 거예요. 지난주 필자가 다룬 지캐시 ETF 상장 12시간 뒤 7% 하락 건과 이어서 보면 더 뚜렷합니다.

단, 모네로 코인은 국내에서 살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가 숫자 이야기고, 이제 현실 이야기입니다.

국내 거래소에서 모네로는 거래할 수 없습니다. 특정금융정보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거래소들이 지캐시·모네로 같은 이른바 다크코인을 일제히 상장 폐지했거든요. 전송 기록을 확인할 수 없는 가상자산은 취급이 불가능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해외도 안전지대가 아니에요. 알려진 바로는 73곳의 중앙화 거래소가 모네로를 상장 폐지했고, BitMEX는 지난 7월 말 모네로를 포함한 35개 계약을 정리했습니다. 유럽연합은 2027년 7월 10일부터 규제 대상 거래소의 프라이버시 코인 취급을 막는 규정을 시행하고요.

ㄷㄷ 오르는 이유와 못 사게 되는 이유가 같은 겁니다. 익명성이라는 성질 하나가 수요와 규제를 동시에 만들고 있어요.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이번 데이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상관계수 0.01이었습니다. 뉴스는 "프라이버시 코인이 뜬다"고 한 덩어리로 말하는데, 정작 두 대표 코인은 서로 눈치도 안 보고 따로 움직였어요. 테마로 묶어 사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죠. 지캐시를 산 사람과 모네로를 산 사람의 8월은 완전히 다른 한 달이었습니다.

단, 모네로 쪽 그림에 마음에 걸리는 게 셋 있습니다.

  • 오늘이 6개월 최고가입니다. 498.14달러(약 68만 4,933원)는 6월 7일 저점 295.90달러(약 40만 6,857원) 대비 68% 위예요. 신고가 부근에서 새로 들어가는 건 늘 가장 비싼 자리를 사는 일입니다.
  • 미결제약정이 역사적 고점에 근접하고 펀딩비가 튀었습니다. 현물이 아니라 레버리지가 가격을 밀고 있다면, 되돌릴 때도 그만큼 빠릅니다.
  • 규제 시계가 돌고 있습니다. 2027년 7월 EU 규정까지 아직 시간이 있지만, 거래소 상장 폐지는 그 전에도 계속될 수 있어요.

정리하면, 모네로 코인 시세가 조용히 잘 오른 건 데이터로 확인됩니다. 허나 그 조용함이 안전을 뜻하지는 않아요. 국내에서 살 수 없는 자산의 차트를 들여다보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도 각자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합니다. 필자도 이건 관찰 대상으로 볼 뿐이고요 ^^

데이터 출처: CoinGecko 일별 시세 API(monero, zcash, bitcoin, ethereum, 2026-03-05~2026-08-31). 수익률·변동성·상관계수는 필자가 원시 일별 가격에서 직접 계산했습니다. 국내 상장 폐지 관련은 이데일리 2026년 8월 29일 보도, 해외 거래소 상장 폐지 및 EU 규정 관련은 공개된 업계 집계를 참고했습니다. 기준 시각은 2026년 8월 31일 오전 11시 30분(KST)이며, 원/달러 환율 1,374.98원을 적용했습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가상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가상자산은 원금 손실 위험이 크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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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주가가 지난 금요일 하루에 12.71% 빠졌습니다.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진행되던 인수가 없던 일이 돼서였어요.

그런데 빠진 폭을 달러로 세어보니 7월에 인수설로 붙었던 프리미엄과 거의 정확히 같았습니다. 시장이 페이팔 주가에서 무엇을 지웠고 무엇은 그대로 뒀는지, 필자가 6개월치 종가를 직접 계산해 따라가 보겠습니다.

페이팔 홀딩스(PYPL) 일봉, 2026년 3월 2일~8월 28일 (데이터: Yahoo Finance, 2026-08-28 종가 기준)

페이팔 주가, 하루에 7.81달러가 빠졌습니다

이 글의 모든 수치는 2026년 8월 28일 미국 증시 종가 기준입니다. 8월 29일과 30일은 주말이라 새 종가가 없고, 그래서 지금 우리가 보는 화면이 이번 주 월요일 아침까지의 마지막 가격이에요. 원화 환산은 8월 31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 1,374.98원을 적용했습니다.

페이팔 홀딩스(PYPL, 나스닥)의 8월 28일 종가는 53.66달러(약 7만 3,781원)였습니다. 하루 전인 8월 27일 종가가 61.47달러(약 8만 4,520원)였으니 정확히 7.81달러(약 1만 739원), -12.71%가 사라진 셈이죠.

이유는 단순합니다. 스트라이프와 사모펀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이 추진하던 페이팔 인수 시도를 접었다는 보도가 나왔거든요. 7월 중순부터 두 달 가까이 시장을 달궜던 딜이 결론 없이 끝난 겁니다.

여기까지는 어느 기사에나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필자가 궁금했던 건 그다음이었어요. 정말 딜 기대만큼만 빠진 걸까, 아니면 그 이상 무너진 걸까.

페이팔 주가 하락의 거의 전부는 개장 전에 끝났습니다

먼저 하루의 모양부터 뜯어봤습니다. 8월 28일 시가는 53.73달러, 고가 54.76달러, 저가 52.62달러, 종가 53.66달러였어요.

페이팔 2026년 8월 28일 하루 가격 구조 (데이터: Yahoo Finance)

전일 종가 61.47달러에서 시가 53.73달러까지가 -12.59%. 그리고 시가에서 종가까지 장중 여섯 시간 반 동안의 변화는 -0.13%였습니다. 하루 낙폭 12.71% 가운데 99%가 미국 증시가 문을 열기도 전에 결정된 거예요 ㄷㄷ

이게 뭘 뜻할까요. 장중에 "너무 많이 빠졌으니 줍자"는 반발 매수도, "더 빠질 거다"는 추가 투매도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개장 전에 매겨진 가격을 두고 하루 종일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셈이죠. 시장이 이 뉴스의 값을 얼마로 볼지 이미 합의가 끝나 있었다는 신호입니다.

7월에 붙은 8.15달러, 8월에 빠진 7.81달러

그럼 그 합의된 값이 얼마였는지 6개월치 종가에서 직접 세어봤습니다.

인수 추진 보도가 처음 나온 건 7월 15일이었어요. 그날 페이팔은 하루에 +17.2% 올랐습니다. 보도 직전인 7월 14일 종가가 47.37달러(약 6만 5,133원), 보도 당일 종가가 55.52달러(약 7만 6,339원)였으니 하루 만에 8.15달러(약 1만 1,206원)가 붙은 겁니다.

그리고 8월 28일 무산 소식에 빠진 폭이 7.81달러. 붙은 8.15달러와 빠진 7.81달러의 차이는 0.34달러, 4%에 불과합니다.

인수 보도부터 무산까지 페이팔 주가 분해, 2026년 7월 14일~8월 28일 (데이터: Yahoo Finance)

시장이 딱 자기가 붙였던 만큼만 떼어낸 겁니다. 표로 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날짜 종가(USD) 전일 대비 사건
7월 14일 47.37 보도 직전
7월 15일 55.52 +17.20% 인수 추진 보도
8월 20일 62.30 +1.71% 기간 중 최고 종가
8월 27일 61.47 -0.55% 무산 직전
8월 28일 53.66 -12.71% 인수 무산

여기서 한 가지 더 눈에 걸리는 게 있습니다. 프리미엄을 다 걷어냈는데도 8월 28일 종가 53.66달러는 보도 직전 47.37달러보다 여전히 13.28% 높습니다.

딜과 무관하게 그 사이에 5.95달러(약 8,181원)가 따로 쌓여 있었다는 뜻이에요. 이 구간에는 7월 28일 분기 실적 발표가 끼어 있었고, 그날 페이팔은 4.01% 올랐습니다. 시장은 딜 기대분과 실적 재평가분을 구분해서, 앞의 것만 지운 겁니다.

같은 날 결제·카드주는 멀쩡했습니다

혹시 결제 업종 전체가 무너진 날은 아니었을까요. 같은 날 종가를 나란히 놓고 봤습니다.

2026년 8월 28일 결제·카드주 등락률 비교 (데이터: Yahoo Finance)

비자 +0.51%, 마스터카드 +0.60%, 어펌 +0.35%, 토스트 -0.06%, 글로벌페이먼츠 -0.99%. S&P500은 -0.25%였고요. 업종은 아무 일도 없었고 페이팔 혼자 12.71% 빠진 겁니다. 업황 문제가 아니라 이 회사 하나의 딜 문제였다는 게 숫자로 확인되는 대목이죠.

페이팔 주가를 흔든 거래량은 7월 보도일의 40%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수급을 봤습니다. 8월 28일 거래량은 3,634만 주로 직전 60거래일 평균(1,570만 주)의 2.3배였어요. 급락일치고는 당연히 많습니다.

페이팔 일별 거래량, 2026년 3월 2일~8월 28일 (데이터: Yahoo Finance)

허나 7월 15일 보도일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날 거래량은 9,100만 주, 평균의 5.5배였어요. 무산일 거래량은 보도일의 39.9%,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같은 딜을 두고 "시작한다"는 소식에는 9,100만 주가 오갔는데, "없던 일이 됐다"는 소식에는 3,600만 주만 움직였다는 거죠. 붙일 때 붙은 손바뀜이 뗄 때는 그만큼 일어나지 않았다는 뜻이고, 이건 딜에 걸었던 단기 자금 상당수가 이미 8월 고점 부근에서 정리하고 나갔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8월 20일 62.30달러를 찍은 뒤로는 종가가 계속 눌리고 있었거든요.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이번 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시장의 계산이 꽤 정확했다는 점입니다. 8.15달러를 붙였다가 7.81달러를 떼어내고, 그 사이 실적으로 쌓인 5.95달러는 건드리지 않았어요. 급락이라는 단어가 주는 인상과 달리 실제로 벌어진 일은 상당히 냉정한 정산에 가까웠습니다.

단, 여기에 안심할 이유가 있느냐면 그건 다른 문제입니다. 세 가지가 마음에 걸려요.

  • 아직 루머 전보다 13.28% 위입니다. 프리미엄은 걷혔지만 주가는 7월 14일 자리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그 차이를 실적이 온전히 설명하는지는 다음 분기 숫자가 나와야 알 수 있어요.
  • 인수 대상이 되지 못한 회사라는 꼬리표가 남습니다. 두 달간 인수설로 지지받던 주가에서 그 지지대가 사라진 겁니다. 8월 20일 고점 62.30달러 대비로 보면 이미 -13.87%고요.
  • 장중 반응이 없었다는 건 양날입니다. 논쟁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저가 매수에 나선 손도 그만큼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죠.

지난주에 필자가 다뤘던 딕스스포팅굿즈 주가 30% 폭락 건과 비교해보면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쪽은 본업 실적이 흔들린 하락이었고, 이번 페이팔은 본업과 무관한 딜 프리미엄이 빠진 하락이에요. 같은 급락이라도 무엇이 빠졌는지를 구분해서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금요일까지의 숫자일 뿐이고, 이번 주 미국장이 열리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죠 ^^

데이터 출처: Yahoo Finance 일별 시세(PYPL, V, MA, GPN, TOST, AFRM, ^GSPC), Daum 금융 페이팔 홀딩스 시세. 인수 무산 보도는 2026년 8월 28일(현지시간) 다수 매체 보도. 모든 종가는 2026-08-28 미국 증시 마감 기준이며, 원/달러 환율은 2026-08-31 오전 11시 KST 1,374.98원을 적용했습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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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가 어제 8만 250달러에 마감하면서 60일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최근 60거래일 중 가장 높은 종가라는 뜻이죠.

신고가라고 하면 보통 "더 갈 자리"로 읽힙니다. 그런데 필자가 5년치를 전부 세어봤더니 신고가 다음 날 오른 비율은 43.4%였어요. 아무 날이나 찍었을 때(49.6%)보다 오히려 낮습니다. 오늘은 이 숫자가 왜 이렇게 나오는지, 비트코인 시세 데이터로 하나씩 확인해 보겠습니다.

60일 신고가라는 게 뭔가요

말 그대로 오늘 종가가 직전 60거래일 안에서 가장 높은 종가인 상태를 말합니다. 60일이라는 숫자에 특별한 마법은 없어요. 20일이면 한 달 남짓, 60일이면 석 달 정도의 기억을 본다는 뜻입니다. 석 달 안에 산 사람 중에 손해 본 사람이 아무도 없는 자리, 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신고가는 흔히 "매물이 없는 구간"으로 불립니다. 위에서 물린 사람이 없으니 팔 사람도 적다는 논리죠. 이 논리가 실제 데이터에서도 성립하는지가 오늘의 질문입니다.

이 글의 가격은 바이낸스 BTCUSDT 일봉(UTC 기준) 종가이며, 2026년 8월 27일 마감 데이터까지 사용했습니다. 통계는 필자가 원시 일봉을 직접 내려받아 계산했습니다.

지금 비트코인 차트에서는 실제로 보입니다

먼저 최근 60거래일을 그려봤습니다. 음영이 칠해진 날이 그날 종가로 60일 신고가를 새로 쓴 날이에요.

비트코인 일봉 최근 60거래일, 음영이 60일 신고가로 마감한 날 (데이터: Binance BTCUSDT, 2026-08-27 종가 기준)

8월 19일, 20일, 21일에 연달아 세 번, 그리고 24일·26일·27일에 세 번 더. 최근 60거래일 안에서 신고가는 여섯 번 나왔고 전부 최근 7거래일에 몰려 있습니다. 8월 18일 6만 4,725달러에서 8월 21일 7만 8,338달러까지 사흘 만에 21%가 오른 구간이 있었고, 그 뒤로는 7만 6천~8만 1천 달러 사이에서 오르내리다가 27일에 8만 250달러로 다시 위를 뚫은 모양입니다. 어제 종가를 원화로 환산하면 개당 약 1억 1,084만 원쯤 되네요.

5년치 160번을 전부 세어봤습니다

그럼 이런 날 다음에는 대체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2021년 5월 7일부터 어제까지 1,999거래일을 훑어 60일 신고가로 마감한 날을 전부 뽑았더니 160번이었습니다. 그 다음 날 종가 수익률을 구간별로 세워봤어요.

60일 신고가 160회의 다음 날 수익률 분포 (2021-05-07~2026-08-27 전수 조사, 필자 직접 계산)

가장 많이 나온 구간이 -2%에서 0% 사이(66번)입니다. 다음 날 조금 밀리는 게 제일 흔한 결말이었다는 뜻이죠. 그 다음이 0~2%(39번)이고요. 크게 오르거나 크게 빠지는 쪽은 양쪽 다 드물었습니다.

이걸 승률로 바꿔서 아무 날이나 골랐을 때와 비교하면 이렇게 됩니다.

신고가 직후 상승 비율과 전체 거래일 기준선 비교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1일 후 43.4% 대 49.6%. 신고가 다음 날이 평범한 날보다 6%포인트 넘게 불리했습니다. 3일 후에도 48.1% 대 52.0%로 여전히 뒤지고, 7일까지 늘려야 50.0% 대 51.2%로 겨우 비슷해져요. 적어도 이 데이터에서는 "신고가니까 더 간다"가 성립하지 않았습니다.

승률과 평균이 서로 다른 말을 합니다

단, 여기서 끊으면 절반만 본 겁니다. 같은 160번의 수익률을 평균과 중앙값으로 나눠보면 이야기가 묘해져요.

구간 승률 평균 수익률 중앙값
1일 후 43.4% +0.23% -0.24%
3일 후 48.1% +0.75% -0.12%
7일 후 50.0% +1.30% +0.04%

1일 후 평균은 +0.23%인데 중앙값은 -0.24%입니다. 방향이 반대죠. 이건 절반 넘는 날이 조금씩 마이너스로 끝나는 대신, 어쩌다 한 번 크게 오르는 날이 평균을 통째로 끌어올린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이 160번 중 다음 날 최고 성적은 2024년 11월 10일의 +10.30%, 최악은 2021년 9월 6일의 -11.01%였어요ㄷㄷ

그러니 "평균 +0.23%니까 조금은 오르겠지"라고 읽으면 틀립니다. 대부분의 날에 실제로 겪는 건 소폭 마이너스이고, 평균은 소수의 큰 날이 만든 숫자예요. 이 함정은 전에 급등 뒤 횡보 구간을 다뤘던 글에서도 한 번 걸렸던 자리라, 필자도 이제는 평균이 나오면 중앙값을 같이 봅니다.

첫 신고가와 연속 신고가는 성적이 갈립니다

160번을 한 덩어리로 보는 게 거친 것 같아서, 전날도 신고가였는지를 기준으로 둘로 쪼개봤습니다. 오랜만에 처음 뚫은 첫 신고가 91번과, 이미 뚫고 있는 중인 연속 신고가 69번입니다.

첫 신고가 91회와 연속 신고가 69회의 상승 비율 비교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1일 후에는 둘 다 40%대 초반으로 별 차이가 없습니다. 허나 7일로 늘리면 첫 신고가는 46.1%인데 연속 신고가는 55.2%로 벌어져요. 기간을 바꿨더니 결론이 뒤집힌 겁니다.

어제 8월 27일은 26일에 이은 연속 신고가에 해당합니다. 표본이 69개뿐이라 이걸 법칙이라 부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 국면은 첫 돌파가 아니라 이어달리기 구간"이라는 위치 파악은 됩니다.

이번 8월 국면에서는 실제로 어땠나

통계는 통계고, 지금 이 상승에서는 어땠는지도 봐야죠. 8월에 나온 신고가 다섯 번의 다음 날 성적입니다.

2026년 8월 비트코인 60일 신고가 5회와 그 다음 날 종가 변화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

승 3, 패 2. 8월 19일과 20일 신고가 뒤에는 각각 +5.32%, +7.28%로 크게 이어졌고, 21일과 24일 신고가 뒤에는 -1.61%, -0.57%로 밀렸습니다. 26일 뒤에는 +1.55%였고요.

재미있는 건 크게 오른 두 번이 모두 상승 초입이었다는 점입니다. 7만 8천 달러를 찍은 뒤로는 신고가가 나와도 다음 날 움직임이 1% 안팎으로 작아졌어요. 같은 신고가라도 상승이 시작될 때와 오래 이어진 뒤가 다르다는 걸, 다섯 개짜리 표본이지만 눈으로는 보여줍니다.

레드곰의 시각

필자가 이번에 다시 확인한 건 패턴 자체보다 그 패턴을 세는 방법이 결과를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160번인데 승률로 보면 신고가가 불리하고, 평균으로 보면 유리하고, 기간을 7일로 늘리면서 연속 신고가만 따로 보면 다시 유리해집니다. 어느 쪽도 거짓말이 아니에요. 다만 어느 쪽만 보여주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차트 패턴은 확률의 언어이지 예언이 아닙니다. 43.4%라는 숫자도 "내일 떨어진다"가 아니라 "이런 날 다음에 오를 확률이 평소보다 조금 낮았다"까지만 말해줘요. 게다가 표본 160개는 5년이라는 한 사이클 남짓에서 나온 것이고, 이 기간의 비트코인은 큰 흐름이 상승이었습니다. 하락장이 길게 오면 같은 계산이 다른 답을 낼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이 점은 분명히 열어두셔야 해요.

정리하면

  • 어제 비트코인 종가 8만 250달러는 60일 신고가이며, 최근 7거래일에만 여섯 번 나왔습니다.
  • 5년치 160번 기준, 신고가 다음 날 상승 확률은 43.4%로 평범한 날(49.6%)보다 낮았습니다.
  • 가장 흔한 결말은 -2~0%의 소폭 하락(66번)이었고, 평균이 플러스인 건 드문 대박 몇 번 때문입니다.
  • 7일 기준으로는 연속 신고가(55.2%)가 첫 신고가(46.1%)보다 나았고, 어제는 연속 신고가에 해당합니다.
  • 표본 160개, 그중 연속 신고가는 69개뿐입니다. 확률이 이렇게 생겼다는 것 이상으로는 읽지 마세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숫자를 세는 각도를 바꿔가며 보는 게 결국 차트 공부의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가격 원시 데이터: Binance BTCUSDT 일봉(UTC), 2021-05-07 ~ 2026-08-27 총 1,999거래일 (필자 직접 내려받아 계산)
환율: Yahoo Finance USD/KRW 1,381.17원 (2026-08-28 기준)

본 글은 차트 해석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과거 통계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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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나 시세가 하루 만에 12.99% 올랐습니다. 오늘 새벽 0시 30분, 발행량을 줄이자는 거버넌스 투표가 마감된 직후였어요.

그런데 5분봉으로 쪼개서 들여다보니 조금 이상한 게 보이더군요. 가격은 투표가 끝나기 전에 이미 다 움직여 있었습니다. 마감 종이 울린 뒤로는 거의 제자리였고요. 솔라나 시세를 실제로 밀어올린 게 무엇이었는지, 6시간을 5분 단위로 잘라서 따라가 보겠습니다.

새벽 0시 30분, 투표가 끝났습니다

솔라나에는 SIMD-0550이라는 제안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름이 어렵지만 내용은 단순해요. 신규 발행량이 줄어드는 속도를 두 배로 올리자는 겁니다.

지금 솔라나는 매년 새 SOL을 찍어내되 그 양을 연 15%씩 줄여가고 있는데, 이걸 연 30%씩 줄이자는 거죠. 그러면 최종 목표치인 연 1.5% 인플레이션에 도달하는 시점이 약 5.7년에서 2.8년으로 당겨집니다. 6년 동안 새로 찍힐 SOL이 대략 1,890만 개 줄어든다는 추산이 붙었고요. 코인 입장에선 "앞으로 물량이 덜 풀린다"는 이야기라 보통 호재로 읽힙니다.

투표는 8월 22일에 열려 에포크(epoch) 1023이 끝나는 시점, 그러니까 한국시간 8월 28일 0시 30분에 마감됐습니다. 에포크란 솔라나가 시간을 세는 단위인데, 대략 이틀에 한 번씩 넘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글의 시세는 모두 2026년 8월 28일 새벽 1시 35분(KST) 기준입니다. 가격·거래량은 바이낸스 SOLUSDT 원시 데이터를 필자가 직접 내려받아 계산했고, 원화는 1달러 1,381.17원(8/28 01:38 KST)으로 환산했습니다. 발행 시점의 실시간 시세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솔라나(SOL) 1시간봉, 최근 72시간 (데이터: Binance SOLUSDT, 2026-08-28 01:35 KST 기준)

솔라나 시세는 마감 3시간 전부터 올랐습니다

여기가 이 글의 본론입니다. 마감 시각을 가운데 놓고 앞뒤 6시간을 5분봉으로 잘라봤어요.

투표 마감 전후 6시간을 5분봉으로 쪼갠 솔라나 시세 (데이터: Binance SOLUSDT 5분봉)
구간 시각(KST) SOL 가격 21:30 대비
마감 3시간 전 8/27 21:30 $104.36 기준
1차 파동 시작 8/27 22:55 $106.06 +1.63%
1차 파동 고점 8/27 23:40 $107.45 +2.96%
마감 5분 전 8/28 00:25 $107.45 +2.96%
투표 마감 8/28 00:30 $106.58 +2.13%
현재 8/28 01:35 $108.21 +3.69%

보시면 마감 3시간 전 $104.36에서 마감 직전 $107.45까지 +2.96%가 이미 붙어 있습니다. 정작 마감 종이 울린 0시 30분 봉은 $106.58로 오히려 살짝 밀렸고요. 그 뒤로 한 시간 동안 $108.21까지 회복했으니 마감 대비로는 +0.71% 남짓입니다.

다시 말해 움직임의 8할이 결과가 나오기 전에 끝나 있었다는 뜻이에요. 현재 시세를 원화로 환산하면 개당 약 14만 9,500원쯤 됩니다.

거래량으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가격은 해석이 갈릴 수 있으니 거래량도 같이 보겠습니다. 최근 24시간을 시간 단위로 세워봤어요.

최근 24시간 시간대별 거래량 (데이터: Binance SOLUSDT 1시간봉, 시각은 한국시간)

가장 크게 튄 시간은 8월 27일 23시(54.5만 SOL)였습니다. 투표 마감을 한 시간 반 앞둔 때죠. 그다음이 같은 날 17시(52.7만 SOL), 이때 가격이 $101.80에서 $104.66으로 한 번 크게 뛰었습니다.

반면 마감 이후인 0시대는 33.9만, 1시대는 20.4만으로 계속 줄었어요. 결과를 확인하고 들어온 돈보다 결과를 기다리며 들어온 돈이 훨씬 많았다는 얘깁니다. 이런 구조는 코인판에서 꽤 자주 반복되는데, 명심하세요. 일정이 공개된 이벤트는 대개 그 일정 전에 값이 매겨집니다. 발표를 보고 따라 들어가면 이미 늦는 경우가 많아요;;

솔라나 시세만 유독 튄 게 맞습니다

혹시 코인 시장 전체가 오른 날은 아니었을까요. 같은 24시간 동안 주요 11개 코인 등락률을 나란히 뽑아봤습니다.

같은 24시간 주요 코인 11종목 등락률 (데이터: Binance USDT 마켓, 필자 직접 계산)

비트코인이 +3.06%, 이더리움이 +3.23%였으니 시장 전반이 좋았던 건 맞습니다. 허나 솔라나는 +12.99%로 비트코인의 4배 넘게 올랐어요. 2위 유니스왑(+9.33%)과도 격차가 있고요. 시장 분위기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초과분이 분명히 있었다는 뜻입니다.

비트코인 대비로 보면 한 달째 오름세였습니다

범위를 한 달로 넓혀 SOL을 비트코인으로 나눠봤습니다. 이걸 보면 오늘이 갑작스러운 하루였는지, 원래 오던 흐름이었는지가 갈립니다.

비트코인 대비 솔라나 가격 30일 추이 (데이터: Binance SOLBTC 일봉, 비율 × 100,000)

7월 28일 115.46에서 8월 27일 134.91까지 +16.85%입니다. 8월 초순에 한 번 눌렸다가 중순부터 계속 우상향했고, 어제와 오늘 기울기가 가팔라졌어요. 즉 오늘의 급등은 맨땅에서 튀어나온 게 아니라 한 달째 진행 중이던 흐름의 마지막 구간에 가깝습니다.

필자가 사흘 전 솔라나가 100달러를 회복했을 때 쓴 글에서 "투표를 앞두고 먼저 움직였다"고 적었는데, 그 문장이 오늘 데이터로 한 번 더 확인된 셈입니다.

레드곰의 시각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8/28 01:35 KST)까지 SIMD-0550의 공식 집계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통과했는지 부결됐는지 필자도 모릅니다. 가격만 먼저 움직였을 뿐이에요.

다만 참고할 만한 중간 수치는 있습니다. 마감을 27시간 남긴 시점에 이 안건은 이미 정족수(쿼럼)를 채웠고, 전체 지분 기준 참여율 33.84% 가운데 찬성이 25%p였습니다. 참여분만 놓고 계산하면 찬성률이 약 73.9%로, 통과 기준선인 66.67%를 웃도는 수치죠. 허나 이건 어디까지나 마감 하루 전 스냅숏이고, 막판에 표가 몰려 결과가 뒤집힌 전례가 바로 아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솔라나에는 전례가 하나 있습니다. 2025년 3월, 인플레이션을 80% 깎자는 SIMD-228이 올라와 전체 지분의 74.3%가 참여하는 기록적인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찬성률이 61.39%에 그쳐 필요 기준선인 66.67%를 못 넘고 부결됐습니다. 당시 갈린 지점이 흥미로운데, 대형 밸리데이터는 대체로 찬성이었고 소형 밸리데이터가 대거 반대했어요. 발행량이 줄면 스테이킹 보상이 깎이고, 그러면 규모가 작은 노드부터 채산성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SIMD-0550은 감축 폭이 그때보다 온건하니 통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지분 기준 3분의 2라는 문턱은 그대로입니다. 필자는 오늘 오른 것보다 내일 아침 집계가 나온 뒤가 더 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이미 오를 만큼 오른 상태에서 부결 소식이 나오면 되돌림이 짧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통과가 확정돼도 "재료 소멸"로 팔리는 그림이 흔하거든요. 양쪽 다 열어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

  • SIMD-0550 공식 집계 결과 — 지분 기준 66.67% 문턱을 넘었는지가 전부입니다.
  • 결과 발표 직후 첫 1시간 거래량 — 마감 전 수준(50만 SOL대)을 넘느냐가 진짜 수급의 척도입니다.
  • $104 대 지지 여부 — 이번 상승이 시작된 자리라, 여기가 깨지면 3시간짜리 파동이 통째로 무효가 됩니다.
  • SOL/BTC 비율 — 달러 가격이 빠져도 이 비율이 버티면 솔라나 자체의 힘은 유지되는 겁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5분봉까지 내려가 보면 뉴스 한 줄로는 안 보이던 순서가 드러나는데, 그 순서를 안다고 다음 봉을 맞히는 건 또 아니더군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가격·거래량 원시 데이터: Binance SOLUSDT / SOLBTC 및 주요 USDT 마켓 (2026-08-28 01:35 KST 기준, 필자 직접 계산)
환율: Yahoo Finance USD/KRW 1,381.17원 (2026-08-28 01:38 KST)
The Crypto Times, 「Solana Opens Landmark Governance Votes on Constitution, Token Supply and Fees」, 2026-08-24
crypto.news, 「Solana validators vote on 3 major network reforms」, 2026-08
Solana Compass, 「SIMD-0553 & SIMD-0550: Solana SOL Fee Burn and Disinflation Vote Closes」
21Shares, 「Solana's new inflation proposals cut staking yield; is that actually bullish for SOL?」
Bitcoinist, 「Solana Inflation Reform Fails As Vote Ends In Defeat」, 2025-03-14 (SIMD-228 부결 사례)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한 것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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